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수선한 교단 신학교들, 정상화 놓고 갈등 해소 방안 ‘주목’ … 3·1운동 100주년 기념사업, 한반도 평화 차원서 논의될 듯

주요 교단들이 이번 주부터 총회를 개최한다. 각 교단마다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는 이슈들을 살펴보면서 어떤 결론들을 만들어낼지 전망해보는 것도 타 교단 총회를 관전하는 흥미로운 시선이 될 것이다.<편집자 주>

▲ 지난 7월 퀴어축제에 맞서 목회자와 기독 청년들이 탈동성애 활동을 펼치고 있다. 각 교단들은 9월 10일부터 열리는 총회에서 대사회 안건으로 동성애와 국가인권정책기본계획을 중요하게 다룰 예정이다.

어수선한 신학교, 안정될까

최근 총신대 사태처럼 많은 교단들이 신학교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어 이번 총회에서 관련 안건들을 중요하게 다룰 예정이다. 침례신학대학교도 지난 7월 사학분쟁조정위원회에서 관선 이사 파견 결정을 받았다. 작년에 기침은 10년 넘게 갈등을 빚었던 침신대 재단이사회 정상화의 기틀을 마련했다. 재단이사회를 재구성하고 지난 5월 임시총회를 열어 정상화 방해 관련자들을 제명 면직했다. 그러나 학교 정상화에 결국 실패하고 관선 이사를 받아들였다.

기장도 4년째 한신대 문제를 다루고 있다. 한신대 문제 역시 교단과 신학교의 갈등이다. 2015년 100회 총회에서 기장은 총회 결의를 이행하지 않은 한신대 재단이사회에 강력한 경고를 하고, 101회 총회에서 총장 인준 부결 및 한신대특별위원회 구성 등 대응 강도를 높였다. 작년 102회 총회에서 한신대 재단이사회가 정관을 변경해서 총회의 지시를 따르도록 하겠다고 약속하면서 교단과 신학교의 갈등이 진정됐다. 그러나 한신대 학생들은 102회 총회에서 인준 받은 연규홍 총장에 반대하며 지금도 시위를 벌이고 있다.

동성애와 NAP, 반대와 대안

한국교회는 그동안 정부와 사회를 향해 동성애 반대를 강하게 외쳤다. 동성애 문제와 함께 이번 총회에서 국가인권정책 기본계획(NAP)의 독소조항 폐지 결의가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대다수 보수 교단들은 NAP가 인권과 평등을 앞세워서 동성애를 인정하려는 시도이며, 이를 반대하는 교회에 재갈을 물리려는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예장통합은 장신대 학생들의 ‘무지개 퍼포먼스’ 이후 교단 내부에서부터 신학교까지 반동성애 기류가 확산되고 있다. 특히 신학생들이 동성애에 물들지 않게 ‘단속’하려는 헌의안이 부지기수다. 교수 및 신학생들을 전수조사 해달라거나, 목사 후보생에게 동성애에 대한 의견을 물어야 한다거나, 동성애자는 목사고시 응시를 제한한다는 헌의안들이 대거 올라왔다.

유일하게 기장 교단은 선교 측면에서 동성애와 NAP 문제에 접근하고 있다. 기장은 작년 총회에서 ‘동성애 반대’ 원칙을 확인했지만, ‘동성애자를 향한 목회’를 고민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었다. 이번 총회에서 기장은 동성애와 관련해 ‘성소수자 교인을 위한 목회연구위원회 구성’과 ‘성소수자연구위원회 설치’ 헌의안을 다룰 예정이다. 기장 교단은 “동성애는 반대하지만, 동성애자 기독교인이 존재하는 현실 속에서 이들을 어떻게 이해하고 무엇을 해야 할지를 고민하려는 것”이라고 밝혔다.

교회가 주도한 3.1운동 100주년

2019년은 3.1운동 100주년이다. 3.1운동은 한국교회가 민족을 이끌었던 기념비적 사건이었다. 각 교단들은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교단 차원의 기념행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예장통합은 제101회 총회부터 기념사업위원회를 조직하고 사업을 준비해왔다. 3.1운동에 참여했던 교회와 인물들에 관한 전수조사도 일찍이 시작했다. 위원회는 논의 결과 전국교회 기념예배 개최, 3.1운동 참여 교회에 기념현판 수여, 총회역사사료관 이전 등의 안건을 이번 총회에 헌의하고 내년 3.1절까지 남은 사역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기장은 3.1운동 100주년에 초점을 맞추고 103회기 총회 주제도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민족과 함께’로 정했다. 기장 교단은 나아가 3.1운동의 역사성과 함께 현재성에도 주목했다. 3.1운동은 일제강점기 민족독립을 위한 역사적 사건이었고, 복음에 입각해 인류 공영과 평화를 촉구한 세계사적 선언이었다.

기장은 이번 총회에 앞서 15개 교회 대표들을 초청해서 국제선교대회를 개최하며, 3.1운동이 품었던 인류 평화의 가치를 재인식할 계획이다. 특히 한반도 평화의 중요한 변곡점을 맞은 시점에서, 한반도 및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평화 공존 문제를 국제선교대회에서 논의할 예정이다.

미투운동과 여성참여, 교회의 대답은

예장통합은 지난 4월, 총회 내 교회 성폭력 전담기구를 설치하고, 전담 인력을 배치해 업무를 시작했다. 또 <교회 성폭력 예방 및 대응 매뉴얼>을 작성해 전국 67개 노회에 발송하는 등 교회 내 성문제 해결책 마련에 앞장서고 있다. 이번 총회에는 성폭력 가해자의 범죄 수위에 따른 권징 수준과 복직 가능성 등에 대한 헌법 개정을 청원해, 통과 여부가 관심을 끌고 있다. 한편 작년에 결의되어 관심을 모았던 ‘각 노회당 여성 총대 1인 파송’은 의무가 아닌 권고 조항으로 분류되어, 여성 총대가 작년 17명에서 30명으로 늘어나는 것에 그친 것은 아쉬운 점이다.

기장 역시 목회자 성문제 근절을 위해 고심하고 있다. 최근 교단 소속 목사가 성폭력을 저질러 큰 충격에 빠져 있다. 이에 기장은 ‘총회 성윤리 강령 채택’과 ‘성폭력 예방을 위한 의무교육 실시’를 헌의해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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