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승호 목사 (은샘교회)

▲ 조승호 목사(은샘교회)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는 한국교회만 아니라 세계선교에 있어 위대하다. 그것은 위대하신 하나님(시 77:13)께로부터 오는 것이기에 교만한 모습이 아니라 하나님의 성품을 온 세상에 나타낸다는 표현이다. 가장 성경적이고 개혁주의적인 신학을 붙들고 나가는 교단이기에 마지막 시대 지상명령 성취에 있어서도 민족과 열방 가운데서 하나님의 쓰심에 영광스럽고 위대한 복음의 열매를 맺으리라 확신한다. 그래서 여성사역자 문제도 발상의 전환을 이루어 출구전략을 성공시켜야 할 것이다.

여성사역자의 지위 향상

첫째 관점은 ‘여성사역자의 지위 향상’이다. 남녀평등이나 여성안수 또는 자유주의 신학을 말하려는 게 아니다. 문자적으로 여성사역자의 지위 향상에 관한 논의를 말한다. 여성사역자들이 총신신학대학원을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하고 나서도 그들의 지위는 전도사이다. 동기들이나 후배들이 목사가 되고 당회장이 되어도 여전히 여전도사로 늙어가고 은퇴하는 현실이다. 그들은 정말이지 여전도사(傳道師)가 아니라 여전사(戰士)라 불릴만하지 않는가? 교회 안에서, 목회현장에서 여성사역자들의 모성애적 은사로 전도하고 양육하고 섬김은 말로 다 설명하지 않아도 우리는 ‘인정’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여성사역자들은 남성사역자들에 비해 부당한 대우를 감수하고, 인격적인 대우를 받지 못하며 차별적인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전도사는 목사에 비해 임시직 계약직의 한계를 내포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인격적인 모독과 서열화에 따라 평가되고 이것은 임금체계, 사역의 심화, 은퇴 이후의 보장 등에 있어 총체적으로 안타까운 결과를 가져올 수밖에 없는 구조적 문제점을 지니게 된다.

특히 그들의 신분은 매우 저평가되어 교회 내 고정관념으로 자리잡고 있다. 여성사역자들은 어디에서도 소속증명서를 발급받을 수 없다는 현실도 문제다. 복지시설이나 공공기관에서 사역하고 싶어도 제출할 소속증명서를 발급받을 수 있는 곳이 없다. 교회에 재직 중이면 시무 교회에서 가능하겠으나 그렇지 않으면 불가능하다. 물론 전도사 고시를 통해 노회에 소속할 수 있겠으나 실제 시행하는 노회가 얼마나 되며, 그렇게 요구하며 지도하는 지 교회는 얼마나 되는가? 우리 교단 시스템과 목회현장에서는 여전도사에게 이를 요구하지도 않고 굳이 관심도 없으며 그것을 인식하고 지도하지도 않기 때문이다. 여전도사가 노회에서 이명, 이래, 이거하는 경우를 본 일이 없다. 이 현실에서 신분 및 경력에 따른 예우, 안식월이나 처우개선, 육아휴직과 정년보장, 서열화문화 개선 등은 참으로 멀게 느껴진다.

여성사역자의 지위향상은 형평성 있는 인격적 대우에서 비롯되고 따라서 기존 교회문화와 교회리더십 안에서 여성사역자에 대한 인식변화가 선행되는 것이 절실하다.

여성사역자의 사역개발

두 번째 관점은 ‘여성사역자의 사역개발’이다. 총회가 총회세계선교회 여성사역자에게 성례권을 부여한 것은 총회100년 역사에 코페르니쿠스적 발상의 대전환이었다. 지난 3년 동안 대만 필리핀 AX국 태국 등 선교지에서 여성사역자들에 의해 베풀어진 세례자 수가 무려 153명이다. 베드로의 그물을 통해 주께서 잡아 올리게 하신 물고기 숫자라는 사실이 놀랍다. 에디오피아 내시가 복음을 받고 ‘내가 세례를 받음에 무슨 꺼림이 있느냐?’하자 빌립 안수집사는 세례를 베풀었고 이 사건이 성령님의 이끄심이었다고 사도행전은 말씀하고 있지 않는가? 정말로 우리 총회도 성령님의 역사를 감당하고 있으니 위대하다 하지 않을 수 없겠다.

총회는 자칫 과거사 정리나 현재의 문제해결에 파묻혀 미래지향적 생산적이지 못한 경우들이 참 많았다. 우리 총회가 연구하고 해결해야 할 가장 미래지향적이고 생산적일 수 있는 과제 중 하나가 여성사역자 문제 출구전략이라고 확신한다.

지방 신학교에서 수고를 아끼지 않는 분이 ‘애써 제자들을 키우는데 졸업반이 가까우면 여학생들이 타 교단으로 다 빠져나가고 만다’고 탄식하던 것이 기억난다. 지방 신학교만의 문제겠는가? 현재도 인재유출은 극에 달했고 다음세대의 절반인 우리 딸들과 손녀들에게 교회 안에서 부름에 적합한 사역의 길을 터주고 그 사역을 개발시켜주지 않는다면 우린 결국 복음 안에서 커다란 손실만 입고 뒷북을 치고 말 것이다.

다행스러운 것은 총회 감사부가 지난 3년 동안 군목부 감사보고로 ‘변화하는 군 상황을 고려하고 여자군목을 파송할 수 없는 현실 아래 군복음화 선교를 위한 대안마련’을 계속 요청했고 총대들은 그 보고서를 채택했다는 사실이다. 이에 따라 군목부에서도 심도 있는 숙의를 거듭하고 있는 모양인데, 정말 성령님과 우리가 함께 돌파구를 찾고 결정하는 지혜와 순종이 있기를 바란다.

저작권자 © 주간기독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