평양공동선언에 교계 환영 성명 … “한국교회, 평화통일 앞장 서자”

▲ 문재인 대통령(왼쪽)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평양 백화원에서 평양공동선언문에 서명하고 한반도 평화에 또 한 걸음을 내딛었다.(사진:평양사진공동취재단)

올해만 해도 3번째인 남북정상회담에서 양 정상이 또 한 번 진일보한 합의를 도출했다. 양 정상은 9월 19일 평양 백화원에서 ‘평양 공동선언문’을 발표하고, 전쟁 없는 한반도를 선언했다.

이번 평양 선언에는 ‘남북은 비무장지대를 비롯한 대치지역에서 군사적 적대관계를 종식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특별히 비핵화 실천 방안으로 ‘동창리 엔진시험장과 미사일 발사대 영구 폐기’ ‘영변 핵시설의 영구적 폐기와 같은 추가적인 조처를 계속 취해나갈 용의’를 명시했다. 이는 한반도에 모든 전쟁의 위험을 제거하고, 완전한 비핵화를 재확인하는 의미가 담겼다는 평가다. 교계에서도 즉각 환영 성명을 내고 “민족의 공동번영을 위해 힘쓰자”고 마음을 모았다.

한국교회총연합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외에도 전주YMCA(이사장:김종기)와 평화와 통일을 위한 100인회(위원장:이상빈 목사)는 “평양공동선언은 한반도의 평화를 이루어낼 초석이며 진행형임을 확인한다”면서 “이 땅의 평화를 염원하는 한국 시민사회의 뜻을 모아 적극 환영한다”고 밝혔다.

▲ (사진:평양사진공동취재단)

교계 통일 전문가들도 이번 합의가 평화의 한반도를 향한 중요한 변곡점이며, 한국교회는 적극적으로 평화통일 운동에 앞장서야 한다고 설명했다. 기독교통일전략연구센터장 하광민 목사는 “이번 평양선언은 한국교회의 오랜 기도가 응답을 받은 것이다. 하나님의 역사가 일어났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하광민 목사는 평양선언이 분단 70년 동안 쌓여있던 남북한 사이의 불신과 미움의 빗장을 벗겨내는 구체적인 발걸음이라고 설명하며 “이 일은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가능한 일이다. 결국 이번 평양선언에 보이지 않는 하나님의 역사가 있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하광민 목사는 이번 평양선언의 의미와 가치를 누구보다 한국 교회와 그리스도인이 마음에 새기고 더욱 기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국을 기도로 통일시킨 독일교회처럼, 한국교회도 한반도 평화와 통일의 시대를 앞장서서 걸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하 목사는 “한국교회는 남북 관계를 불신하고 평화와 통일 사역에 소극적인 자세를 보이기도 했다. 이제 적극적으로 뛰어들어 진정한 평화를 만들어가는 일에 앞장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 (사진:평양사진공동취재단)

추후 한국교회는 세미나 및 집회 등으로 평화통일 시대를 앞둔 한국교회의 역할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먼저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은 ‘한반도 평화, 기독교 안팎의 과제’라는 주제로 10월 4일 서울 합정동 100주년사회봉사관 4층 세미나실에서 포럼을 개최한다. LA기윤실과 서울기윤실이 공동주최하는 이번 포럼은 한반도 평화 국면에서 기독교가 내외적으로 해야 할 과제가 무엇이며, 어떻게 수행할 수 있을지 논의하기 위한 자리로 마련됐다.

이밖에도 전북NCC(대표:이영재 목사) 생명평화정의기독행동 전주YMCA 등은 종전선언과 평화협정이 체결될 때까지 매주일 저녁 7시 전주 남문광장에서 평화를 위한 기도회와 집회를 진행한다.

정재영 박민균 이미영 박용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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