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ㆍ장로 비율 편중, 불필요한 혼란 불러

“제103회 총회 앞두고 공천위서 바로 잡길”

 

제103회 총회와 공천위원회를 앞두고 총회재판국 구성을 재조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총회 정치 인사들이 재판국을 좌지우지하기 위해서 “재판국원 구성을 흔들었다”는 음모론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음모론은 최근 재판국원 구성을 보면 사실처럼 보인다. 올해 102회기에 선임된 재판국원(현 3년조)은 이성택 목사와 정진석 전창덕 원태윤 윤영웅 장로 5명이었다. 101회기에 선임된 재판국원(현 2년조)은 허은 김영범 장종섭 김철중 목사와 지동빈 장로 5명이었다. 뭔가 이상하다. 목사와 장로 비율이 편중돼 있다.

총회재판국은 목사 8인, 장로 7인 총 15인으로 구성한다. 전통적으로 1년조를 목사 3인과 장로 2인으로 구성했다면, 2년조를 목사 2인 장로 3인으로 구성하고, 다시 3년조를 목사 3인 장로 2인으로 구성한다. 지금처럼 재판국원 구성이 편중되면, 목사만 재판국장으로 임명하는 헌법에 따라 임원선출에 문제가 생긴다. 98회기와 99회기에도 똑같은 문제가 발생했다.

언제부터 재판국원 구성이 극단적으로 바뀌었을까. <총회보고서>를 검토한 결과, 문제는 제91회기에서 비롯됐다. 91회 총회에서 고 김백경 목사가 3년 공직정지 징계를 받고, 재판국원(2년조)으로 활동할 수 없게 된 것이다. 총회임원회에서 보선을 해야 하는데 그렇게 하지 않았다. 91회기 재판국은 14명의 재판국원만 활동을 했다. 문제는 92회기에 목사가 아닌 하태초 장로를 1년조 재판국원으로 뽑은 것이다. 이후부터 재판국원 구성에 혼란이 생겼다. 목사 8인, 장로 7인을 맞추기 위해서 재판국원 조정이 해마다 발생했다. 결국 지금처럼 1년조 목사 4인 장로 1인, 2년조 목사 3인 장로 2인, 3년조 목사 1인 장로 4인으로 구성하는 편중 문제가 고착화하고 말았다.

재판국장 허은 목사는 “재판국원의 편중 문제는 재판국 임원선정부터 불필요한 혼란을 야기하고, 재판에도 영향을 미칠 만큼 생각보다 심각한 문제”라며, “이번 103회 총회를 앞둔 공천위원회에서 재조정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재조정하는 방법이 간단하지만은 않다. 현재 재판국원 2년조의 목사 1인을 장로로 교체하고, 3년조의 장로 1인을 목사로 교체해야 한다. 이미 103회 총회에서 재판국원 일부를 직접선출하기 위한 준비도 끝났다. 당장 재판국원을 재조정하지 못한다면, 제103회 총회에서 ‘104회기 총회재판국원 재조정하기로’ 결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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