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명성교회 세습·장신대 동성애 관련건 ‘주목’
고신 권력 분산과 견제 강화 위한 제도개선 ‘관심’

또 다시 총회 시즌이 돌아왔다. 올해 각 교단에서는 어떤 안건들이 주목을 받고 있으며, 발전적인 총회로 거듭나기 위해 무슨 노력을 하고 있는지 3회에 걸쳐 전망한다.<편집자 주>

 예장통합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총회(이하 예장통합)는 9월 10~13일 전북 익산 이리신광교회(장덕순 목사)에서 제103회 총회를 연다. 올해 총회는 교계를 넘어 한국사회가 주목하고 있는 명성교회 부자세습 건과 신학교 내 반동성애 관련 건이 큰 이슈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예장통합 재판국은 지난 8월 7일 ‘서울동남노회 김하나 목사 청빙 무효의 건’에 대해 “청빙이 적법하다”는 판결을 내렸다. 이는 세습을 금지한 예장통합 헌법에 정면으로 반대되는 것이라 교단 내부는 물론 교계 전체로도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이미 3개 노회가 “명성교회는 총회의 결의를 무시하고 불법세습을 진행해 교단에 물의를 일으켰고 세상의 신뢰를 잃게 했다”며 “법 절차대로 처리해 달라”는 취지의 헌의안을 총회에 올렸다. 교단 내 반발이 워낙 크기 때문에 총회 현장에서 재판국의 보고를 받지 않거나, 재판국 전체를 불신임할 가능성도 있다. 법 조항의 허술함을 악용하지 않도록 세습금지법을 재정비해야 한다는 의견도 많다.

▲ 예장통합 제103회 총회는 교회 세습과 반동성애 안건이 주요 이슈로 주목받고 있다. 사진은 작년 총회 모습.

일명 ‘장신대 무지개 퍼포먼스’ 이후 교단 내에서 반동성애 기류가 커지고 있는 예장통합은 제103회 총회에 4건의 관련 헌의안이 올라왔다. 서울서남노회는 ‘총회 직영 신학대학원 교수 및 신학대학원생들에게 동성애 관련 전수조사를 시행해달라’는 헌의를 올렸으며, 함해노회는 ‘신대원에 입학을 원하는 목사 후보생이나 계속 수업을 원하는 재학생에게 동성애에 대한 의견을 물어야 한다’는 헌의안을 제출했다. 신학교육부는 ‘동성애자와 동성애옹호자에 대해 총회가 실시하는 목사고시 응시를 제한’하는 청원을 올리는 등 신학교에서 시작한 동성애 충격이 총회까지 이어지고 있다.

효율적인 총회 조직 구성을 위한 안건도 논의한다. 정치부는 제105회기부터 총대 수를 현재 1500명에서 1000명으로 축소하는 안건을 총회에 상정했다. 또한 행정지원본부, 6개 사업부서, 훈련원 등으로 구성되어 있는 본부 체제를 5처 체제로 개편하는 안도 올라와 있다. 부총회장 선거를 노회원 전체가 참여하는 직선제로 하자는 안건도 주목할 사안이다.
한편 올해 임원 선거는 오랜만에 단일후보로 치러진다. 현 부총회장 림형석 목사가 총회장에 무리 없이 당선될 것으로 보이며, 목사 부총회장 후보는 김태영 목사(부산동노회·백양로교회)가 단독으로 입후보했다.

 예장고신 

대한예수교장로회 고신총회(이하 예장고신)는 제68회 총회를 9월 11~14일 ‘거룩함과 화평함을 따르라’라는 주제로 천안 고려신학대학원에서 개최한다.

제68회 총회에 상정된 안건 중 눈길을 끄는 것은 총회 법과 절차를 무시하고 교권과 이해관계를 중심으로 교단 정치를 이끌어갈 수 있는 교권주의를 방지하기 위한 제도 개선안들이다.
먼저 ‘총회장 제도에 관한 연구청원’이라는 제목의 안건은 총회 절차를 무시하고 교권을 행사하는 총회장의 과도한 권력 행사를 규제하기 위해 총회장 직무와 관련된 헌법 및 총회규칙 등을 법제위원회에 맡겨 개정할 것을 요청하는 안건이다.

이와 더불어 동기회나 정치적 이해관계를 가진 사람들의 모임에서 총회 일꾼을 선출하는 과정에 대한 개선을 요청하는 안건도 함께 올라왔다. 이를 위해 공천위원회에서 공천받는 자들은 해당 부서에서 봉사할 자격에 대한 기준을 마련하고, 공천위원회에서 공천을 하는 자들은 공천위원회에서, 노회의 추천을 받는 자들은 노회가 추천 사유를 밝힐 수 있도록 개선하자는 안이다. 이를 통해 총회에서 봉사한 경험이 없는 이가 총회 임원이나 특별국, 법인, 유지재단 등에 지원하거나 추천하는 일을 봉쇄하겠다는 것이다.

▲ 예장고신은 각 기관의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해 총력을 다할 것으로 전망된다. 작년 총회 모습.

이에 더해 각 이사회(법인, 유지재단, 고신총회세계선교회, 교육원), 재판국 등 전문성과 공정성이 필요한 기관에 전문성을 가진 인재를 배치하기 위해 법제위원회에 맡겨 제도를 강화하자는 안건이다. 또 총회 산하 법인과 재단이사회를 총회 차원에서 통제할 수 있는 장치 마련에 대해서도 총회장을 중심으로 총회 임원회와 법제위원회가 연구해 총회에 보고한 후 실행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청원도 함께 올라왔다.

더불어 사무총장과 총회사무실 직원들의 직무와 관련해서도, 임원회가 결의한 총회 일을 책임 있게 수행하는 데 집중하고 총회 유력 인사들을 보조하는 일과 같은 업무와 무관한 일은 하지 않도록 업무를 개선하고 사무총장을 보좌할 사람을 세우는 것을 요청하는 안건이 상정됐다.
요약하자면, 오는 제68회 총회에서 예장고신은 과도하게 집중된 권력의 분산과 견제를 강화하고, 각 기관의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한 제도 개선에 총력을 다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임원 선거는 부회계를 제외한 임원들이 단일후보로 치러질 예정이다. 현 부총회장 김성복 목사가 총회장에 추대될 예정이며, 목사 부총회장 후보는 신수인 목사(부산중부노회·양산교회) 장로 부총회장은 서일권 장로(부산노회·제5영도교회)가 단독 입후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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