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장합신·대신 공동개최 … 역사적 의미 고찰

예장합신총회(총회장:박삼열 목사)와 예장대신총회(수호, 총회장:김동성 목사)가 공동으로 ‘도르트총회 400주년 기념세미나’를 개최했다. 양 교단은 7월 10일 신반포교회에서 세미나를 열었으며 250여 명이 참석해서 높은 관심을 보였다.

세미나에서 먼저 이종전 목사(대신총회신학연구원)가 ‘도르트신조의 형성과 그 역사적 의미’를 주제로 강연했다. 이 목사는 도르트총회가 열리게 된 배경, 회의의 역사적 과정, 관련 문서, 도르트회의에서 형성된 신조들에 대해 꼼꼼히 설명했다. 도르트회의는 아르미니우스가 제기한 ‘항의서 5개조항’에 대한 답변 형식으로 소위 반항론파의 입장을 천명하는 ‘도르트신조’를 탄생시켰다.

이 목사는 “도르트신조를 채택한 것은 펠라기우스주의와 반펠라기우스주의, 이들을 계승한 아르미니우스주의가 문제 있고, 어거스틴주의 사상이 정통신앙인 것을 확인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면서 “이는 중세를 거치면서 사제주의신앙으로 변질된 복음신앙을 회복한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 예장합신총회와 예장대신총회가 공동으로 ‘도르트총회 400주년 기념세미나’를 열었다. 세미나에서는 도르트신경의 의미와 설교에 적응하는 방법을 소개했다. 특별히 이번 세미나에는 양 교단에서 250여명이 참석해서 화합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그러나 이 목사는 현대에 와서 포스트모더니즘적 세계관과 철저한 인본주의적 가치관이 만연하므로 정통신앙이 약화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미국의 크리스천들의 경우 한 인터뷰에서 84%가 “구원의 문제에 있어서 ‘하나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는 말에 동의한다”, 77%는 “인간은 기본적으로 선하다고 믿는다”고 답했다. 이는 그리스도인들의 의식이 반펠라기우스적 아르미니우스주의 사상에 지배당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할 수 있다.

이종전 목사는 “도르트회의가 확립한 정통신앙을 회복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면서 “도르트신조는 개혁파교회가 중요하게 여기고 있고 보편적 기독교회가 결코 양보하거나 놓쳐서는 안될 신앙의 요소들을 담았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승진 교수(합동신대원)가 ‘도르트신경과 교리강설’을 주제로 강의했다. 이 교수는 도르트신경을 조직신학과 실천신학적 관점에서 접근한 선행연구들을 소개했다.

또 실천신학적 관점의 연구 가운데 목회적인 목적으로 활용하는데 수사적인 형식을 잘 사용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나아가 도르트신조 5개항을 실제의 설교에 적용할 수 있도록 가이드라인(서론의 문제제기-성경적 논증과 복음 선포-예증을 통한 교리의 확증-결론의 적용점 제시)을 제공했다.

이승진 교수는 “도르트교리 강설을 통해서 21세기 한국의 장로교회 목회자들과 설교자들이 신자들에게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의 최고 동력을 전달하므로 교회 본연의 거룩한 능력과 영광이 이 땅에서 찬란하게 빛을 발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도르트총회는 1618년 11월부터 1619년 5월까지 열렸으며 공식회의만 180회를 거쳤다. 소위 튤립 교리라고 불리는 칼빈주의 5대 교리(도르트신경)를 도출했다. 도르트총회 개회 400주년을 앞두고 장로교 보수교단을 중심으로 관련 학회나 세미나가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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