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드주경기장서 만국회의 개최 … 피해자연대·지역교회 등 맞불집회

▲ 인천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신천지 위장행사 만국집회에 맞서 전피연 등 한국교회 목회자와 성도들이 맞불집회를 열고, 이단사이비 교주 이만희의 구속과 신천지에 공공시설을 대관한 인천시의 사과를 촉구하고 있다.

2014년 아시안게임을 개최했던 인천아시아드주경기장이 신천지의 잔치판으로 전락했다.

한국교회가 이단으로 규정한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이하 신천지)의 위장 단체인 하늘문화세계평화광복(대표:이만희·HWPL)이 9월 18일 인천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만국회의를 열었다. 신천지는 전쟁 종식과 세계 평화라는 슬로건을 내걸었지만, 실상은 이만희 신격화와 세력 과시가 목적인 위장 행사다.

행사에 앞서 전국신천지피해자연대(대표:홍연호·이하 전피연) 등 8개 단체는 14일 인천시청 앞에서 공공시설 신천지 대관 철회를 요청했지만, 인천시와 인천시설공단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인천시의 안일한 행정으로 신천지 위장 행사가 강행되자, 전피연과 인천광역시기독교총연합회, 인천지역 교회들도 18일 인천아시아드주경기장 앞에서 맞불집회를 열었다.

집회에 참석한 1000여 명의 성도들은 이단 집단 신천지와 교주 이만희, 대관을 허락한 인천시와 인천시설공단을 규탄했다. 성도들은 한 목소리로 “세계평화 위장 말고 가정평화 깨지 마라”, “사이비교주 가정파괴범 이만희를 구속하라”, “종교사이비집단 신천지는 인천을 떠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단상에 선 전피연 홍연호 대표는 “기독교가 들어왔던 인천에서 전쟁 종식과 세계 평화를 가장한 신천지 만국회의가 진행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이만희 신격화 놀음에 국가기관마저 농락당하고 인천시와 인천시설공사가 공공체육시설에 신천지 위장행사를 허용하고 말았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홍 대표는 “누구든지 사이비집단 신천지에 속을 수 있고 당신이 피해자가 될 수 있다”며 사이비종교특별법 제정을 촉구했다.

신천지에 빠진 자녀를 찾기 위해 생업을 포기하고 집회현장을 누비는 피해자 부모들도 집회 현장을 찾아 신천지의 반사회적이고 반인륜적인 행태를 고발했다. 피해자 부모들은 “안양에 사는 선영이를 돌려보내라, 일산에 사는 은화를 돌려보내라”고 외치며, 정부와 한국교회를 향해 신천지 대책에 함께 나설 것을 호소했다.

현재 신천지의 신도 수는 17만 명에 이른다. 이중 절반 가까이가 청년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날 만국회의에 참석한 신천지 신도 중에도 청년들이 많이 눈에 띄었다. 맞불집회에 참여하기 위해 지방에서 왔다는 배현성 씨는 “저 청년들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어린 나이에 신천지에 빠져 저러고 있는 게 정말 안타깝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인천 시민들도 사이비집단 신천지에 대관을 허락한 인천시를 성토했다. 인천아시아드주경기장 인근 주민과 택시기사들은 “말도 안 되는 일이다. 어떻게 공공시설에 사이비집단 행사를 열 수 있는가”라며 혀를 내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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