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어령 씨 완도 독주회

▲ 완도에서 독주회를 가진 장애인 첼리스트 김어령 씨(오른쪽에서 7번째)가 함께 연주한 밀알앙상블 단원들과 무대에서 인사하고 있다.

전남 완도에 첼로를 든 청년이 찾아왔다. 김어령이라는 이 젊은 연주자는 섬마을 여기저기를 다니며 아름다운 선율로 사람들의 심금을 울렸다. 특히 장애를 가진 이들과 그 가족들에게 김 씨의 연주는 감동 이상의 무엇을 전해주었다.

김어령 씨는 지적장애인이다. 여덟 살에 뇌종양 발병에 이은 뇌수종 수술로 장애인 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그는 장애를 극복하고 16세 때부터 사랑챔버오케스트라 단원으로 첼로를 시작해, 백석예술학교 및 세종대학교 음악과에서 수학하며 훌륭한 연주자로 성장했다.

밀알앙상블 멤버로 2012년부터 장애인과 비장애인 연주자가 함께하는 ‘밀알들의 음악회’에 참여하고, 장애인에 대한 인식 개선을 위해 국내외 여러 곳에서 연주를 통한 봉사활동을 펼치며 2009년 서울시 장애극복상, 2014년 대한민국장애인문화예술상 문체부장관 표창을 받았다.

김 씨가 완도를 방문한 것은 밀알복지재단과 한국밀알선교회 후원으로 문화소외지역과 장애인들을 위한 ‘김어령의 찾아가는 음악회’를 열기 위해서였다. 8월 25일부터 27일까지 완도문화예술의전당, 완도성광교회, 완도장애인복지관 등에서 ‘기쁨의 소리들(Sounds of Joy)’이라는 테마를 가지고 그의 독주회가 이어졌다.

말로 전달하지 못하는 그의 감성과 메시지들이 악기를 매개로 사람들의 가슴 속까지 스며들었다. 이번 음악회에는 밀알앙상블과 테너 이태성 씨도 협연자로 참여해 클래식, 영화음악 등을 레퍼토리로 함께 공연을 펼치며 객석의 큰 갈채를 받았다.

김어령 씨의 어머니 송명애 씨는 “연주회를 찾아와주신 많은 분들에게 깊은 감사 드린다”면서 “어령이가 성장하며 받아온 사랑을 좋은 음악으로 보답하는 기회가 되었기를 바라는 마음”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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