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 목사의 포토에세이] (18)

창조주 하나님을 향한 피조물 인간의 도전은 에덴동산에서 아담과 하와의 범죄로부터 시작되었다. 현대에 이르러서는 과학의 발전과 경제 부흥으로 인간이 하나님의 자리에 앉았고, 하나님 없이도 살 것 같은 오만이 또 다른 바벨탑을 쌓고 있다. ‘우리는 하나’라고 외치면서 올림픽이나 UN 등을 통한 세계통합과 유토피아를 꿈꾸는가 하면, 컴퓨터와 스마트폰 앞에 매달린 채 하나님 앞을 떠난다.

최근에 이르러서는 AI(인공지능:Artificial Intelligence)가 인간의 앞날을 행복하게 이끌어 줄 것이라던 추정이 깨지고 있다.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바둑대결 이후 더욱 똑똑해진 AI가 인간에게 연전연승하면서 오히려 공포감을 느끼는 모습이다. 인간이 알 수 없는 AI의 언어가 발달하고, AI가 인간 멸망을 계획하고 실천하는 데까지 이르는 공상과학영화 속 미래를 두려워하기도 한다. 결국은 AI가 현대판 바벨탑이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오늘 소개하는 사진은 1988 서울올림픽을 기념하는 올림픽공원의 조형물이다. 거대한 탑 앞에 둥근 지구가 놓여 있는데, 그 지구 주변에 교회의 십자가가 눈을 비비고 봐야 할 정도로 살짝 걸쳐있다. 쇠퇴하는 한국교회상을, 세계를 향한 최후의 경고를 말해주는 듯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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