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3회 총회장에 이승희 목사가 취임했다. 이 총회장은 취임 일성으로 “세상은 목사와 장로를 향해 세상보다 나은 것이 없다고 비난의 목소리를 보내고 있다”면서 “우리(총회)가 변하지 않으면 살 길이 없다”고 호소했다. 총회의 변화는 총회 산하 전국교회의 갈망이자 응원이며, 특히 길이 없다고 말할 것이 아니라 우리가 걸어가는 그곳이 길이 될 것임을 믿고 가자고 역설했다. 한 마디로 변화는 이번 회기에 일궈야 할 최대 과제임을 이 총회장은 천명했다.

이 총회장의 변화의 의지는 일찍부터 감지됐다. 총회준비위원회를 조직하여 권역별로 ‘소통 투어’를 통해 각기 여론을 청취하고, 이를 바탕으로 이번 총회 주제를 ‘변화하라! 교회와 민족의 희망으로’로 정할 때부터 달랐다. 이와 함께 회무를 진행하는 동안 소수의 발언 독점을 제한하고 소위 ‘작전총회’라 불리는 정치세력의 입김을 차단하겠다고 밝혀 주목을 받았다. 이 총회장은 취임사에서 거듭 신앙양심에 따라 하나님의 의와 총회의 공의를 세우는 거룩한 총회가 되는 데 최대한 노력할 것을 약속했다.

그리고 총대들에게 당부도 잊지 않았다. 현재 총회는 상비부를 허수아비로 만들고 논공행상의 위원회를 양산하여 특정세력이 독식하는 것은 잘못된 폐단으로서 시급히 개선해야 할 제도라고 언급했다. 이 총회장은 이번 회기에 이와 같은 악페를 청산하고, 기구와 제도의 혁신을 이루는 데 총대들이 함께 할 것을 요청했다. 다시 말해 총회가 변화하는 데 너 나 할 것 없이 함께 가자는 강력한 메시지였다.

총회는 총회임원 선출과 각 상비부만 조직하는 그런 모임이 아니다. 교단 내 산재해 있는 중요한 행정적인 요인과 문제가 되는 현안을 공의롭게 처리하는 최고 회의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임원선거로 전락했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그러다보니까 정작 해결해야 할 문제는 등한시한 채 전례대로만 외치며 유야무야 파회하는 것이 상례였다.

그러나 이승희 총회장은 취임사에서 메뉴얼처럼 되어 있는 식상한 기존 공약들을 빼고 변화에 초점을 맞춰 함께할 것을 강력히 주문했다. 다시 말해 권력과 권한을 명확히 구분하여 총회가 흔들림 없이 가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선포했다. 불의와 결단코 타협하지 않겠다는 뜻을 천명한 것이다. 지금, 변하지 않으면 교회는 고사한다. 불가능을 생각하기 전에 우리에겐 전능하신 하나님께서 살아계신다는 것을 믿고 나가자는 이 총회장의 의지에 다시금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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