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목사의 기독교인 심리카페]

▲ 김경수 목사
(광은교회·서울심리상담센터 센터장)

미국에서 공부할 때 어느 교회에서 소그룹 모임에 참석하여 활동한 적이 있다. 여러 소그룹 중에 성적인 장애를 가진 사람들을 위해서 교회가 상담적 교육과 돌봄을 제공하는 모임도 있는 것을 보고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 교회는 성적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을 위하여 성경적 입장에서 상담적 돌봄을 베푸는 것이었다. 성은 하나님이 주신 선물이라는 관점에서, 개인과 가정의 행복을 위해서 교육을 하고 있었다.

성기능은 인간의 삶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영역이다. 가장 기본적인 욕구이자 애정을 표현하는 통로이다. 뿐만 아니라 성적인 능력은 자기 가치관을 확인하는 중요한 요소이기도하다. 성기능 장애가 생기면 이성 관계에 있어서 자신감을 상실하여 열등감을 유발하기도 하고, 때로는 부부 사이에도 심리적인 어려움을 경험하게 된다. 가장 심각한 문제는 성도착증이나 성정체감 장애가 일어나는 것이다.

성도착증은 성행위의 대상이나 방식에서 비정상성을 나타내는 장애로서 ‘변태 성욕증’이라고도 할 수 있다. 동물이나 물건처럼 인간이 아닌 대상을 성행위 대상으로 삼거나, 아동이나 동의하지 않은 상대를 대상으로 성행위를 하거나, 자신이나 상대방이 고통이나 굴욕감을 느끼게 하는 성행위 방식을 하는 것을 말한다. 자신의 성적 흥분을 위해서 다른 사람이 옷을 벗거나 성행위를 하고 있는 모습을 몰래 훔쳐보는 식으로 비뚤어진 성의 노예가 되기도 한다.

한때 지방검찰청에서 근무하는 고위직 관료가 길거리에서 음란행위를 했다고 해서 떠들썩했던 적이 있다. 설마 지체 높으신 분이 소위 ‘바바리맨’처럼 행동을 했을까 의심스럽기도 하였다. 하지만 건강한 사람이라도 누구나 병적으로 성도착 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 이런 노출증적 행동은 낯선 사람과 성행위를 하려고 시도하려는 의도에서보다는, 지켜보는 사람을 놀라게 하거나 자신을 바라보는 사람이 흥분할 것이라고 상상하는 데에서 일어난다.

안타까운 점은 대부분이 성 중독 치료를 단순히 성충동이나 성욕의 억제로 여기는 것이다. 약물이나 교육도 필요하지만 성충동을 억제한다고 성 중독이 완치되기는 어렵다. 그들의 결함인 공허감과 불안정한 관계를 안정적 관계로 되돌리는 재활이 중요한데, 이를 간과하는 경우가 많다. 환자가 자신의 병을 인지하고, 왜곡된 성적 인지와 성 도착적 행동 중독에서 벗어나도록 해야 한다.

성경은 이렇게 말한다. “육체의 일은 분명하니 곧 음행과 더러운 것과 호색(성적 중독성)과 우상 숭배(탐심 및 중독성)와…또 그와 같은 것들이라. 전에 너희에게 경계한 것과 같이 경계하노니 이런 일을 하는 자들은 하나님의 나라를 유업으로 받지 못할 것이요”(갈 5:19~21).

성 중독을 치유하는 길은 성령을 좇아 사는 것이다. 성령의 인도하심을 따라 살면서 결핍된 인간관계 기술과 사회적 대응 기술을 배워, 문제가 재발하는 상황을 예방할 수 있도록 치료해야 한다. 치료를 통해 좋아질 수 있지만, 변화하고자 하는 본인의 의지와 노력이 반드시 있어야만 한다. 이 찬송을 불러보자.

“마귀들과 싸울지라, 죄악 벗은 형제여, 구주 예수 그리스도 크신 팔을 벌리고, 너를 도와주시려고 서서 기다리시니 너 어서 나오라. 영광 영광 할렐루야! 곧 승리하리라”(찬 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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