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임 앞둔 총회장 전계헌 목사 [대담]
퇴임 앞둔 총회장 전계헌 목사 [대담]
  • 기독신문
  • 승인 2018.08.30 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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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 역량 허비하는 정치적 갈등 제거해야 산다”

해결 실마리 찾은 총신문제, 다양한 연합 사업과 세계선교대회 통해 교단 저력 확인
법과 원칙 엄정 적용, 사적 방법이 교단 움직이게 해선 안돼 … 더욱 본질에 충실하자


전계헌 총회장이 섬기고 있는 익산 동산교회 교인들은 벌써 64주째 총회장과 우리 교단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 기드온의 300용사와 같은 기도의 300용사다. 전 총회장은 동산교회를 비롯해 교단 산하 성도들의 기도 덕분에 여태껏 교단이 견고할 수 있었고, 여러 가지 산적했던 문제들도 해결됐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퇴임을 앞둔 전계헌 총회장을 만나 지난 회기 교단의 명암을 되돌아보고, 교단 발전을 위한 제언을 들었다.<편집자 주>

 대담=강석근 편집국장 

▲제103회 총회가 1주간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총회장으로 한 회기 동안 교단을 이끄시면서 보람도 크셨고, 반면에 아쉬움이나 한계 역시 경험했으리라 생각됩니다.
=상투적인 말 같지만 하나님 은혜에 감사할 뿐입니다. 부총회장을 하려고 기를 쓰고 나섰던 사람도 아니었고, 갑작스럽게 하나님께서 세워주셨습니다. 기도하는 가운데 하나님께서 저를 총회장으로 세우신 것은 뭔가 산적한 교단의 문제들을 해결하라는 것이 아닐까 생각을 했습니다.

▲ 소금이 맛을 잃으면 밖에 버려져 밟힐 뿐이라고 했습니다. 교회는 교회의 본질에 충실하고 목사는 목회에 충실해야 합니다. 목사가 비즈니스맨이 돼서는 안 됩니다. 교회는 성경으로 돌아가고, 목사는 교회로 돌아가길 바랍니다.

보람 있는 일은 각종 연합 사업에 참여하고 교류하면서 우리 교단의 위상이 국내외적으로 많이 올라간 것입니다. 총신 문제가 해결의 실마리를 찾은 것도 보람입니다. 관선이사 체제가 최선은 아니지만, 그나마 해결의 실마리가 됐습니다. GMS 세계선교대회도 은혜였습니다. 참가한 선교사들이 구호에 그치는 대회가 아니었고, 많은 것을 얻어가고 도전이 됐다고 격려를 해주었습니다.

아쉬움은 교단 내의 정치적 갈등과 암투로 인해 정작 해야 할 일을 못한 것이 많다는 것입니다. 정치적 갈등을 해결하는 데 에너지를 소진하다보니 더 큰 일을 못한 것이 아쉽고, 개선해야 할 점이라 생각됩니다.

▲최근 총신대 사태가 새로운 국면을 맞았습니다. 처음 있는 관선이사 체제 하의 총신대 운영에 우려와 함께 총신 정상화에 대해 많은 목소리들이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총신 문제로 1년 내내 진통을 겪었습니다. 그렇지만 학교 구성원들이 적절하게 선의를 모아 단합했고, 총회 전에 기적적으로 관선이사가 파송된 것도 하나님의 은혜라 생각됩니다. 103회기 때는 마무리를 잘 해야 합니다. 관선이사가 나오고, 총장이 퇴진한다고 끝날 문제가 아닙니다. 관선이사 임기 2년 동안 학교가 잘못되는 것을 막고, 학교가 좋아지는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또 하나의 해결해야 할 과제는 교수 문제입니다. 교수들이 서로에게 너무 앙금이 있고 대립돼 있습니다. 하나님의 은혜로 서로 양보하고 이해해야 합니다. 총신 문제로 수년 동안 진통을 겪었는데, 이제부터는 학교 구성원들이 서로 화목하고 생산적인 방향으로 나가야 합니다.

▲관선이사 파송 후에 총신이 어떻게 바뀔 지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총회와 관선이사들의 협력이 중요해 보입니다.

=관선이사 파송은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습니다. 전적으로 좋아서 된 것은 아닙니다. 염려가 되는 것은 관선이사들 중에 신천지나 종자연, 전교조 출신 등 우리가 우려하는 인사들이 한 명이라도 포함돼서는 안 됩니다. 건전하고 상식적인 분들이 오면, 그들과 생산적인 대화를 하면서 총신이 총회가 바라는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상호 협조할 수 있다고 봅니다.

또 하나 중요한 것은 총회가 관선이사를 향해 한 목소리를 내고 일관성 있는 대화 창구가 있어야 합니다. 사설언론이나 정치적 목적을 가진 개인의 주장이 아니라, 총회가 한 목소리를 모아 관선이사들에게 우리의 요구를 말해야 합니다.

▲또 하나의 고질적 문제인 납골당 이야기를 꺼내지 않을 수 없습니다. 납골당 매각에 대한 상반된 주장이 있고 입장차도 커 중지를 모으기 힘든 상황에서, 이번 총회에서 어떻게 처리되는 것이 합리적일까요?

=납골당 문제는 17년간 누적된 문제입니다. 마침 최춘경 씨와의 소송이 진행 중입니다. 은급재단이 소송에서 이기면 다행이지만, 혹 패소를 하게 되면 101회 총회 결의대로 매각을 진행할 수밖에 없습니다. 지금은 최춘경 씨가 갑이고, 은급재단이 오히려 을이 돼 버렸습니다. 지적이 되는 조그만 문제들을 보완해서 매각하는 길밖에 없습니다.

▲납골당 매각과 별개로 비리가 의심되는 이들을 처벌해야 한다는 주장이 여전히 있습니다.

=102회 총회에서 납골당 문제와 관련해 영웅적인 발언이 있었고, 총대들의 지지도 있었습니다. 40일 내에 조사처리해서 보고하라는 결의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시행하려 해보니 시행할 방법이 없었습니다. 연루된 사람들을 조사하려면 1년이 넘게 걸리고, 총회가 수사권을 가진 것도 아닙니다.

현 상황에서 가장 최선책은 납골당 문제를 빨리 매듭짓고, 은급 제도가 활성화될 수 있는 길을 찾는 것입니다. 총회에서 결의한대로 강도사 인허를 받을 때 의무적으로 은급을 가입하도록 할 수 있습니다. 우리 은급 상품이 다른 은행권 상품에 비해 우수한데도, 지금은 납골당으로 인한 불신 때문에 은급에 가입을 안 하고 있습니다. 하루속히 납골당 문제를 처리하고 불신을 해소해야 합니다.

▲개교회와 노회 갈등이 교단적으로 혼란을 일으키고, 불필요한 긴장감을 조성하는 사례들이 늘고 있습니다. 분쟁 사례가 증가하는 탓도 있지만, 소위 실세들의 개입으로 말미암아 교단을 힘들게 하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많습니다.

=정확한 지적입니다. 개교회와 노회 갈등으로 총회가 너무 많이 에너지를 소비하고 있습니다. 당회와 노회, 총회가 원칙대로만 하면 혼란이 적어집니다. 그런데 성경과 법을 제쳐놓고 사사로운 방법을 동원하고, 개입을 하니까 상대방에서 불만을 품고, 결의에 불복종하고, 로비를 하고, 문제가 커지는 것입니다.

재판국이나 선관위에서도 정확하고 공평한 잣대로 판단을 해야 하는데, 그런 기준이 없을 때가 있습니다. 법을 지키지는 않고 교묘히 법을 아전인수격으로 해석합니다. 기본적으로 상식적이어야 하고, 성경과 법에 충실해야 합니다.

▲올해 양심적 병역거부와 대체복무, 국가인권정책 기본계획안(NAP) 통과 등 국가적 사회적으로 진리에 대한 도전이 끊이질 않습니다. 이를 거부하면 인권을 무시한 몰지각한 집단으로 치부하는 분위기가 계속 조성되고 있습니다.

=우리 교단이 한국교회와 단결해 대정부 투쟁을 해야 할 부분이 세 가지가 있습니다. 첫째는 국가인권정책 기본계획안입니다. 유럽이나 미국, 선진국들이 다 받아들였다가 실패한 정책들인데, 우리나라는 이것을 입안하려는 것입니다. 이건 소수의 인권과 결부된 문제가 아니라, 우리나라 전 국민이 관심을 갖고 거부해야 할 사안입니다.

둘째는 병역대체제도 문제입니다. 이 문제는 사실 특정종교 때문에 부각된 문제입니다. 전 청년이 집총을 거부하고 나서면 국토방위는 누가 감당합니까? 마지막으로 중·고등학교 세계사와 역사교과서 편향성 문제입니다. 세계사교과서에 기독교 부분은 2쪽에 불과하고, 이슬람 부분은 10쪽이 넘는다고 합니다. 이렇게 세대를 거듭하다보면 학생들 머릿속에는 기독교는 아주 왜소한 종교, 이슬람은 위대한 종교로 부각되고 말 것입니다. 대정부 투쟁이라도 해서 반드시 개선해야 합니다.

▲지난 1년간 한교총을 비롯해 교단 연합사업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셨습니다. 보다 효과적인 한국교회 연합사업을 위해 우리 교단이 해야 할 역할은 무엇일까요?

=우리 교단이 그동안 보수교단이라는 자기 틀에 갇혀 대외적인 활동에 너무 소극적이었습니다. 기부도 많이 하고 활동도 많이 하지만, 교회 연합사업이나 사회적으로 영향력이 적었습니다. 102회기 동안에 연합 활동에 많이 참여를 했습니다. 103회기에도 이 기조를 유지해야 한다고 봅니다. 타 교단과도 대정부, 대사회 활동에 있어서는 적극 협력해야 합니다. 우리의 교리와 신학을 버리자는 말이 아닙니다. 한국교회 전체를 위해 정부와 사회에 한 목소리를 내는 일에 한국교회 최대 교단으로서 책임을 다하자는 말입니다.

▲퇴임 후 어떤 계획을 갖고 계신지요?

=신학교를 입학하면서부터 지금까지 특별히 경제적인 계획을 세운 적이 없습니다. 돈을 얼마를 어떻게 모아서, 어떻게 해야겠다고 생각해 본적인 없습니다. 주위 사람들에게 ‘내 은퇴 계획은 하나님만 아신다’고 말하고 있는데, 정말 그렇습니다. 저는 하나님이 다 준비해놓으셨다고 분명히 믿습니다. 앞으로 총회를 섬길 수 있는 시간이 1년 정도가 있습니다. 무슨 일이 주어지든 충실히 잘 섬길 것입니다. 은퇴 후에도 교단 목사로서 자긍심 가지고 하나님나라를 위해 살겠습니다.

▲끝으로 교단과 한국교회에 하시고픈 말씀이나 조언을 해 주십시오.

=어떤 목사가 잘못을 저지르면 사회적으로 큰 비난을 받습니다. 목사 개인이 받는 비난이 아니라 한국교회 전체가 받는 비난입니다. 그것은 반대로 말하면 사회가 교회에게 그만큼 기대를 한다는 것입니다.

교회는 국민들에게 바른 양심이 돼야 하고 소망을 주어야 합니다. 그렇지 못하고 기독교인이 일반 국민과 눈높이가 같아지고, 국민이 넘어질 때 기독교인도 넘어지고, 기업이 부정을 저지를 때 교회도 부정을 저지르니 바른 양심이 못되고 소망을 주지 못합니다. 소금이 맛을 잃으면 밖에 버려져 밟힐 뿐이라고 했습니다. 교회는 교회의 본질에 충실하고 목사는 목회에 충실해야 합니다. 목사가 비즈니스맨이 돼서는 안 됩니다. 교회는 성경으로 돌아가고, 목사는 교회로 돌아가길 바랍니다.

정리:조준영 기자(joshua@kidok.com)

사진:권남덕 기자(photo@kid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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