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목사의 기독교인 심리카페]

▲ 김경수 목사
(광은교회·서울심리상담센터 센터장)

충동조절장애를 가진 사람들은 ‘이렇게 해서는 안 된다’고 스스로 다짐해보지만 계속 같은 행동을 반복한다. 특히 한국인들은 충동적 성향이 참으로 강한 민족이다. 화를 참지 못하는 것을 일명 ‘욱’한다고도 하는데, 바로 이 ‘욱’ 때문에 저지르는 범죄가 날로 심각해진다. 충동조절장애는 간헐성 폭발장애, 병적방화나 도박, 도벽증, 발모증, 쇼핑중독, 폭식장애, 섹스 중독, 인터넷 중독 등으로도 나타난다.

2015년 미국 메릴랜드의 안나산기도원에서 일어난 사건이다. 어려서부터 정신질환을 앓아온 30대 청년이 관리인인 60대 목사를 11차례나 칼로 찔러 숨지게 했다. 경찰 조사에 의하면 음식에 대한 불만 때문에 살인을 저질렀다는 것이다. 그는 범행을 일으킨 이후에 911에 전화를 걸어 “내가 사람을 찔렀다”고 자수했고, 출동한 경찰관에게는 “한인들이 나를 깔본다. 내가 당한 그대로 공격하고 싶었다”고 진술했다고 한다.

충동장애는 긴장과 불안감이 높아질 때 일어나며, 일단 충동에 따라 행동을 하고나면 긴장이 풀린 이후에 자신의 행동을 괴로워하는 것이 특징이다. 거시적인 관점에서 보면 가난, 인종차별, 열악한 환경, 사회적 신분 상승의 어려움과 사회화의 부족으로 인해 충동적인 행동이 나타난다. 그 결과 사소한 시비가 ‘묻지 마 폭력’과 살인으로까지 이어지고, 우울하다는 이유로 테러를 자행하기도 한다. 충동조절장애에 빠지면 알코올 마약 등 약물이나, 게임과 도박 등에 중독되어 점차 자기중심적이 되고, 통제력을 상실하는 경향이 나타난다.

성경에 보면 충동을 통제하지 못하는 인물 중 하나가 사울 왕이다. 악신이 그에게 임하면 다윗을 향하여 창을 던졌다. “그가 스스로 이르기를 내가 다윗을 벽에 박으리라 하고 사울이 그 창을 던졌으나 다윗이 그의 앞에서 두 번 피하였더라”(삼상 18:11). 이런 상황에서는 가족들의 도움이 많이 필요하다. 가족들은 환자에게 어떻게 효과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가를 관련 모임에 참석해서 배워야 한다.

성경은 우리에게 “온갖 탐욕을 경계”(눅 12:15)하라고 말한다. 탐욕이 충동장애를 일으키기 때문에, 성령이 충만할 때 자신의 충동을 제어할 수 있다. “부하려 하는 자들은 시험과 올무와 여러 가지 어리석고 해로운 욕심에 떨어지나니 곧 사람으로 파멸과 멸망에 빠지게 하는 것이라”(딤전 6:9). 그리고 이렇게 치유의 찬송을 부르자.

‘마음이 상한 자를 고치시는 주님, 하늘의 아버지 날 주관하소서. 주의 길로 인도하사 자유케 하소서. 새 일을 행하사 부흥케 하소서. 의에 주리고 목이 마르니 성령의 기름 부으소서, 의에 주리고 목이 마르니 내 잔을 채워 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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