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신 이중직 문제 현실 고려한 목회자 대책 마련 ‘눈길’
기장 성윤리 강화 결의 ‘주목’ 

 

▲ 기독교한국침례회 제108회 정기총회를 앞두고 총회장 후보로 나선 박종철 목사(사진 왼쪽)와 고명진 목사(오른쪽)가 토론회에서 공정한 선거운동을 약속하고 있다.

 예장합신

대한예수교장로회 합신총회(이하 예장합신)는 제103회 총회를 9월 18일부터 20일까지 인천 송월교회(박삼열 목사)에서 개최한다.

이번 총회에서 주목받는 안건은 예장합신의 정체성 문제와 함께 ‘표준 예식서’ 개정, ‘담임목사’를 ‘위임목사’로 개정하는 건, 목사 이중직과 관련한 대책 수립 등이다.

먼저 강원노회가 헌의한 ‘표준예식서’ 개정 안건은 1999년 개정된 현행 표준 예식서가 웨스트민스터 표준문서 및 헌법 예배모범 정신을 충분히 담아내지 못했기 때문에, 교단이 표방하고 있는 개혁주의 신학에 입각해 장로교 정치를 잘 드러내는 내용을 담은 개정안을 논의하자는 안건이다.

또 충청노회는 교회정치 제5장 제4조 1항에서 담임목사에 대한 정의를 ‘노회의 위임을 받은 자’라고 하는 것을 근거로 ‘위임목사’라 칭함이 더 적합하니 이를 개정할 것을 헌의했다.

이번 총회에서 특히 관심을 가질 안건은 목사 이중직에 관한 건이다. 인천노회는 목회자가 목회와 겸해 일하는 것에 대해 신중한 고려를 반영한 대책 수립을 헌의했다. 주어진 환경에서 끝까지 사명을 감당하고자 애쓰는 목회자들이 이중직이 규제된 인상을 풍기는 법적 요소 때문에 양심의 부담을 가지고 있고, 또한 이중직을 정죄시하는 주변의 안목과 이해로 심적 고통을 겪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미자립교회 목회자가 목회를 겸해 일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고려해 총회 차원의 대책을 수립해 달라는 취지다.

이단 사이비 대책 문제에 관한 안건들도 눈에 띈다. 경북노회와 경기중노회, 남서울노회 등 3개 노회는 ‘김대옥 목사의 동성애 옹호 사상 조사 및 이단조사’를 청원했다. 김대옥 목사는 한동대 교목으로 재직하면서 동성애와 페미니즘 사상을 주창하는 모임을 주관하는 등 청년들에게 잘못된 성경관과 위험한 사상을 전파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 밖에도 ‘총회 소속 각 노회로부터 면직 및 권고사직에 해당하는 치리를 받은 인사들의 명단 공고’, ‘(가칭) 교회개척훈련원 개설’ 등이 안건으로 올라와 있다.

한편, 예장합신은 모든 임원선거를 사전에 후보를 등록하지 않고 총회 현장에서 후보를 받아 진행하기 때문에 총회 당일이 되어야 임원진 윤곽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관례에 따라 총회장은 현 부총회장인 홍동필 목사(전주새중앙교회)가 무난히 선출될 것으로 전망된다.

 기장

한국기독교장로회(이하 기장)는 9월 17~20일 제주도 해비치호텔에서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민족과 함께’라는 주제로 제103회 총회를 개회한다. 총회총무 이재천 목사는 제주선교 110주년과 제주4.3 70주년을 기념하고, 한반도 평화를 위한 교회의 사명을 다지는 의미로 평화의 섬 제주도에서 총회를 열게 됐다고 밝혔다.

민족과 평화를 주제로 한 총회로서 특별한 사전 행사도 열린다. 기장 교단과 협력하고 있는 15개국의 대표 37명 등 국내외 관계자들이 9월 14~18일 ‘통일을 넘어’라는 주제로 국제선교대회를 진행한다. 대회 주제에서 드러나듯 기장 교단은 한반도의 평화 문제를 우리 민족에만 국한하는 것이 아니라,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평화 공존과 밀접한 의제로 인식하고 있다. 한국교회가 남북평화를 민족의 문제로 한정시키지 말고 인류평화를 위한 담론으로 펼쳐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이재천 총회총무는 “이 평화담론을 제기한 이유는 2019년 3.1운동 100주년과 연관 있다. 교회가 앞장서서 펼친 3.1운동의 정신을 되새기면서 ‘민족과 함께’를 총회 주제로 정했고, 국제선교대회에서 3.1운동의 인류 평화공존 정신을 세계 교회와 나누며 연대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사회 복음의식이 강한 교단인 만큼 총회에서 중요한 안건도 많이 다룬다. 먼저 ‘성소수자 교인을 위한 목회연구위원회 구성’과 ‘성소수자연구위원회 설치’ 헌의안이 눈길을 끈다. 작년 총회에서 기장은 동성애 반대 입장을 취했지만, 선교 차원에서 성소수자를 교회가 품어야 한다는 제안도 있었다. 이번 총회에서 교회와 기독교인은 성소수자를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지, 그들을 위한 목회 대안은 무엇인지를 논의할 예정이다.

최근 기장은 교단 소속 박OO 목사가 성폭력으로 실형을 받고 언론에 보도되어 큰 충격을 받았다. 목회자 성문제에 대처하기 위해 기장은 ‘총회 성윤리 강령 채택’과 ‘성폭력 예방을 위한 의무교육 실시’를 헌의해 놓았다. 목회자의 성적 일탈이 심각한 상황에서 기장이 총회에서 성윤리강령과 성폭력예방교육을 결의한다면, 다른 교단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제주도 총회의 의미를 살려 제주4.3역사추모주일(제주4.3평화주일)을 제정하자는 헌의, 2019년 남북평화통일 공동기도회 개최 헌의, 3.1운동 100주년 기념사업을 전개하는 헌의안 등이 눈길을 끈다. 총회임원은 총회장 후보로 부총회장인 김충섭 목사(성일교회)가 단독 입후보했다. 부총회장 역시 육순종 목사(성북교회)와 유영준 장로(신송교회)가 단독후보로 등록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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