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봉준 목사, <영화같은 이야기> …“하나님이 변화시키지 못할 죄인은 없다”

▲ 교정선교 사역자이며 부흥강사인 고봉준 목사는 불우한 환경에서 태어나 어린시절부터 험난한 인생을 맛봐야 했다. 그러나 신앙의 힘으로 극적으로 회심해서 하나님의 은혜를 증거하고 있다.

<영화같은 이야기>(고봉준 저, 쿰란출판사)를 읽으면서 ‘영화같은 이야기’라는 제목이 어울리는 이유를 금새 알았다.

사람이 이토록 험난하고 거친 인생을 살 수 있을까라는 생각에 한숨이 났다. 이런 밑바닥 인생도 예수를 만나면 변화될 수 있구나 라고 생각하니 큰 은혜가 밀려왔다. 이 책은 고봉준 목사(사마리아교정선교회 대표)의 간증집이다.

고봉준 목사는 제주도에서 가난한 가정의 12남매 중 막내로 태어났다. 어릴 적부터 가정형편이 어려워서 집을 떠나 허드렛일을 하면서 밥술을 절약해야 했다. 고깃배에서 험한 일을 했고 각종 배달, 막노동, 구두닦이, 장사, 가릴 것 없이 감당했다. 나쁜 선배의 꾀임에 빠져서 남의 돈을 훔치고 폭력을 일삼는 것을 배웠다. 경찰서와 유치장을 제집 드나들 듯이 하기 시작했고 소년원을 시작으로 많은 시간을 감옥에서 허비했다. 탈옥을 하면 잠시 마음을 잡는 듯 했으나 또다시 폭력과 불의의 세계로 빠져들었다. 타향을 전전하며 생긴 외로움을 달래고자 몇차례 동거를 하기도 했으나 번번히 깨졌다.

그의 인생은 악순환의 계속이었다. 인생에 대한 비관은 방탕함과 폭력을 불러왔고, 그를 감옥에 갇히게 했다. 탈옥하면 일할 곳이 마땅치 않았고 그는 거짓과 알량한 육체에 의지하면서 살 방도를 찾았다. 그러나 뜻한대로 되지 않기 십상이었고 다시 인생을 비관했다. 인생을 포기하고자 자살 시도도 몇차례 했다.

하나님은 그를 사랑하셨다. 주변의 그리스도인들을 통해 전도를 받았고 한때 성령체험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생활환경이 뒷받침되지 않은 신앙은 오래 가지 못했다. 동거녀와의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이 있었지만 친권 포기각서를 쓰고 해외입양을 보내는 아픔도 겪었다.

도무지 변할 것 같지 않은 그를 향한 하나님의 사랑은 그의 악함보다 강했다. 그는 어느날 왕초에게 흠씬 두들겨 맞는 중에 엉뚱하게도 “내가 이래서 뭐하나, 차라리 기도원에 가서 기도하고 새삼이 되자”라는 생각을 했다. 너무 맞아서 며칠 동안 움직일 수 없었지만 기력을 찾자마자 기도원에 올라가 금식기도를 했다. 기도원에서 그는 하나님을 다시 만났고 심령과 골수가 쪼개지는 체험을 했다. 새벽기도를 작정하고 다니기 시작했고 하나님을 전하는 인생으로 거듭나야겠다는 다짐을 했다. 주의 종이 되겠다는 결심을 하고, 목회자의 사모가 되겠다는 소망을 가진 아내도 만났다. 야간에 신학교를 다니고 주간에 트럭을 운전하며 아내까지 생계 일선에 내보낼 수 밖에 없는 어려움을 거쳐 그는 1998년 목사 안수를 받았다.

거듭난 이후 그는 자신의 일생의 대부분을 보냈던 경찰서와 유치장 전도를 하면서 은혜를 갚아나갔다. 교도소 집회는 25년간 1500여회 설교를 했고 유치인 설교를 5년간 500회 감당했다. 해외 부흥회 강사로 50여차례 200여 교회 집회를 인도했고, 국내 100여개 교회에서 부흥회를 이끌었다. 법무부장관 표창, 기독교세진회 세진대상을 수상했다.

고봉준 목사에 따르면 교도소 선교는 단지 말씀만 준비된다고 해서 할 수 있는 일은 아니다. 팀 사역이 필요하고 재소자들에게 줄 음식과 물품을 기증할 개인이나 단체도 있어야 한다. 쉽지 않은 사역임에도 불구하고 놀랍게도 하나님은 사람들을 보내주셨고 기적적으로 채워주고 계시다.

하나님은 고 목사에게 뜻하지 않은 선물을 주셨다. 지난 2011년, 28년 전에 입양 보낸 아들을 극적으로 상봉했다. 더욱이 아들은 입양한 부모가 이혼한 뒤 어려움을 겪었지만 신앙 안에서 훌륭하게 성장하여 미국의 유수한 대학교에서 교수로 재직 중이다.

고봉준 목사는 “나는 잡초처럼 인생을 함부로 살았기에 수많은 어려움을 겪었다”면서 “하나님의 은혜로 굴곡진 내 삶은 무지개의 흉내를 내게 되었다”고 말했다. 고 목사는 “지금 내 삶은 하나님의 은혜로 부름을 받아 주의 복음을 전하고 있다”면서 “하나님이 ‘가라면 가고, 서라면 서는’ 신앙의 자세로 하나님이 주신 사랑과 말씀을 전하겠다”고 말했다.
<272쪽, 1만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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