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남전도회연합회 차기회장에 내정된 김대규 장로가 선거를 앞두고 금품을 살포했다는 증경회장의 증언이 나왔다. 하지만 김대규 장로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반박하고 있다. 전국남전련 총회를 앞두고 증경회장과 차기회장 사이에 폭로전이 가열되고 있는 양상이다.

증경회장 양원 장로는 전국남전련 회장 선거가 있기 10여 일 전인 7월 25일에 김대규 장로가 부산 일식집에서 부산·울산·경남 지역 임원 6명을 만나 현금 20만원과 제주도여행상품권을 건넸다고 폭로했다. 하지만 김대규 장로는 “사실이 아니다”며, “부울경 지역 임원들을 만난 것은 사실이지만 현금을 준 적이 없고, 내가 운영하는 제주특산쇼핑에서 무료상품권으로 나눠주는 제주도여행상품권을 전달했을 뿐이다”고 반박했다.

또한 양원 장로는 다음날인 7월 26일에 김대규 장로가 자신을 찾아와 현금을 건넸다고 증언했다. 양 장로는 “김대규 장로가 부산역으로 와서 나에게 현금 50만원을 건넸다. 김대규 장로는 전국남전련 회장 선거를 도와달라며 나만 가만히 있으면 된다고 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양원 장로에 따르면 김대규 장로가 서울과 대구 지역 증경회장들에게도 20~30만원을 전달했다고 한다.

그러나 김대규 장로는 양원 장로의 이야기는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김대규 장로는 “먼저 양원 장로님을 만난 날이 7월 26일이 아니고, 내가 회장 출마를 결정하기 전인 6월 말에서 7월 초 사이다. 따라서 양원 장로에게 현금 50만원을 드린 것은 맞지만, 선거에 도와달라고 준 게 아니라 병문안 명목으로 드린 것이 진실이다”라고 반박했다. 또한 김대규 장로는 서울 및 대구지역 증경회장들에게도 현금을 건넨 일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7월 31일에도 양원 장로와 김대규 장로가 부산에서 만났다. 그 자리에서 김대규 장로가 양원 장로가 운영하는 신문사에 광고비 명목으로 50만원을 전달했다고 한다. 7월 31일 만남과 광고비 전달 건은 두 사람의 의견이 유일하게 일치하는 부분이다. 하지만 이것으로 끝이 아니었다.

김대규 장로는 “양원 장로님이 나에게 한 번 더 찾아오라고 했는데 가지 않았다. 그랬더니 양원 장로님이 총회 때 나를 가만두지 않겠다고 으름장을 놨다. 나 말고도 이 이야기를 아는 분들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반면 양원 장로는 “전혀 사실이 아니고 김대규 장로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 나는 자격 문제가 있어 처음부터 김대규 장로의 회장 출마를 반대했다”고 반박했다.

오는 전국남전련 총회는 사실상 김대규 장로를 제38회기 회장으로 추인하는 자리다. 하지만 양측의 진실공방이 이어지면서 김대규 장로의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 이에 김대규 장로는 “남전도회를 위해 봉사하고 헌신하기 위해 회장에 출마했다. 선거를 앞두고 불법을 저지른 일을 한 적이 없다. 금권 선거는 절대로 없고, 앞으로 없어야 한다”면서, “다 내가 부족해서 이런 일이 생긴 적 같다. 내 모든 것을 바쳐 전국남전련을 위해 헌신할 수 있게, 전국남전련을 새롭게 할 수 있도록 회원들이 힘을 실어주길 간절히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국남전련 총회는 9월 6일 경기도 화성시 베들레헴교회에서 열린다. 전국남전련 회원들이 총회를 앞두고 터진 증경회장과 차기회장 사이의 갈등을 지혜롭게 해결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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