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위원회 대폭 축소, 상비부 기능과 역할 강화로 총회혁신 기반 마련

▲ “다시 분 기구혁신의 바람!” 지난 102회 총회에서 실종됐던 기구혁신의 바람이 제103회 총회에서 다시 불고 있다. 이승희 총회장이 취임사에서 밝힌 것처럼 제103회 총회는 ‘특별위원회 축소 및 상비부 역할 강화’를 골자로 한 기구혁신에 힘을 실어줬다. 다만 이번 총회에서 특별위원회가 축소됐지만, 총신사태 조사처리 15인 특별위원처럼 현안 관련 위원회가 적지 않게 조직됐다. 따라서 상비부 중심의 실제적인 기구혁신을 이루기 위해서는 총회임원회의 현명한 선택과 판단이 요구된다.

이번 제103회 총회 특징 중 하나가 특별위원회 축소를 꼽을 수 있다. 특별위원회 축소는 곧 상비부 기능과 역할 강화로 이어지는 것이어서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특별위원회 대폭 축소의 신호탄은 총회 이전부터 거세게 울렸다. 6개 권역에서 이뤄진 소통투어에서 난무하는 특별위원회의 축소 요청이 많았다. 특별위원회가 많이 생겨 교단의 주요 축인 상비부가 약화되고 있는 점, 차별성과 창의성 없는 특별위원회 활동 무용론, 과도한 재정 지출, 여기에 특별위원회의 회전문 인사 및 정치집단화 등이 특별위원회 축소 이유로 지적을 받았다.

총회장 이승희 목사 역시 취임사에서 특별위원회 난무로 상비부 기능 약화를 우려했고, 특히 특별위원회가 논공행상의 장이 되는 기형적 현상을 차단하기 위해서는 과감한 기구 개혁과 제도 혁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여론과 총회장의 의지가 본격적인 회무가 시작된 둘째 날 오전부터 반영되기 시작했다. 특별위원회 가운데 가장 먼저 보고한 총회장상포상위원회가 총회장상시상위원회로 명칭변경과 재정청원을 요청했다. 이에 이승희 총회장이 위원회의 기능을 살펴볼 때 충분하게 총회임원회가 감당할 수 있으며, 지속가능하기 위해서는 재정에도 고려할 사안이 많다고 설명하면서 총회임원회로 이관하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을 개진하자, 총대들은 박수로 화답하며 통과시켰다. 또한 모든 특별위원회 활동 연장 청원과 위원 구성에 대해서는 총회임원회에 맡기기로 결의했다.

이후 자발적 활동종료, 즉 ‘셀프(self) 폐지’를 청원하는 특별위원회도 나타났다. 가장 먼저 개혁사상부흥운동위원회가 지난 1년간 활동을 보고하면서 자발적으로 활동 종료를 선언했다. 2년 전 조직한 언론홍보위원회 역시 위원장이었던 부총회장 김종준 목사의 “언론홍보위원회가 상설기구가 됐지만 예산을 제대로 받지 못해 활동에 어려움이 많았다. 또한 언론 통제의 구속력이 없어 한계에 접했다. 오히려 특별위원회보다 임원회에서 언론홍보를 맡아야 보다 효과적으로 활동할 수 있다”는 보고에 따라 언론홍보위원회 역시 셀프 폐지를 청원해 받아들여졌다.

기능을 상실한 상설기소위원회의 경우 지난해 활동이 전무했고, 이번 예산 편성을 받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이 역시 폐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총회정책연구위원회도 이번 총회 보고를 끝으로 폐지됐다.

한편 특별위원회 축소가 이뤄졌지만 반드시 짚고 넘어갈 부분이 있다. 총회는 지난 100회, 101회 총회에서 연거푸 유사 상비부 및 특별위원회 통폐합 등 기구 및 제도 혁신을 결의해 의욕적으로 활동했지만 아무런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는 점을 반면교사 삼아야 한다. 또한 상비부 역할을 강화하기 위해 환경을 만들어주었지만, 상비부가 생산적이고 발전적인 기능과 역할을 하지 못할 때 빚어질 역기능을 사전에 분석해 대책을 세우는 작업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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