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동구 소망교회, 예장합동 교단 마크 도용… “총회 대책 시급”

▲ 소망교회 교인들이 예장합동 교단 마크를 새긴 전도띠를 두르고 있다.

신천지 위장교회가 여전히 예장합동 소속 교회 행세를 하며 포교활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에 적발된 신천지 위장교회인 서울 강동구 소망교회는 예장합동 교단 마크를 도용하고 있었고 담임목사는 예장합동 동서울노회 소속이라고 사칭했다.

▲ 서울 강동구에 있는 신천지 위장교회인 소망교회가 교회 로고에 예장합동 교단 마크를 교묘히 넣은 모습.

 강동구 진황도로 156에 위치한 건물 3~4층을 사용하는 소망교회는 외벽간판에 빨간 십자가 모양의 로고를 내걸고 있었다. 하지만 건물 승강기 옆 간판과 3층 예배당 입구 현수막에 예장합동 교단 마크를 부착한 로고를 도용하고 있었다. 원형 모양의 소망교회 로고에는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 동서울노회’라는 글씨가 쓰여 있고, 중앙에 예장합동 교단 마크를 버젓이 새겨 넣었다. 또한 제보 받은 사진에서 소망교회 교인들은 예장합동 교단 마크가 새겨진 전도띠를 두르고 포교활동을 하고 있었다.

지난 8월 24일 찾은 소망교회 예배당은 문을 닫혀 있었으나, 이 교회가 운영하는 위층 강동문화센터에서 나오는 성도들에게 물어 담임목사 이OO 목사를 만날 수 있었다. 그런데 놀랍게도 이OO 목사는 여성이었다.

교단지 기자임을 밝히고 “예장합동 소속도 아니면서 왜 예장합동 교단 마크를 사용하고 있냐”고 물었다. 그러자 이OO 목사는 “예장합동 동서울노회 소속이 맞다”고 말했다. 재차 “강동구 소망교회는 총회에 등록돼 있는 교회가 아니다. 더군다나 예장합동은 여성에게 목사안수를 주지 않는다. 어떻게 예장합동 목사가 됐냐”고 묻자, 이OO 목사는 “예장합동 내에 얼마나 많은 교파가 있고 노회가 있는데 무슨 말이냐. 예장합동 소속이 맞다”고 횡설수설했다. 10분여 간 대화를 나눴는데, 이OO 목사는 한국 교계의 기본적인 내용도 모르는 듯 한 말을 계속 했다.

현재 소망교회가 입주해 있는 이 건물 3~4층은 신천지 위장교회로 잘 알려진 예인교회가 있던 장소다. 이름만 바꿔 포교활동을 하고 있는 것이다. 더구나 등기부등본에 예인교회 시절 임차인이던 김OO 씨가 현재도 임차인으로 되어 있다. 김OO 씨는 신천지 장로로 알려져 있다. 신천지 신도인 김OO 씨가 임차인으로 되어 있는 점을 지적하자, 이OO 목사는 “소망교회에 온 지 1년 밖에 안 돼서 잘 모는 내용이다”고 대답하고 약속이 있다며 자리를 떠났다.

소망교회가 신천지 위장교회라는 증언도 확보했다. 신천지 회심자 A씨는 “소망교회는 하남시에 있는 신천지 소속 참빛교회 관할의 위장교회다. 참빛교회 대학부 등 신천지 신도들이 소망교회와 위층 문화센터에서 주일과 주중에 모여 모임과 회의를 갖곤 했다”고 밝혔다. 또한 신천지 회심자 B씨도 “지난해 8월경 신천지 구역원 활동 때문에 소망교회에 가서 포교를 위한 모임을 가졌다”고 밝혔다.

예장합동 교단 마크 도용, 여성목사, 임차인 신천지 신도, 신천지 모임 장소 제공, 소망교회는 명백한 신천지 위장교회다.

소망교회 사례를 보듯 신천지 위장교회들이 여전히 예장합동 마크를 도용하고 예장합동 소속이라고 사칭하고 있다. 많은 성도들과 일반인들이 예장합동 소속 교회인줄 알고 갔다고 신천지에 포교되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총회는 법적으로 책임을 물을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에 대한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

구리이단상담소 신현욱 목사는 “2013년 예장합동을 사칭하는 많은 신천지 위장교회들이 발각됐지만 그에 대한 후속조치가 없었다. 그렇다보니 여전히 신천지 위장교회들이 예장합동 행세를 하고 있다. 이제라도 총회차원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굉장히 시급한 일이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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