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나는 행복한 교사입니다 ⑪교사열전:사랑의교회 신지영 교사
[기획] 나는 행복한 교사입니다 ⑪교사열전:사랑의교회 신지영 교사
  • 정형권 기자
  • 승인 2018.09.07 16: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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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춘기 청소년은 거울, 겸손하게 기도하죠”

17년째 중등부 아이들과 함께하며 ‘변화의 능력’ 체험 … “눈물의 기도와 말씀이 영혼 바꿉니다”

사춘기 청소년과 관련된 용어들이 있다. ‘질풍노도’는 대단히 빠르게 불어오는 바람과 미친 듯이 닥쳐오는 파도라는 뜻으로, 변화무쌍한 사춘기를 단적으로 표현한 말이다. 질풍노도가 1700년대 독일에서 만들어진 용어라면, 최근에는 ‘시한폭탄’ ‘중2병’ ‘지구외계인’라는 말로 표현된다. 오죽하면 “북한이 남한을 침공하지 못하는 이유는 중2병 아이들 때문”이라는 우스갯소리까지 등장했을까?

사랑의교회(오정현 목사) 신지영 교사는 17년째 사춘기 청소년과 울고 웃으며 씨름을 하고 있다. “중등부 아이들 때문에 마음에 상처가 크다”면서도 “그들을 향한 하나님의 마음을 알기에 사랑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 신지영 교사는 2005년 사랑의교회 중등부 행사에서 장식을 하다가 풍선아트에 눈을 뜨게 됐다. 그리고 현재에는 경기도 분당에서 풍선가게를 운영하고 있다. 중등부를 향한 헌신이 직업까지 결정지었다.

행복 조건, 가정예배 교회사랑

“주님 약속하신 말씀 위에서 영원토록 주를 찬송하리라.” 신지영 교사의 가정은 매일 아침마다 가정의 제단을 쌓는다. “여호와여 아침에 주께서 나의 소리를 들으시리니 아침에 내가 주께 기도하고 바라리이다”라고 고백한 다윗처럼 가정에서의 아침예배는 신지영 교사를 지탱하는 힘이다.

“언제부터 가정예배를 드렸는지는 모르겠어요. 아마도 제가 태어나기 전부터 부모님의 가정예배는 계속되었겠죠. 저는 부모님의 신앙에 묻어가는 중이죠.”

신지영 교사는 4대째 신앙명문가 집안 출신이다. 증조모 때 복음이 이 가문에 들어왔다. 그리고 할머니와 아버지를 통해 신앙유산이 이어지고 있다.

모태신앙의 공통점이라고 할까? 자신도 모르게 복음이 체득됐다. 어렸을 때부터 매일 아침마다 가정예배를 드리면서 말씀과 기도 찬양이 자연스럽게 몸에 배었다. 그 자양분이 행복한 교사를 만드는 조건이 됐다.

부모도, 국가에서도 포기한 사춘기 청소년을 위해 눈물로 기도할 수 있는 힘도 가정예배에서 나온다. 가정예배를 통해 매일 하나님의 은혜를 경험하고, 하나님이 함께하심을 깨닫기에 시한폭탄 같은 아이들을 사랑으로 품을 수 있다.

“9월 가정예배에서는 고린도전서와 사무엘상, 에스겔, 이사야서를 읽고 있습니다. 부모님과 함께 성경통독을 하고 있는 중이죠. 그리고 아버님께서는 살아가는 동안 만나는 어려운 일들을 하나님 안에서 이겨내게 하고 오직 하나님께 영광과 찬송 돌릴 수 있도록 믿음을 달라는 기도를 하십니다.”

그가 행복한 교사로 일어설 수 있는 또 다른 배경은 교회다. 교회를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은 신지영을 행복한 교사로 이끌고 있다.

“교회는 유년 시절의 모든 것, 모태신앙들 다 같잖아요. 저 또한 교회는 놀이터이자 생활의 터전이었죠. 교회에서 모든 것이 이뤄졌습니다.”

신지영 교사는 부모와의 만남도 교회에서 이뤄졌다. 주말부부였던 아버님을 뵐 수 있었던 때는 주일예배 시간이 고작이었다. 교회 마당에서 놀다가 아버님을 만나서 인사하고, 아버님을 따라 어른예배도 참석했다.

“토요일 저녁 늦게 귀가하신 아버님은 주일 아침 일찍 예배를 드리러 가셨어요. 그러면 저도 덩달아 가는 거죠. 예배당에 들어가면 아버님은 항상 무릎을 저에게 내주셨어요. 그 무릎을 베고 목사님의 설교말씀도 듣고 아버님의 기도소리도 들었죠. 그 기억이 가장 큽니다.”

눈물의 기도와 하나님 말씀이 이긴다

고등학생 때부터 주일학교 교사를 했던 신지영 교사는 대학에 진학하고서부터 본격적으로 중등부 교사 사역에 뛰어 들었다. 사춘기 청소년들의 방황을 보면서 “대안을 찾아야 한다”는 마음에 대학 전공도 사회복지로 정했다.

하지만 중2병에 걸린 아이들을 치유한다는 것이 마음만큼 쉽지만은 않았다. 세상에는 각종 상담과 심리치료 부모교육 등이 넘치지만 그것들은 진정한 대안이 아니었다.

교회교육도 마찬가지였다. 질풍노도의 사춘기 청소년을 예수님께 접붙이기를 한다는 것 자체가 불가능해 보였다.

“대학 전공을 청소년 사회복지로 정하고, 교회에서도 중등부 교사를 했습니다. 하지만 너무 힘들었습니다. 시한폭탄과 같은 아이들을 품는 것은 인간의 힘으로는 불가능했습니다.”

“사춘기 청소년을 제대로 사랑해야겠다”고 다짐한 신지영 교사는 2000년 사랑의교회로 옮겨갔다.

“사랑의교회는 교회교육에 특화된 교회였습니다. 교사란 무엇인지, 왜 교사가 되어야 하는지, 어떻게 양육해야 하는지 하나부터 열까지 제대로 훈련받을 수 있었습니다. 교회교육 특히 교사로 섬기면서 제대로 된 교사가 되고 싶다는 영적 갈급함을 사랑의교회에서 채울 수 있었습니다.”

1년 동안 훈련을 받은 신지영 교사는 2001년부터 사랑의교회 중등부 교사를 시작했다. 하지만 훈련과 현실은 판이하게 달랐다. 교사 첫날부터 사건이 터진 것이다.

“첫날 제 앞에 앉아 있는 여자 아이의 불량한 행동이 눈에 거슬렸습니다. 예배시간 내내 욕설을 내뱉는 것이 귀에 거슬렸습니다. 그래서 ‘주님 다른 아이들은 다 됩니다. 저 아이만 아니길 소망합니다.’라고 기도했습니다. 하나님은 그런 기도는 안 들어주시나 봐요.”

공과시간. 그 문제아는 신지영 교사의 반으로 찾아왔다. 마음이 많이 힘들었다고 한다. 아니, 힘든 것을 뛰어넘어 무서웠다고 했다. 학교에서도 포기한 그 아이를 품는 것이 두려웠다.

그때부터 신지영 교사는 하나님 앞에서 울기 시작했다. 인간의 힘으로는 불가능하기에 하나님께서 직접 일하시길 간구했다. 불쌍한 영혼들을 긍휼히 여겨달라고, 하나님만이 양육하실 수 있다며 교육의 주권을 하나님께 드렸다.

이와 함께 신지영 교사는 말씀에 집중했다. 눈물의 기도와 하나님 말씀만이 사춘기 청소년을 변화시킬 수 있다고 확신했다. 부모님과 아침마다 드린 기도와 말씀 찬양이 신지영 교사의 사춘기를 붙들었기에 가능하다고 믿었다.

그래서 매일 아침마다 성경말씀을 그 아이에게 보내줬다. 물론 처음에는 거부반응이 컸다. 하지만 하나님 말씀이 모든 것을 이긴다. 결국 그 아이는 선교사가 되어 라오스에서 생명을 살리는 사역을 하고 있다.

성경말씀의 능력을 깨달은 신지영 교사는 17년 동안 한결같이 말씀문자 보내기를 실시하고 있다. 물론 거부반응이 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하나님 말씀으로 권면하다보면, 결국 하나님 앞에서 무릎을 꿇게 된다.

“아이들 때문에 부들부들 떨릴 때가 있습니다. 아이들 때문에 눈물을 펑펑 흘릴 때도 있죠. 너무 얄미워서 속이 새까맣게 탈 때도 있고요. 그때마다 기도를 합니다. 그 영혼의 고통소리를 듣게 해달라고 간구하고, 하나님께서 직접 치유해 달라고 눈물로 기도합니다.”

눈물의 기도는 사춘기 청소년을 바라보는 시각을 변화시킨다. 즉 하나님의 말씀과 기도는 상황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기도자의 시각을 변화시키는 능력이 있다. 신지영 교사는 “‘이 아이는 또 어떤 상처를 받았을까?’라는 영혼의 불쌍함을 보게 된다”고 말했다.

“사춘기 청소년은 거울과 같아요. ‘나는 하나님 앞에서 온전한가?’라는 반문을 하는 거울이죠. 그러기에 아이들을 바라볼 때마다 하나님 앞에서 더욱 겸비해지게 됩니다. 사춘기 청소년과 지지고 볶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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