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브로커를 차단하라
여행 브로커를 차단하라
  • 기독신문
  • 승인 2018.08.23 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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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3회 총회 기획/ 개혁의 장애물 제거하라] 3. 브로커를 없애 공의 바로 세우자
▲ 넘쳐나는 해외 행사만큼 여행사들의 로비와 청탁 역시 도를 넘어서고 있다는 지적이 많다. 하지만 공정한 입찰로 질 좋은 여행상품을 선사해야 할 해외행사 주관자들의 양심을 져버리는 행동이 교단 행사를 얼룩지게 만들고 있다. 바른 양심만이 여행사의 불합리한 로비를 근절할 수 있다.

로비와 청탁, 여행 브로커에 얼룩진 총회 행사
무기력한 공개 입찰 … ‘격년제 해외행사 시행’ 결의부터 지켜가야

교단 내에서 여행사들의 로비가 횡행하고 있다. 일부 여행사와 상비부 임원들이 결탁해 여행사는 이윤을 남기고, 임원들은 뒷돈을 챙기는 부조리한 행태다. 말만 안할 뿐이지 총대라면 누구나 다 아는 불편한 진실이다.

총회임원회 1회, 교육부 2회, 학생지도부 1회, 농어촌부 1회, 군목부 1회, 경목부 1회, 통일준비위원회 1회, 군선교사회 1회, 경찰선교회 1회 등 총회 상비부와 위원회는 해마다 다르지만 보통 10회 정도의 국내외 수양회 및 비전트립을 치른다. 여기에 총회 산하 기관과 각 지역협의회, 160여 노회 수양회까지 포함하면 셀 수 없을 만큼 많다. 여행사 입장에서 총회는 황금어장인 셈이고, 거의 모든 행사에 여행사의 은밀한 로비가 벌어지고 있다.

로비와 청탁으로 얼룩진 총회 행사

A상비부 경우 수년째 ㄱ여행사가 주관여행사로 선정되고 있다. A상비부 임원에 따르면 ㄱ여행사로부터 9월 총회에서 상비부 임원진이 조각된 후 곧바로 식사를 대접하겠다는 연락이 왔다고 한다. 예년의 경우 식사 자리가 마련되면 ㄱ여행사는 임원들에게 현금봉투를 전달한다고 한다. 상비부장이 식사대접을 거부해도 ㄱ여행사는 포기할 줄 모른다. 부장 외 임원들을 개별적으로 접촉해 현금을 전달하고야 만다. 그 대가는 수개월 뒤 수양회 여행사 입찰에서 나타난다. ㄱ여행사는 다른 여행사와 숙소와 일정이 비슷했으나 여행가격이 높았다. 그런데도 임원 다수가 ㄱ여행사의 손을 들어줬다.

B상비부는 임원이 여행 브로커 역할을 한 사례다. 몇 년 전 B상비부는 수양회 여행사 선정을 놓고 진통을 겪었다. 설명회와 수차례 투표 끝에 ㄴ여행사로 낙찰했으나 일부 임원이 강력히 반대하고 나섰다. 그리고 그 임원들은 느닷없이 수양회 장소로 출장을 가더니 현지 여행사와 계약을 맺고 왔다. 당연히 ㄴ여행사의 반발이 있었으나 그 임원들은 총회 행사 참여를 막겠다는 협박을 하며 입막음했다.

C상비부는 지난해까지 매년 겨울 한 차례 해외 행사를 가졌으나, 올해는 여름 행사까지 두 차례 진행했다. 시작은 이랬다. C상비부 모 임원이 여름 해외 행사도 하자고 제안했고 임원회에서 결의를 했다. 하지만 해외 행사 예산도 없을뿐더러 C상비부의 국내 주요 행사와 날짜도 겹쳤다. 그제야 다른 임원들이 여름 해외 행사를 반대했으나, 모 임원은 “잘못된 결의든 잘된 결의든 결의는 지켜야 한다”며 행사를 강력히 추진했고 심지어 여행사 대표를 임원회에 참석시켰다. 모 임원과 여행사의 유착이 의심되는 대목이다. C상비부 여름 해외 행사에 낙찰된 여행사는 앞서 B상비부로부터 물먹은 ㄴ여행사였다.

공정한 선정, 여행의 질 바꾼다

현재 총회는 공정한 여행사 선정을 위해 블라인드 입찰을 진행하고 있다. 상비부나 위원회 임원들이 여행사 상호가 기입돼 있지 않은 서류에서 여행가격 일정 숙소 등을 검토해 주관 여행사를 선정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이조차도 무용지물이라는 말이 나온다. 로비를 한 여행사가 임원들에게 여행가격만 귀띔해줘도 해당 여행사를 알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로비에 쓰인 돈으로 인해 고스란히 여행가격 상승으로 이어진다. 더 낮은 가격으로 같은 숙소에 묵고 같은 일정을 소화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총회 행사 참석자들에게는 해당 사항이 아니다. 뒷돈을 찔러준 여행사와 그 돈을 받은 임원들이 있기 때문이다. 가끔 로비를 벌인 여행사가 최저가격에 낙찰될 때도 있다. 하지만 이 경우도 좋은 게 아니다. 뒷돈까지 쓴 여행사가 손해 보는 장사를 할 리가 있을까. 여행의 질이 나빠질 수밖에 없다. 이때도 피해는 대다수의 참석자들의 몫이다.

이러한 구조 속에서는 블라인드 입찰만으로 공정한 입찰이 불가능하다. 보다 강력한 대책이 필요하다. 우선 감사부의 역할이 중요하다. 이번 회기 감사부가 전방위 감사를 한다고 알려져 있지만 정작 여행사 선정에 대한 지적이 나오지 않고 있다. 감사부가 각 상비부와 위원회 행사마다 공정하게 여행사를 선정했는지 철저하게 조사하고, 유착과 불법을 발견하면 해당 여행사와 임원에게 응당의 조치를 취해야 한다.

감사만으로 부족하다면 여행사 입찰 방식을 바꿀 필요가 있다. 상비부나 위원회 임원이 아닌 총회 사무국에서 여행사 선정을 담당하는 것이다. 이럴 경우 여행사와 임원들의 유착을 떨쳐낼 수 있고, 감사도 사무국만 하면 된다. 한 상비부 임원은 “먼저 총회 행사를 로비에 휘둘리게 둔 것에 대해 반성을 해야 한다. 이어 여행사 선정 방식의 변화와 철저한 감시로 여행사와 임원들의 유착관계를 뿌리 뽑아야 한다”면서, “목사 장로들이 주도하고 성도들이 참여하는 총회 행사다. 정말 공정하게 진행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정한 여행사 선정은 여행의 질을 바꾼다. 로비와 청탁 편법을 차단할 때 목회자와 성도들이 보다 편안하고 만족스런 수양회와 비전트립을 즐길 수 있다.

총회결의와 양심 지켜야

교단은 총회결의를 중요시한다. 그렇다면 102회 총회에서 결의했던 격년제 해외행사 시행은 반드시 지켜야 한다. 이 결의에 근거하면 102회기에 해외에서 행사를 치렀다면, 103회기에는 국내에서 행사를 치러야 한다. 일괄 적용이 힘들다는 지적이 있었지만 해외 행사 격년제 시행을 결정할 수밖에 없는 배경은 분명했다. 대부분 음성적으로 이뤄지는 여행사와의 폐단을 막고, 해외에 갈 수 없는 많은 대상자들이 양질의 행사에 참여해 도전과 재충전의 기회를 제공하자는 취지가 총대들에게 공감을 얻었던 것이다.

여행사는 사업 차원에서 행사 유치를 할 수밖에 없다. 그러므로 교단 구성원들이 여행사들의 로비를 뿌리치고 공정하게 하겠다는 양심을 지킬 때 근절할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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