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전략 안정적 계승과 발전 이어간다

지역선교 활성화 등 중장기 전략 이해와 협력 당부 … 선교총무 선출 ‘안정’에 초점

이번 총회세계선교회(GMS) 정기총회의 최대 관심은 누가 선교총무가 되느냐였다. 김정훈 목사가 일찌감치 이사장 단독후보로 나오고, 나머지 임원들 역시 단독후보여서, 상대적으로 선교사 두 명이 후보로 나온 선교총무 선거에 GMS 안팎에서 관심이 컸다. 또한 바뀐 GMS 선거규정에 따라 선교사들이 1차 인터넷 투표에 참여한 터라, 1차 투표 결과가 그대로 2차 본 투표에서 반영될 지도 관심거리였다.

▲ GMS가 9월 6일 제21회 이사회 정기총회를 열고 김정훈 이사장 등 신임 임원진을 선출했다. 김정훈 이사장은 지난 회기 주력 사업들을 안정적으로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사진은 신·구 임원들이 인사하는 장면.

결과적으로 이사들의 선택은 선교사들과 달랐다. 1차 투표에서 최근봉 선교사에 지지율이 5% 가량 뒤졌던 전철영 선교사가 정기총회 선거에서는 71표 대 50표라는 비교적 큰 표 차이로 당선됐다. 이사들은 개혁 성향의 최 선교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분위기의 전 선교사가 선교총무에 적합하다고 본 것이다. 전 선교사는 3년 동안 GMS 훈련국장을 역임하면서 선교사 계속교육을 입안하고, GMTI 4주 해외훈련 프로그램도 정착시켰는데, 이런 탁월한 업무 능력도 이사들에게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전 선교사는 선교총무 본연의 업무를 감당하는 한편, 1차 선교사 투표 결과를 겸손하게 받아들이고 보다 적극적으로 전체 선교사들을 아우르는 자세가 필요해 보인다.

새로운 임원진을 구성한 GMS는 21회기에는 큰 변화를 도모하기보다 지난 회기의 선교전략과 사업을 발전적으로 이어갈 전망이다.

신임 이사장 김정훈 목사는 취임사에서 △교단선교 정체성 고수 △지역선교부 활성화 △선교전략연구개발원 효율적 운영 △선교사 계속교육 강화 △선교사 멤버케어 확대 △이주민선교 시행과 북한선교 준비 △디아스포라 선교 확장 △비자발적 철수 선교사 재배치 △섬김의 행정 확립 △선교사 파송 및 후원 확대 등을 다짐했다. 이는 GMS가 최근 몇 년 동안 주력해온 전략과 사업으로, 이를 실제적으로 구현하기 위해서는 김 이사장과 임원들의 노력과 협력이 필요해 보인다. 특별히 지역선교 활성화는 중장기적으로 GMS가 구현해야 할 전략으로, GMS 임원회뿐만 아니라 전체 선교사와 이사들의 의지와 협력이 요청된다. 이와 관련해 김 이사장은 “한국선교의 현실이자 과제인 선교의 중복투자, 선교의 난개발, 선교의 영세성, 선교의 무기력, 선교의 안주와 한계를 극복하고 미전도종족 선교를 위한 선교사들의 가능성과 잠재력, 리더십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지역선교부 활성화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며 “이를 위해 지역선교부에 권한을 최대한 위임하고 자율권을 주겠다”고 강조했다.

GMS는 운영규칙 개정을 통해 몇 가지 변화도 시도했다. GMS는 회기가 바뀔 때마다 지역대표와 지역장 연석회의를 열어 전략을 공유하고, 단합을 도모했는데, 이번 총회에서는 신임 지역대표와 지역선교부 임원은 본부에서 실시하는 교육을 의무적으로 수료해야 한다고 명문화했다. 선교사 계속교육 차원에서 안식년 선교사들도 재교육을 의무적으로 받도록 했다. 구체적으로 안식년 선교사들은 안식년 기간 동안 본부에서 진행하는 리오리엔테이션(reorientation)을 이수하도록 했으며, 과정은 운영규칙과 세칙, 선교 재교육, 멤버케어, 심리검사 등으로 했다.

선교사 순직 요건도 명문화했다. GMS 선교사로 재직 중 선교지에서 천재지변, 내란, 질병 등의 사유로 사망한 경우를 ‘순직’으로 처리하고, GMS 원로선교사에게도 동일하게 적용키로 했다. GMS는 지난 회기에 순직자 50여 명을 기억하며 기념동판을 만들었는데, 이를 계기로 모호했던 ‘순직자’ 규정을 신설한 것이다. 이외 청년 선교 동원을 위한 훈련 프로그램도 명문화했다. 청년단기선교훈련(YMTC)가 그것으로, 교단 산하 교회 내의 만 30세 미만의 청년들이 단기선교사 훈련을 받고 선교지로 나갈 수 있도록 했다.

정기총회에서는 현안 과제도 논의했다. GMS 사회복지법인과 요양원 문제가 그것으로, GMS 사회복지법인 조사처리위원회는 그간의 과정을 담은 최종 결과 보고서를 제출했다. 위원회는 그간 △누수된 재정과 감춰진 미지급금 문제 처리 △행정부분 개선 △인사 구조조정과 인력 재배치 △요양원과 재가센터를 사회복지법인 안으로 귀속 등을 진행했다고 설명하고, 이사들의 지속적인 관심을 요청했다. 직전 이사장 김찬곤 목사는 “사회복지법인과 요양원은 너무 어려운 문제였지만, 앞으로 조금만 더 보강을 하면 손실이 나지 않고 잘 운영될 수 있다”며 “위원회가 활동 중인만큼 앞으로 더 개선될 수 있도록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이외 총회에서는 장기간 행정비를 미납한 선교사 처리와 관련해 “정관대로 처리하되 임원회에 맡겨” 다루기로 했으며, 해외지역 단기선교훈련(OMTC) 개선 방안도 연구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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