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극장 뮤지컬의 전설 <오, 마이 갓스!> … 우상숭배 빠진 현대인의 현실과 회복 그려

▲ 뮤지컬 <오, 마이 갓스!>는 현대인의 우상 숭배를 꼬집으며 관객들의 내면을 돌아보게 하는 작품으로, 큰 인기를 끌었던 뮤지컬 <더 플레이>의 초연 버전이기도 하다.

소극장 뮤지컬의 전설로 기억되는 작품 <오, 마이 갓스!>가 대학로에 다시 돌아왔다.

<오, 마이 갓스!>는 제8회 한국뮤지컬대상에서 최우수작품상, 극본상, 남우주연상 등 5개 부문을 수상한 뮤지컬 <더 플레이>의 초연 버전으로, 유준상 박건형 송창의 등 현재 뮤지컬계를 주름잡는 스타들을 배출한 작품이다.

1999년 여름, 이름난 배우 한 명 없는 창작 뮤지컬 한 편이 소극장 무대에 올랐다. 사이버 세상과 디지털 게임을 소재로 한 새롭고 독특한 스토리, 역동적인 춤과 노래가 끊임없이 이어지는 젊은 연출로 언론과 관객의 주목을 끌기 시작한 뮤지컬 <오 마이 갓스!>는 순식간에 흥행 돌풍을 일으키며 대학로를 발칵 뒤집었다. 4개월간 170여 회 공연하며 2만여 명의 관객을 동원, 평일 낮 공연까지 매진 행렬을 이루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남겼다.

2000년 <오 마이 갓스!>에서 업그레이드한 뮤지컬 <갓스>가 앵콜 공연을 시작한 데 이어, 2002년에는 또 한 번 새로워진 뮤지컬 <더 플레이>가 무대에 올랐다. 흥행은 물론 작품성까지 확실하게 인정받은 뮤지컬 <더 플레이>는 1000석 규모의 코엑스 오디토리움 무대에까지 오르며 소극장 창작 뮤지컬의 모범 사례로 남았다.

19년 만에 다시 무대에 오르는 <오, 마이 갓스!>는 소극장에 가장 적합한 초연 버전에 좀 더 날카롭고 흥미로운 시선을 더했다. 신세기를 앞둔 혼돈의 2000년도. 인간의 선한 가능성을 신뢰하는 ‘샤론’과 인간의 악한 본성을 믿는 ‘바벨’ 두 게이머가, 세상을 걸고 세기의 승부를 시작한다. 게임의 룰은 단 두 가지다. ‘인간의 선택권을 침범하지 않는다’, ‘게임마다 딱 한 번 개입해서 기적을 행할 수 있다’.

세 번의 스테이지를 거치는 동안 바벨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사람들을 유혹하며, 샤론은 그런 바벨에 맞서 사람들을 지키려고 한다. 관객들은 이들의 게임을 통해 돈 일 인터넷 아이돌 건강 불륜 완벽주의 등 온갖 ‘잡신’에 중독된 자신들의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오, 마이 갓스!>는 극단 광야와 함께하는 만큼 그 안에 기독교적 메시지도 놓치지 않았다. 극단 광야는 기독뮤지컬 전용관 ‘작은극장 광야’가 개관 1주년을 맞아 창단한 극단이다. 극단 광야는 “문명이 발달할수록 우리를 유혹하는 ‘잡신’들은 더 다양하고 교묘해졌으며, 사람들은 이에 쉽게 중독된다. <오, 마이 갓스!>는 가슴에 주님이 없이 온갖 현대판 우상에 빠진 우리들의 모습을 일깨워주는 뮤지컬”이라며 “돈이나 휴대폰 같은 눈에 보이는 우상부터 ‘나’, ‘자기 의’ 등 보이지 않는 우상에 사로잡혀 하나님의 은혜를 누리지 못하는 자신을 돌아보게 한다”고 설명했다.

<오, 마이 갓스!>가 작품을 통해 또 하나 말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관계’다. 중독에 빠진 현대인들은 쉽게 관계를 깨버린다. 가족은 물론이고 관계로 이루어진 교회까지 무너지기 쉽다. 작품은 현대판 우상들이 망가뜨리려는 가족을 교회가 복음으로 지키고 회복하는 과정을 통해 우리가 승리할 수밖에 없는 영적 전쟁의 과정도 보여준다.

뮤지컬 <더 플레이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배우 유준상과 이 작품으로 데뷔한 배우 박건형 등 걸출한 스타들을 배출한 만큼 이번에도 어떤 새로운 스타들이 탄생할지 기대를 모은다. 뮤지컬 <은밀하게 위대하게> 주인공을 맡았던 윤은채, 뮤지컬 <오, 당신이 잠든 사이>에 출연했던 배우 장한얼 등이 나선다.

뮤지컬 <오, 마이 갓스!>는 12월 1일까지 대학로 작은극장 광야에서 만날 수 있다. 월~금 저녁 8시, 토요일과 공휴일은 오후 2시와 저녁 6시 공연이다. 9월에는 2만원, 10월에는 2만5000원, 11월부터 3만원으로 티켓 가격이 조정된다.(02-741-91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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