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교총, 법인화 전 한기연과 마지막 논의 시작

한국교회 연합기관이 마지막 통합의 불씨를 살릴 수 있을까. 한국교회총연합(공동대표회장:전계헌 목사 등 4인·이하 한교총)과 한국기독교연합(대표회장:이동석 목사·이하 한기연)이 통합 논의를 진행 중이다.

한교총은 8월 말 법인 설립을 앞두고 한기연에 통합을 위한 대화 요청 공문을 발송했다. 법인화가 되면 통합이 훨씬 어려워지기 때문에 설립 완료 전 마지막 논의를 진행하려는 의중이었다. 실무자가 몇 차례 만나 대화도 진행했다.

한기연은 8월 3일 한기연 회의실에서 임원회를 열고 관련 내용을 보고했다. 이날 임원들은 ▲3기관 통합의 대원칙 재확인 ▲3기관 동시 통합이 어려울 경우 순차적으로 한교총과 먼저 통합 추진 ▲한교총과의 통합 추진은 본 법인을 그대로 사용하는 것과 미납 분담금 문제 해결을 전제로 적극 추진 등을 결의했다.

양측은 정관 문제를 놓고 지난한 논의를 거쳐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기연은 “한기연 법인을 쓰면 정관도 한기연 것을 써야 한다. 그 후에 정관을 개정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반면 한교총은 ‘현직 교단장 위주 공동대표회장 제도’를 고수하고 있기 때문에 한기연 정관을 무조건 따라갈 수는 없다.

한교총은 “14일 양측이 만나 통합에 대한 세부 내용들을 조율할 것”이라며 “다소 논쟁이 있더라도 통합 전에 완벽하게 논의를 끝내야 한다. 한교총의 정체성을 훼손하면서까지 무리하게 통합을 추진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교총은 만약 통합 논의가 수월하지 않을 경우 예정대로 법인화를 진행할 예정이다.

한편 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엄기호 목사)는 8월 9일 한기총 회의실에서 임원회를 열었으나 아직 통합추진위원회 위원도 구성하지 못하는 등 통합에 대한 의지를 크게 보이지 않고 있다.

저작권자 © 주간기독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