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신간] 임종구 목사의 <단단한 교회>

22년 목회여정 ‘단단함’의 비결 담담히 그려

<단단한 교회>. 이 책은 큰 틀에서 교회를 개척한 이후 위기와 성장, 열매를 거둔 대구의 푸른초장교회(임종구 목사)의 22년 이야기이며, 그 자양분이 제자훈련이었다는 것을 말한다.

그래서 무턱대고 제자훈련 성공기를 자랑하는 단순한 공식으로 이 책을 대하면 아주 중요한 보석을 놓치고 만다. 반대로 개척을 해도 안 되고, 어떤 목회를 해도 버거운 현실을 뒤엎는 방법을 알려주는 비법서로 책장을 넘긴다면, 남은 모르지만 속물근성의 자신과 대면해 얼굴 붉어질지도 모른다.

<단단한 교회>는 푸른초장교회가, 목사 임종구가 단단해진 구구절절한 22년의 여정을 담아내고 있다. 책을 읽노라면 깡개척 후 가슴 저미는 번민과 고난의 터널을 거쳐 중형교회 면모를 갖추는 과정을 가감없이 풀어놓았기에 생동감이 있다. 그리고 친한 동역자의 일처럼 공감대가 저절로 생겨난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 이 시대에 교회와 목회자가 놓치지 말아야할 핵심가치와 정체성을 견고히 해야겠다는 동기부여가 불일 듯 일어나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1~3장에 수록된 내용에는 거짓이나 뻥튀기가 없다. 적어도 푸른초장교회 취재를 위해 저자를 만난 14년 동안의 기간은 그랬다. 상가건물 예배당 교회가 설립 10주년을 기념해 예배당을 건축했다. 터전의 대구가 아닌 경북 안동에서 말이다. 장막터를 넓히자는 그의 외침은 ‘내 교회’ ‘내 사역’이 아니라 하나님 나라 관점에서 복음의 편만함을 위해 망설이지 않고 실천한 결단력이었다.

그 이후 극적인 은혜로 지금의 예쁜 예배당을 갖게 되었고, 창의적이고 친지역적인 사역으로 단단함을 구축하고 있다. 단단함 속에 성장엔진을 단 푸른초장교회는 세월이 흘러도 성경적 교회론을 잊지도, 모른 체하지도 않았다. 그 증거가 20주년 기념으로 제주에 가시리교회를, 지진으로 피해를 입은 네팔에 렐레교회를 건축했고, 제주도에는 목회자도 파송했다.

이 모든 것이 가능케 한 것에 대해 저자는, 가장 힘든 시기 접했던 고 옥한흠 목사의 ‘광인론’, 즉 한 영혼의 소중함을 느끼는 제자훈련이라는 도구를 통해 20년 외길을 걸었기 때문이라 고백한다. 총체적 어려움에 있는 한국교회에 <단단한 교회>가 던져주는 도전을 이렇게 정리한다.

“탈규범, 탈권위 시대에 필요한 것이 ‘창조적 상상력’과 ‘신앙과 우정’입니다. 창조적 상상력은 성경으로부터 나옵니다. 하나님 나라를 기대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목회자와 성도, 성도와 성도 관계가 수직체계와 구성원 관계가 아닌 신앙 안에서 우정의 관계로 발전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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