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8차 총회 ... 침례신학대 징계 규약 개정, 정상화 기틀 마련

기독교한국침례회(이하 기침) 교단이 9월 17일 경북 경주 화백컨벤션센터에서 ‘새로운 미래로 함께!’라는 주제로 제108차 정기총회를 개최했다. 

▲ 3번의 도전만에 총회장으로 당선된 박종철 목사(왼쪽)가 선관위원장 김오성 목사에게 당선증서를 받고 있다.

108차 총회는 역대 최다인 1957명이 대의원에 등록했다. ‘선거 총회’로 불릴 만큼 가장 큰 관심은 총회장 선거였다. 18일 저녁회무 시간에 진행한 의장단선거에서 박종철 목사(전주 새소망교회)가 3번의 도전 만에 총회장으로 당선됐다. 제2부총회장 단독후보로 출마한 이종성 목사(안산 상록수교회)도 총회대의원(이하 총대)의 압도적인 찬성으로 당선됐다.

박종철 목사는 1차 투표에서 전체 1764표 중 909표를 얻어 고명진 후보(수원 중앙침례교회)를 근소하게 앞섰다. 고 목사는 853표를 얻었다. 득표 차이는 56표에 불과했고, 양 후보 모두 당선에 필요한 2/3 이상을 득표하지 못했다. 다득표 자가 당선되는 2차 투표에서 박 목사는 1707표 중 904표를 얻어 791표에 그친 고 목사를 이기고 총회장에 올랐다.

▲ 기독교한국침례회 제108차 정기총회는 관선이사 체재에 들어간 침신대 문제와 총회연금재단 출범 등 중요한 안건들이 많았다.

박종철 목사는 당선 후 가진 인터뷰에서 “미자립 교회를 위해 10억원을 지원하겠다”고 선언했다. 박 목사는 “3년 전 제1부총회장으로 섬기고 이후 총회장 선거에서 2번 낙선했다. 선거를 치르면서 참담한 현장에서 고군분투하는 목회자들을 만났다. 그 목회자들의 탄식을 잊을 수 없어서 다시 총회장에 도전한 것”이라고 말했다. 박 목사는 전국의 미자립교회 지원금으로 10억원을 지원하고, 이를 마중물로 전국 교회들이 미자립교회 지원에 나서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108차 총회는 총회장 선거만큼 중요한 안건도 많았다. 총대들이 가장 걱정한 안건은 관선이사 체재 아래 놓인 침례신학대학교 문제였다. 침신대 재단이사회는 10년 넘게 총회와 갈등을 벌였고, 결국 지난 7월 교육부 사학분쟁조정위원회에서 임시이사(관선이사) 파견을 결정을 받았다. 

총회임원회는 <총회보고서>에서 침신대 사태 경과를 자세히 싣고, 침신대처럼 교단 산하 기관이 총회의 지시를 거부하지 못하도록 ‘징계’에 대한 규약(제25조 4항) 개정안을 상정했다. 개정안은 총회에서 파송한 이사(임원)를 산하 기관이 정당한 이유 없이 선임하지 않을 경우 ‘윤리위원회의 결의와 임원회의 승인을 거쳐 정직 이하의 징계를 즉각 시행’하도록 했다. 총대들은 이의 없이 규약개정에 찬성했다. 직전 총회장 안희묵 목사는 침신대 사태의 핵심 원인을 ‘갈등과 분열’이라며 “총회와 모든 교회가 빨리 관선이사 체재를 끝내고 침신대를 정상화 하는데 마음을 모아야 한다”고 협력을 당부했다.   

목회자들에게 희망을 주는 안건도 있었다. 연금위원회는 총회 직전인 14일 서울시에서 총회연금재단 설립허가를 받았다고 밝혔다. 명칭은 ‘기독교한국침례회 은혜재단’으로 등록했다. 은혜재단은 목회자들이 70세 은퇴한 후 20년 동안 기본급 20만원에 가입 연수(1년에 5000원)를 더해서 연금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연금위원회는 재단설립 초기에 가입자 모집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8월 말에 가입자 1005명 기본재산 50억3000만원을 확보하며 은혜재단 설립허가를 받을 수 있었다. 연금재단 설립에 앞장선 증경총회장 유관재 목사는 연말까지 2차 가입자를 모집하면 계획했던 자산 100억원을 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침 교단 소속으로 이단 논쟁이 일고 있는 김성로 목사(춘천 한마음교회)에 대한 이단대책위원회 보고도 관심을 받았다. 이대위는 김성로 목사가 성경과 신학의 해석에 오류가 있었지만 수정 보완을 했기에 이단으로 볼 수 없다고 결론내렸다.

이대위는 문제가 제기된 2016년부터 조사해서 김 목사에게 비성경적이고 신학적 오류가 있는 부분을 수정하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대위는 ‘김성로 목사의 이단 시비는 신학적 해석의 오류로 인한 것임을 확인하고 문제로 지적받은 부분들이 수정 보완됐음을 확인했다’고 보고했다. 또한 문제가 재발되지 않도록 1년 동안 이대위원을 지도 및 자문 위원으로 파송했다고 설명했다. 총대들은 이대위의 보고를 받았다. (경주=9월 18일 23:00 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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