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망의 자리서 하나님 붙드는 기쁨 깨달아야”

사사시대 나오미와 룻의 삶 오늘에 소환, 하나님 주권과 희망 전해

어느 곳이든 희망보다는 걱정과 절망이 오히려 겹겹이 쌓여만 가는 현실세계는 애가(哀歌) 그 자체다.

지금으로부터 3000년 훨씬 이전, 각기 소견대로 살던 사사시대 역시 오늘과 매우 흡사하지 않았을까. 대표적으로 사사시대를 살았던 ‘나오미’라는 한 여인을 보면 그렇다. 그의 이름처럼 기쁨으로 가득해야 할 인생 실상은 가는 곳마다 고통과 절망에 직면해야 했고, 통곡으로 점철된 인생이었다. 그러기에 사사시대의 나오미는 오늘을 살아가는 신앙인으로서 ‘나’와 오버랩이 되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나오미의 인생 마지막 장은 통곡이 아니라 웃음이었다. 끝모를 마라(슬픔)의 인생일 것만 같았지만 마침내 희망으로 바꿔주신 하나님의 주권 때문에 나오미(기쁨)는 기쁨(나오미)의 인생으로 역전하는 은혜를 경험했다.

최근 출간된 <통곡이 끝나고 비로소 웃다>(이승희 목사 지음·두란노)는 룻기에 등장하는 나오미와 룻이라는 여인의 삶을 통해 오늘을 살아가는 크리스천에게 기쁨을 찾아야할 이유와 해답을 친절하게 제공한다. 그러기에 <통곡이…>는 절망의 시대에 희망의 삶으로 안내하는 내비게이션이라 할 수 있다.

<통곡이…>는 CTS기독교TV의 ‘두란노 성경교실’에서 4개월간 인기리에 방영되었던 이승희 목사의 룻기 강해를 단행본으로 재탄생시킨 책이다. 이 책의 핵심메시지는 하나님의 주권과 희망이다. 신앙인이라 할지라도 고난을 만나고 절망의 자리에 떨어지기도 하지만, 그 끝에 웃게 하시는 하나님의 주권적인 은혜가 있기에 하나님을 붙드는 기쁨을 깨달아야 한다는 것이다.

▲ <통곡이 끝나고 비로소 웃다>를 최근 출간한 이승희 목사. 그는 이 책에서 지금을 살고 있는 수많은 나오미와 룻들에게 하나님을 붙드는 기쁨이 어떤 것인지 친절하게 안내해 준다.

이 책에서 저자의 설교세계를 고스란히 만날 수 있다. 저자 이승희 목사는 깔끔한 설교자로 유명하다. 하나님의 말씀을 사람들에게 유익하도록 현대의 언어로 이해하기 쉽게 전달하기 위해 성경이 말하는 중심메시지를 뽑되, 작위적인 해석이 아니라 성경에서 해답을 찾도록 하는 그의 설교 진면목을 이 책에서 경험하게 된다. 워낙에 쉽게 풀어내고, 페이지마다 녹아있는 성경해석의 진수를 맛보기에 228페이지 전체를 단숨에 읽을 수 있을 정도다. 각 장 끝에는 친절하게 묵상할 질문까지 수록해 놓아 가정이나 소그룹에서 나눔의 자료로 활용해도 손색 없어 보인다.

1개월 후면 교단을 대표하는 자리에 오르는 만큼 저자는 이 책을 집필하면서 한국교회와 교단을 많이 생각했다고 한다. 그러면서 ‘우리’를 상실한 것이 교회가 직면한 통곡이라 정의했다. “성경은 ‘우리’를 가르칩니다. 그러나 우리는 ‘우리끼리’를 추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우리’가 공동체성을 강조한다면, ‘우리끼리’는 대립과 갈등을 불러일으키기 십상입니다. 하나님 나라는 어린이가 독사 굴에 손을 넣어도 물리지 않는 그야말로 공존공생, ‘우리’의 세계입니다. 우리를 상실한 교회들이 우리의 가치로 양보하고 이해하는 문화가 생겨야 내부의 갈등이 치유되고, 비로소 세상에 희망을 주는 주체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됩니다.”

곳곳에서 터져 나오는 좋지 못한 교회 모습으로 인해 시대가 절망하지만, 바른 하나님 나라의 가치를 품은 교회들이 있다면 비로소 세상에 희망과 기쁨을 선사할 수 있다는 메시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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