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천 다음교회는 작은 교회임에도 불구하고 지역아동센터를 통한 어린이 전도와 지역섬김, 그리고 세계선교에 앞장서고 있다. 사진은 지역아동센터.

지역아동센터 운영, 건강한 보금자리 역할 ‘호응’
선교에도 남다른 열정 … “은혜의 통로 되겠다”

하고 싶지만 여건이 안돼서 못하는 일들이 있다. 작은 교회도 마찬가지다. 선교도 하고 싶고 다음세대도 잘 세우고 싶지만, 인력이나 재정이 어려워 엄두를 못내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곰곰이 생각해보면 꼭 그런 것만은 아니다. 부천 송내동에 위치한 다음교회(이용복 목사)는 작은 교회도 얼마든지 선교하고 전도할 수 있다는 것을 증거하고 있다.

▲ 인도 단기선교

다음교회는 2005년 6월 설립됐다. 교회 개척 후 이용복 목사는 근처 학교들을 찾아 아이들을 만났다. 당시만 해도 방과 후에 운동장에서 노는 아이들이 많았다.

“학원을 안가고 운동장에서 노는 아이들이었는데, 대체로 가정형편이 어려웠어요. 아이들을 교회로 데려와 같이 게임도 하고 놀기도 하고 그랬죠.”

이 목사의 열심에 사모도 힘을 보탰다. 교사자격증이 있던 사모는 아이들에게 공부를 가르쳤고, 저녁이 되면 함께 밥을 먹었다. 아이들로서는 즐겁게 공부를 할 수 있어 좋았고, 맞벌이를 하느라 아이들을 돌볼 겨를이 없던 부모들은 마음 놓고 아이들을 맡길 곳이 있어 더할 나위가 없었다. 주중에 교회를 찾던 아이들은 자연스레 교회 주일학교로 연결됐다.

얼마 후부터는 시청의 도움으로 한 달에 20킬로그램짜리 쌀 두 포대를 저렴하게 살 수 있는 기회도 생겼다. 작은 상가교회가 지역 아이들을 위해 무료 공부방을 열었다는 이야기가 여기저기 전해지자 도움의 손길도 생겼다. 어떤 이는 간식을 나눠주었고, 어떤 이는 배추를 보내주었다. 그렇게 2년 여 동안 무료 공부방을 운영한 후에 2008년 정식으로 지역아동센터 허가를 얻었고, 정부로부터 일정액의 재정 지원도 받을 수 있게 됐다.

▲ 일본 비전트립 장면.

이 목사는 지역아동센터는 가난하고, 뭔가 부족한 아이들이 다닌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그것은 잘못된 선입견이라고 말했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아이들이 오는 경우가 많지만, 가계가 어렵지지 않고 넉넉하지만 부모가 맞벌이를 하기 때문에 오는 경우도 있고, 아이들도 여느 아이들과 별반 차이가 없이 건강하다는 것이다.

“한 번은 아동우울증을 앓는 아이가 있었는데, 우리 센터에서 상담을 받고 잘 회복되기도 했어요. 주변에 좋은 소문이 나서 지금은 서로 오려고 줄을 서고 있어요. 부유한 가정에서도 아이들을 보내고 싶어 하죠.”

이 목사는 지역아동센터를 운영하면서 하나님의 마음을 더 깊이 경험한다고 말했다. 정부 지원이 있다고는 하지만, 지역아동센터를 운영하는 경비가 만만치 않은데 그때마다 하나님의 도우심을 경험한 것이다.

“건물이 노후하다는 이유로 센터를 개소하고 첫 해는 정부 지원을 못 받았어요. 그때 전혀 연고가 없는 부천 시내 한 교회에 가서 설교를 하게 됐고, 헌금 전액을 후원받게 하셨어요. 하나님이 우리를 이렇게까지 도우시는구나 싶었죠.”

이 목사와 다음교회는 청소년 전도와 더불어 선교에도 정성을 쏟고 있다. 이 목사는 2008년 노회 목회자들과 함께 인도로 단기선교를 다녀온 후로 미개척·미전도 종족 선교를 교회로 사명으로 삼고 있다. 그 후로 다음교회는 매년 인도로 단기선교를 떠나고 현지 선교사를 후원하고 있다.

“요즘 청년들이 1년에 한 번씩은 외국에 나가더라고요. 그 에너지라면 얼마든지 단기선교를 갈 수 있겠다 싶었죠. 주로 청년과 장년 중심으로 1월에 단기선교를 가고, 거기에 더해 올해는 초등학생과 중학생들을 데리고 일본 오사카로 비전트립을 다녀오기도 했어요.”

이 목사는 매년 단기선교를 떠나고 인도 영혼들을 품고 기도하는 가운데, 선교는 교회의 부수적인 사역이 아니라 교회의 본질이라는 것을 더욱 절실히 느낀다고 말했다. 이 목사의 마음은 교인들에게도 자연스레 전달돼, 선교가 일상이 됐다. 청장년 교인들 중 3분의 2 가량이 인도를 다녀왔고, 그것도 한 번으로 끝나지 않는다. 단기선교 비용은 전액 자비량이지만 교인들은 시간과 재정 투자를 마다하지 않는다. 주일학교를 포함해 교인 100명이 안 되는 작은 교회지만 다음교회의 선교 열정은 여느 대형교회에 뒤지지 않는다.

다음교회는 2016년 현재 예배당 건물을 매입해 입주했다. 너른 예배당을 갖고 싶어서가 아니라, 지역아동센터 아이들이 좋은 환경에서 마음껏 뛰어놀고 공부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이 목사는 “아이들을 잘 교육하고 선교도 더 열심히 하라고 이 건물을 주신 것 같다”며 “작은 교회지만 하나님의 은혜의 통로인 선교와 전도를 놓치지 않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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