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측 통합 후폭풍, 통합총회 무효 판결로 이어져
총회 이탈 잇따르며 교단명칭 변경 놓고 신경전


예장대신(수호)

대한예수교장로회 대신(수호)총회(이하 예장대신(수호))는 9월 10~12일 경기도 기흥 골드훼미리콘도에서 제53회 총회를 개최한다. 이번 총회의 주요 안건은 오직 하나, 대신 교단이 다시 하나 되는 것이다.

지난 2015년 9월 예장대신은 제50회 총회에서 예장백석과 통합총회를 열었다. 당시 전광훈 총회장은 교단통합에 반대하는 총대들의 자격을 정지시키는 등 무리한 통합추진으로 논란이 일었다. 통합에 반대한 총대들은 대신 교단 수호를 외쳤고, 결국 소송을 통해서 제50회 총회 무효 판결을 받았다. ‘대신’이란 교단명칭 역시 현 예장대신(수호)에게 넘어갔다.

총대 정족수 미달로 제50회 총회가 무효로 판결나자, 교단통합에 동참했던 교회들은 ‘대신총회(통합합류측)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했다. 비상대책위원회는 8월 9일 성명서를 발표해 “예장 대신과 백석의 교단통합이 (법원에서) 무효로 확정됐다. 이를 수용하여 백석 교단과 결별을 선언”했다. 또한 대신(수호)과 공동으로 9월 10일 총회를 개최할 것이라며, 총회 개최를 위해 27일 ‘대신인 모임’을 열었다.

비상대책위원회는 백석과 결별을 선언한 교회를 23일 현재 약 600곳으로 파악하고 있다. 비상대책위원회 서기 이윤호 목사는 “제50회 총회가 무효로 판결나면서 교단통합 자체가 원인 무효됐다. 우리도 대신인이고 수호측도 대신인이다. 법적으로 함께 총회를 여는 데 아무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다만 이 목사는 “현재 예장대신(수호)과 총회 개최를 위한 협의를 하고 있다. 총대 구성 등 해결해야 할 부분도 있다”고 밝혔다.

예장대신(수호) 역시 오는 9월 10일 총회를 통해서 ‘제50회 총회의 분열을 극복하고 대신인이 하나 되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총회장에 단독 입후보한 안태준 목사(등대교회)는 “백석과 통합 문제로 교단이 깨지는 아픔을 겪었다. 그러나 우리는 교단을 지켜냈다. 이제 과거를 잊고 다시 하나가 되어야 한다. 서로 포용하여 대화합을 이루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제53회 예장대신(수호) 총회 임원은 모두 단독으로 입후보했다. 총회장 후보 안태준 목사를 비롯해 부총회장은 황형식 목사와 이장일 장로가 출사표를 던졌다.

예장대신(백석)

대한예수교장로회 대신(백석)총회(이하 예장대신(백석))도 9월 10~13일 천안 백석대학교에서 총회를 연다. 법원에서 통합 총회가 무효로 판결난 뒤, ‘대신’이라는 교단 명칭을 쓸 수 없게 됐기 때문에 교단 명칭 논의를 가장 시급한 첫 안건으로 다룰 예정이다.

현재 내부적으로는 ‘예장백석대신’이라는 이름을 사용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아가고 있다. ‘예장백석’ 이름으로 돌아간다면 예장대신에서 온 교회들이 이탈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총회 관계자는 “백석으로 이름을 바꾸게 되면 총회에 남기로 결심한 예장대신 목회자들이 나갈 확률이 크다. 그렇게 되면 어렵게 일군 통합의 의미가 사라진다. 그래도 통합은 깨지 말자는 것이 목회자들의 공통된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현재 교단을 나가겠다는 대신총회(통합합류측) 비상대책위원회에서 교회들이 얼마나 빠져나갈 지가 관건이다. 통합 초기 합의서는 ‘예장대신에서 60% 이상이 합류하면 교단명칭을 예장대신백석으로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비대위는 600여 교회라고 주장하고 있으나, 생각보다 적게 이탈한다면 교단 명칭이 예장대신백석이 될 수도 있다. 총회 현장에서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 2017년 열린 예장대신(백석) 총회가 임원개선을 진행하고 있다.

예장대신(백석)은 이밖에도 ‘군목고시 합격자의 목사 안수를 신대원 1년 중 3월에 노회에서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건’ ‘1인 1부서, 1특별위원회로 부서와 위원회를 구성하는 건’ ‘특별위원회와 각 기구를 3년조로 편성하는 건’ ‘총회장 직속기구로 153전도운동본부를 설치하는 건’ 등을 다룰 예정이다.

한편 새 회기 총회장은 현 부총회장 이주훈 목사(동탄사랑의교회)가 추대될 것으로 보인다. 목사 부총회장은 박경배 목사(송촌장로교회)가 단독으로 입후보했다. 올해는 임원선거보다 사무총장 선거가 더 관심을 끈다. 현재 4명이 출사표를 던졌다.

연임을 노리는 현 사무총장 이경욱 목사를 비롯해 김종명 목사(제주평안교회) 박종호 목사(안양충신교회) 이영주 목사(원흥효진교회)가 각축을 벌인다. 내부에서는 이경욱 목사와 김종명 목사 2파전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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