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단 자긍심 더욱 커져 전도와 선교 힘써 가야”

▲ 부총회장 최수용 장로

부총회장 최수용 장로

임원 임기 1년은 금세 지나갔다. 지난해 9월 총회에서 장로부총회장이라는 무거운 짐을 진 최수용 장로(수도노회·열린교회)는 총회의 미래를 위해 모든 것을 바치겠다는 각오를 한 게 엊그제 같다고 했다. 총회 내 여러 행사를 준비하고, 교단 현안과 노회 사건 및 민원 등을 살핀다고 쉴 틈이 없었다. 총회 임원으로 빡빡한 일정을 소화하는 데는 문제가 없었지만, 중요한 선택과 결정을 할 때마다 고심을 거듭하고 기도를 드렸다고 말했다.

“눈물의 기도로 지난 1년을 보냈습니다. 기도할 때마다 하나님께서 길을 열어주셨습니다. 그 덕분에 총회 임원으로서 역할과 책임을 다할 수 있었고 무사히 임기를 마치게 된 것 같습니다.”

최수용 장로는 평생을 교단에 몸담은 합동맨이지만, 특히 총회 임원으로 섬기면서 교단에 대한 자긍심이 더욱 커졌다고 했다. 세계 각지에서 예장합동을 가리켜 하나님의 진리를 사수하는 교단이라는 애찬을 들을 수 있었다.

“우리 교단이 진리와 말씀만 부여잡는 교단이라는 것을 지구 반대편 브라질에서도 알고 있었습니다. 국내외 다른 교단과 사역현장을 방문할 때마다 합동이라는 이름만으로 최고라는 대우를 받고, 우리 교단 마크가 빛이 납니다. 정말 자랑스러웠습니다. 진리와 말씀을 지켜온 선배들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입니다. 이러한 교단의 전통을 계속해서 이어나가길 바랍니다.”

최수용 장로는 지난해 취임 일성으로 공정한 행정을 확립하는 총회로 만들어 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총회 행정을 바로 잡는 데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최 장로는 매사에 공정한 판단을 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노회와 교회의 분쟁이 속출하고 있고 관련 안건을 총회임원회에서 다룰 때가 많았습니다. 그때마다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양 측의 화합을 위해 노력했고 공정하게 판단했습니다. 총회 임원뿐만이 아닙니다. 총회 직원에게도 최선을 다해 봉사하라고 했고 잘 따라줬습니다.”

임기 말에는 아쉬운 점이 있기 마련이다. 최수용 장로도 그랬다. 전도와 선교를 위해 진력하는 총회 문화를 꽃피우려고 했지만, 그러지 못해 아쉽다고 하며 차기 임원들에게 당부의 말을 남겼다.

“사건과 분쟁을 다루는 데 힘을 빼는 총회가 아니라, 전도와 선교에 힘쓰는 총회가 되어야 합니다. 총회가 교회를 살리고 노회를 살리고 그래서 하나님 나라를 이루어가길 바랍니다. 차기 임원들이 이 일을 위해 헌신하기를 기대합니다.”

교단의 대표적인 군복음화 일꾼인 최수용 장로는 총회회관에서 나서는 순간 다시 군선교 사역에 매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가 있던 곳도 앞으로 있어야 할 곳도 군선교 현장이기 때문이다.
“청년이 있어야 교회가 살아납니다. 그간의 노력으로 우리 교단은 가장 많은 군목을 파송하고 있고 가장 많은 민간 군선교사가 복음을 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더욱 나아가야 합니다. 군선교를 통해 한국교회를 살리는 일에 전념할 것입니다. 이것이 저의 사명입니다.”

 

▲ 서기 권순웅 목사

서기 권순웅 목사

총회부서기와 총회서기로 2년 동안 교단을 섬겨온 권순웅 목사(평서노회·주다산교회)는 두 가지를 깨달았다고 했다.

“우선 하나님께서 총회를 사랑하신다는 겁니다. 총회가 어려움과 위기가 있었지만 하나님께서 주권적으로 이끌어 가신다는 것을 보았습니다. 두 번째는 총회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총회에 좋은 일꾼이 세워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지난 2년간 총회의 최대 이슈는 총신대였다. 그는 총신대 사태를 통해서 교훈을 얻어야 한다면서 이와 관련된 백서를 발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총신대는 총회의 신학교라는 정체성이 있어야 한다”고 말한 권순웅 목사는 “총회는 이번 사태를 통해서 더욱 결집되어야 한다. 제103회에는 총회장을 중심으로 일사분란하게 움직여야 한다”고 말했다.

그가 결집을 강조한 이유는 “총회를 섬기면서 가장 힘들었던 것은 총회 내 분산된 생각 때문”이었다. “저마다의 생각이 다르고 해법이 달라서 하나가 되는 것이 쉽지 않았다”고 말한 권순웅 목사는 “하나의 리더십을 가져야 난관을 극복할 수 있고 진취적으로 일할 수 있다”고 했다.

권순웅 목사는 평소 ‘개혁사상부흥운동’을 강조해왔다.

“사람은 사상대로 움직입니다. 따라서 개혁신학의 사상화가 필요합니다. 사변화된 신학이 아니라 코람데오의 모습이 실제로 드러나야 합니다. 하나님 말씀을 삶에서 실현될 때 개혁이 되는 것이며 부흥이 되는 것입니다. 부흥은 곧 회복입니다. 교회가 교회되고 총회가 총회되는 것이 부흥입니다.”

“102회기는 개혁을 위해서 달려왔다”고 평가한 권순웅 목사는 “제103회기는 총회장을 중심으로 세상에 비전을 제시하고 미래로 나아가는 총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결의 신중하되 권위 잘 세워야”

▲ 회록서기 장재덕 목사

회록서기 장재덕 목사

“지난 2년간 교단을 최일선에서 섬길 수 있도록 기회주시고 도움 주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립니다. 교단 현안 해결을 위해 최선을 다하려 했으나 미진한 부분이 많아 아쉽게 생각합니다. 특히 농어촌교회와 노회를 잘 보살피지 못한 점을 송구스럽게 생각하며 앞으로 미력하나마 힘을 보태도록 하겠습니다.”

회록서기 장재덕 목사(경동노회·영천서문교회)는 총회임원 뿐 아니라 감사부에서 활동하며 지난 2년간 교단에서 궂은일을 많이 감당해왔다. 그러기에 교단의 발전과 화평을 위해 힘쓰고자 노력했지만 본인이 만족할 만큼 성과를 내지 못한 부분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피력했다.

장재덕 목사는 총회임원으로 섬기면서 “교단의 정치와 행정, 정책 전반을 살피고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이 보람”이라면서도 “교단 발전을 위한 생산적이고 창의적인 부분에 지원을 아끼지 않는 교단이 되기를 바란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장 목사는 교단이 가진 강점을 살리기 위해 개선할 부분을 제안했다. “159개 노회 1만2000교회와 300만 성도를 위해 찾아가는 행정을 펼쳤으면 합니다. 총회본부에 행정 전문요원을 두어 한 달에 1번이라도 각 노회에 연락해서 애로사항을 듣고, 문제해결을 위해 총회임원들과 함께 최선을 다하여 도움을 주는 체계가 세워지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특별위원회 설치를 자제하고 상비부를 통해서 사업을 처리했으면 합니다.”

다가오는 103회 총회와 관련해 장재덕 목사는 총신대와 납골당 문제가 쟁점이 될 것으로 예상하며 지혜를 모아 매듭을 잘 풀어가기를 바란다고 했다. 끝으로 장 목사는 “총회가 성급한 결의로 시행과정에서 법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는 일이 종종 발생합니다. 결의는 신중하되 결의된 이후 총회의 권위가 잘 세워지도록 따르는 자세도 필요합니다.”

 

▲ 회계 서기영 장로

회계 서기영 장로

“할 일을 다 하지 못하고 임기를 마치는 기분이 듭니다. 회계라는 역할에는 나름의 몫을 감당했다고 생각하지만, 총회임원이라는 또 다른 소임을 감당함에 있어서는 스스로 미흡했다고 자책하는 중입니다. 저를 믿고 직책을 맡겨 주신 분들에게 죄송한 마음입니다.”

제102회 총회의 회계 임기를 마치는 서기영 장로(대전노회·대전남부교회)는 인터뷰에서 아쉬움을 먼저 드러냈다. “억울한 사람들을 돌보고, 원성들을 귀 기울여 헤아리는 일에 앞장서겠다”던 당초의 각오가 충분히 실현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임기 전부터 화해조정자로서 역할을 저의 커다란 책무로 여겼습니다. 하지만 어떤 문제를 다루고 징벌하는 과정에서 ‘제명’이나 ‘면직’처럼 극단적인 결론이 자주 난무하는 상황들을 지켜보며 제 입지가 크지 않다는 것을 실감했습니다. 총회를 지도하는 분들이 평소 자신의 입술로 외치는 ‘용서’와 ‘사랑’이라는 단어를 스스로 먼저 실천하는 모습을 보여주셨으면 합니다.”

본인의 주 업무인 회계직에 대해서는 공개적이고, 투명한 재정운영 원칙을 끝까지 지켰다고 회고한다. 특히 큰 액수의 물품을 구입하는 데는 공개입찰 방식을 준수해 최선의 결과를 도출하려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사실 바깥에서 생각하는 것과는 달리, 총회 회계의 재량권이 그렇게 크지는 않습니다. 총회장 총무 등과 소통이 잘 이루어져야 하고, 실무선에서의 요구를 존중할 수밖에 없는 게 사실입니다. 단지 아쉬운 부분을 말씀드리자면, 중대한 사안에서조차 회계와의 협의를 생략하는 경향들이 나타나는데 이는 꼭 시정되기를 바랍니다.”

특히 서 장로는 후임자들이 2013년에 마련된 총회 예산지출 시행세칙을 숙지하고 이를 참고삼아 자신의 책무를 수행하는 데 만전을 기해달라고 부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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