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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전문 인사의 골을 끊어라[제103회 총회 기획/ 개혁의 장애물 제거하라] 2. 인사(人事)가 만사(萬事)다

특정인 독점 ‘회전문 인사’ 고리 끊어라
극히 일부 인사만 자리 나눠갖기 … 집단 이기주의에 역량 있는 인재 양성 힘들어

 

▲ 총회의 개혁과 쇄신은 인사에서부터 시작한다. 참신하고 전문성 있는 인물이 총회를 섬길 수 있도록 제도적인 장치가 절실하다. 사진은 지난해 102회 총회에서 총대들이 안건을 처리하는 모습.

집단주의에 멍드는 총회 정치

지난해에는 A상비부 부장, 올해에는 B상비부 총무. 8년 연속 상비부 임원 독차지. 특별위원회까지 포함하면 10년 연속 회전문 인사 그랜드슬램 달성.

ㄱ총대는 특별한 이력이 있다. 2006년 총회 때 처음으로 총대로 뽑혀 총회에 발을 들였다. 그리고 이듬해부터 상비부에서 임원을 시작했다. 특별위원회 임원도 빼먹지 않았다. 이렇게 10년 동안 역임한 상비부장이 3개, 특별위원회 위원장은 수를 헤아릴 수 없다.

“실력 있는 총대가 총회를 섬기겠다는데 무엇이 문제인가?”라고 반문할 수 있다. 하지만 총대 1616명 중 극히 일부 인사만 독점하는 시스템을 개혁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총회 한 인사는 “현재 총회 구조는 표면상으로는 민주주의이지만 내부를 들여다보면 특정인들이 자리를 서로 나눠 갖는 집단주의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공천과 노회에서 시작하는 회전문 인사

문제는 이러한 현상이 쉽게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다. ㄱ총대는 올해 B상비부 총무에 이어 내년에는 서기, 내후년에는 부장을 노리고 있다. 실행위원 23명, 부원 56명 등 80명이 넘는 상비부에서 유독 그 인사만 3년 내내 임원을 독차지 하는 셈이다.

그가 10년 동안 주요 상비부 임원을 꿰찰 수 있었던 요인은 무엇일까? 총회 한 인사는 “공천위원회 상비부 배정에서부터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특정 인사들이 주요 상비부 자리를 요구하면, 공천위원회는 이를 거부하기 힘든 구조로 되어 있다. ㄱ총대도 지역협의회와 공천위원회를 거쳐 노른자위 자리를 꿰차고 있는 것이다.

회전문 인사의 꼬리를 잡다보면, 그 끝은 노회임을 알 수 있다. 서울지역의 모 노회는 정기회가 오후 2시면 끝난다. 노회장과 임원, 총회 총대 등은 전형위원회가 공표하면 끝이다. 그래서 노회 안에 ‘왕’이 따로 있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왕이 바뀌지 않는 한 그 노회는 매번 같은 인사가 총대로 파송되고, 결과적으로 총회는 물갈이가 요연해 진다.

중견기업가이자 교회 장로인 ㄴ씨는 C노회에 씁쓸한 기억이 있다. “ㄴ장로와 같은 인사가 총회에서 큰일을 해야 한다”는 담임목사의 권유로 노회에 참석했다. 하지만 노회 주도권을 빼앗기기 싫었던 노회원들의 인신공격으로 진땀을 뺀 그는 “다시는 노회나 총회에 가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노회원들이 그를 공격한 이유는 “ㄴ장로가 나서면 총대 자리를 빼앗기고, 그 교회 담임목사의 정치력도 커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 이처럼 노회 안에서부터 집단주의가 발동하기 때문에 “총회에는 참신하고 역량있는 인재가 없다”는 지적을 받는 것이다.

예산 틀어쥐고 사역 좌지우지
선거 결과 바꿀 후보구도 놓고 금품 요구도

 

총회 돈맥 따라 흐르는 권력

“ㄷ총대에게 인사해야 총회 재정을 빠르고 정확하게 확보할 수 있다.”
총회회관을 자주 오가는 인사들 사이에서는 ㄷ총대를 모르는 자가 없다. 특히 상비부나 특별위원회, 산하 기관 등에서 활동하려면 그와 줄이 닿아야 편하다. 총회 재정은 곧 그의 자리이자 권력이다.

그는 과거 한 회기에 D상비부 부장과 E상비부 임원, F기관 임원을 동시에 맡았다. 이 기관은 살림살이에 어려움이 있다면서 E상비부를 통해 2000만원 추경을 요청했다. 다른 상비부와 산하 기관들은 예산이 깎였지만, 이 기관은 예외였다. 핵심에는 ㄷ총대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그런데 문제는 다른 곳에서 터졌다. 당시 E상비부와 F기관은 “2000만원 추경 중 500만원은 해외 선교지 교회 건축에 사용한다”고 합의를 한 상태였다. 하지만 ㄷ총대는 이를 못마땅하게 여겼다. 그래서 500만원의 건축헌금을 내놓지 않았다. 게다가 지역 교회들이 보낸 건축헌금까지 쥐고 틀어막았다. 결국 선교지 교회는 예배당 건축을 중단해야 했다.

그는 특히 재정에 관련된 일에 집중한다. 돈맥이 흐르는 곳엔 ㄷ총대도 함께 하고, 이것이 권력이 되어 회전문 인사를 가능하게 만든다.

돌고 도는 금전 속에 꽃피는 단합

총회 산하 모 기관은 ‘약속어음’ 소문으로 골치를 앓았다. ㄹ후보 진영에서 상대측 후보에게 1500만원 약속어음을 건넨 게 화근이었다.

ㄹ후보측 인사들은 상대 후보를 찾아가 “후보를 사퇴하라. 1500만원으로 그동안 선거운동하면서 썼던 선거비용을 보전하라”면서 약속어음을 내밀었다. 그는 약속어음을 받지 않았지만 그동안 소문으로만 알고 있었던 ‘담합’이 사실임을 절감했다.

“중도하차 또는 후보 단일화가 무슨 문제냐?”라고 반문할 수 있다. 하지만 중도하차와 후보 단일화 뒷면에는 금전이나 정치력을 이용한 단합이 똬리를 틀고 있다. 단합은 결국 그 나물에 그 밥인 회전문 인사를 양산해 낸다.

“노회서부터 변화 일어나야 한다”

 

본지가 2013년 교단설립 100주년을 기념해 목회자 및 장로 507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응답자의 절대다수(79.03%)가 ‘일부 인사들이 독점하는 정치 구조’를 총회의 최우선 개혁과제로 꼽았다.

‘인사가 만사’라고 했다. 총회의 개혁을 위해서는 회전문 인사부터 척결해야 한다는 여론이 들끓고 있다. 시스템과 제도가 바뀌어도 키를 쥐고 있는 인물이 바뀌지 않는다면 변화는 구호에 따르지 않는다는 것이다.

총회 한 인사는 “사회에 비해 총회는 변화가 0점에 가깝다. 원인은 사람이 바뀌지 않기 때문”이라면서 “총회 개혁을 갈망하는 분들이 들고일어나 구태한 정치 인사들을 내몰아야 개혁이 된다”고 일갈했다.

그는 이어 “노회에서부터 변화가 일어나야 한다”면서 “노회 안에 전권위원회와 특별위원회, 전형위원회와 같은 기형적인 조직을 먼저 없애야 한다. 참신하고 실력있는 후배들에게 길을 열어주는 성숙한 민주의식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제102회기 총회규칙부(부장:신현철 목사)는 총회 개혁의 단초가 될 회전문 인사 척결을 제도화 시킬 예정이다. 규칙부가 마련한 <총회규칙> 개정안에 따르면, 총회 상비부 중 7개 부서(정치 교육 고시 신학 재판 재정 감사)에 배정된 총대는 2년 동안 7개 부서 중 어느 부서에도 들어갈 수 없다. 또한 총회 감사부의 경우에는 평생 1회만 배정받을 수 있다.

규칙부는 “총회의 핵심 상비부라고 할 수 있는 7개 부서만이라도 회전문 인사를 단절시키면 여러 총대가 함께 참여하는 총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독신문  ekd@kid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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