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목사의 기독교인 심리카페]

▲ 김경수 목사
(광은교회·서울심리상담센터 센터장)

우리는 사이코패스(psychopath)라는 단어를 낯설게 듣지 않는다. 우연히 아니라 자주 듣기 때문에 ‘또 그런 일이 일어났구나’하는 정도로 인식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그리고 우리는 종종 사이코패스 성향을 가진 사람을 정죄하고, 국가적 책임론으로 한정하는데 그치고 만다.

사이코패스는 '개인의 성격 탓으로 인해 타인이나 자기가 속한 사회를 괴롭히는 정신병질'을 뜻하는 심리학 용어이다. 이러한 질환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 즉 냉담하고 충동적이고 자기중심적이며 무책임한 사람들도 ‘사이코패스’라고 부른다. 사이코패스는 범죄자에게만 국한되는 개념이 아니다. 일상 속에서 얼마든지 만날 수 있는 평범한 사람이라는 의미이다. 일본의 니시무라 박사는 사이코패스를 일컬어 ‘정장 차림의 뱀’이라고 말한다.

성경에도 반사회적 성격을 가진 사람들이 종종 나온다. 대표적 케이스가 사울 왕이다 “사울이 또 전령들을 보내어 다윗을 보라하며 이르되 그를 침상 째 내게로 들고 오라. 내가 그를 죽이리라”(삼상 19:15). 사울에게는 다윗을 죽이려고 집요하게 기회를 엿보았다는 점에서 반사회적 성격장애가 나타난다, 여기서 사울의 행동은 계획적, 충동적, 반복적, 지속적, 만성적이다.

사이코패스는 사회적 규칙을 따르지 못하고,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고, 폭력과 범죄를 반복적으로 저지르고도 잘못을 못 느끼고 합리화하는 특징이 있다. ‘내 멋대로 사는 세상, 간섭하지 마라’ ‘세상은 강한 자가 살아 남는다’는 약육강식의 원리로 돌아간다.

만약 교회 안에 이런 사람들이 있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브레드 존슨과 윌리암 존슨은 <정신장애를 위한 치료 가이드>에서 자신이 경험한 교인들의 이야기를 사례로 든다. 초반에는 매력적이고 호감이 가지만, 머지않아 조직적이고 거짓되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자신의 목적을 이루고자 하는 사람임이 드러난다고 말한다. 이런 사람들은 교회생활을 하고 있지만 무책임하고, 믿을 수가 없으며, 대단히 충동적이고 불법 행동을 하는 경향이 많다. 뿐만 아니라 자신이 불리하다 싶으면 복수를 한다. 또한 긴밀한 관계는 회피하고, 사람들과의 관계는 피상적이며 오래가지 못한다. 게다가 이런 사람들은 불성실하고 남을 이용하고, 무신경하며, 심지어는 무자비하기도 하다. 또한 자신이 불리하면 사회적 규범, 신앙적 규범을 버린다.

반사회적 성격을 자긴 사람들을 대할 때는 확고한 한계를 설정하고, 부적절하며 착취적이고 불법적인 행위의 결과에 대하여 타협하지 않는 태도가 중요하다. 이들에게는 행동요법을 통한 치료가 필요하다. 분노가 일어날 때 마음속의 조절기능을 회복하도록 규칙을 정해놓고, 그것을 어기면 거기에 상당하는 응분의 제한과 처벌이 따라야 한다. 물론 규칙을 잘 지키면 보상도 해주어야 한다.

“그리스도 안에서 일만 스승이 있으되 아버지는 많지 아니하니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내가 복음으로써 너희를 낳았음이라. 그러므로 내가 너희에게 권하노니 너희는 나를 본받는 자가 되라”(고전 4:15-16)는 말씀을 묵상하자. 그리고 이렇게 찬송하자. “주님의 마음을 본받는 자, 그 맘에 평강이 찾아옴은 험악한 세상을 이길 힘이 하늘로부터 임함이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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