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를 넘어 가히 혁명이라고 평가하는 제103회 총회가 파회됐다. 총회장 이승희 목사의 탁월한 회무 진행으로 산적했던 모든 안건이 은혜롭게 마무리 되어 한 회기가 순탄하게 이어질 것으로 보이지만 결코 경계심을 늦춰서는 안 된다. 총회가 파회한 지 일주일도 채 되지 않았는데 벌써부터 총회장을 비롯한 총회임원들을 흔들려는 움직임들이 여기저기서 감지되고 있다.

이런 와중에도 총회장은 그동안 누누이 밝힌 회전문 인사를 반드시 지양해야 한다. 수 년간 교단이 흔들리고 총신대 문제를 비롯하여 각종 송사에 휘말린 것은 총회문턱을 쉴 새 없이 넘나들던 정치인들 때문이라는 것을 잊지 말기 바란다. 소수 몇몇에 의해 총회가 좌지우지 되고 심지어 당시 일부 총회장은 이들과 함께 하여 총회가 이 지경이 됐다. 다시 말해 사람을 적재적소에 잘 배치하지 못하고 요직의 자리를 논공행상에 의해 전리품처럼 나눠가졌기 때문이다.

이번 제103회 총회에서 각종 특별위원회에 ‘1인이 1개 이상 특별위원회의 위원에 겸직하지 못한다’, ‘7개의 상비부서에 배정된 총대는 2년간 들어가지 못한다’는 내용을 규칙에 삽입한 점은 매우 고무적인 일로 받아들이고 있다. 거기다 헌의안 성격에 따라 정치부를 2~3개로 나눠 행정 정치 법 등으로 세분하여 분업화 하자는 결의는 남발하는 특별위원회를 축소할 수 있는 단초가 될 것으로 보여 기대가 된다.

총회는 그동안 ‘1인 1특별위원’을 수 차례 결의했지만 제대로 지켜진 적이 없었다. 총회가 파회하고 나면 당시 총회장의 입맛에 따라 특별위원 선정과 관련된 결의나 규칙은 사문화 되는 것이 다반사였고, 심지어 총회에서 결의도 하지 않은 특별위원회를 총회임원회에서 조직하여 운영하기도 했다. 소위 비선 운운하는 부정적인 여론이 양산되는 것도 이런 데서 야기됐고, 적폐청산 얘기도 사람을 잘못 기용하여 발생했다.

제103회 총회가 파회하고 난 뒤 전국교회에서 총회장과 총회임원에게 많은 갈채를 보내고 있다. 이제 우리 총회도 회무를 공정하고 투명하게 처리하여 희망을 말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총회임원과 정치부에게 넘긴 특별위원 선정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는 점도 잊지 않기를 바란다. 특별위원 선정을 보면 총회장과 총회임원들의 성향을 단박에 눈치 챌 수 있기 때문이다.

여론은 한 순간이다. 제103회 총회때처럼 1년 내내 웃음과 기쁨의 한 회기가 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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