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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기후변화 시대의 교회의 사명송준인 목사(청량교회)
▲ 송준인 목사(청량교회)

요즘 우리는 지구촌 곳곳에서 기록적 폭염과 홍수, 산불을 경험하고 있다. 기후변화 분야의 학자로 손꼽히는 미국 펜실베니아 주립대학의 마이클 만 교수는 “기후변화가 없었다면 지금과 같은 극단적인 사태를 보지 않았을 것”이라면서, 기후변화에 따른 지구온난화의 충격이 실시간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요즘 우리가 겪고 있는 이상기후는 인간이 초래한 기후변화 때문이라는 데에는 이견이 없는 것 같다.

인간이 초래한 기후변화로 인해 요즘과 같은 이상기후가 생겼다는 것이 옳다면,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기록적인 폭염도 결국 우리 자신의 책임이라고 할 수 있다. 이상기후, 지구온난화, 기후변화를 초래하는 데에는 많은 원인들이 존재한다. 그 중에서도 에너지 사용의 문제를 빼고서는 논의할 수 없을 것이다. 이 글에서는 에너지 사용의 문제에 국한해서 논의하고자 한다.

세계 에너지 소비량을 조사해 보면, 전체적으로 지난 50년 동안 세계의 에너지 수요가 다섯 배로 늘어났다. 현재의 추세가 계속될 경우, 전 세계 에너지 사용량 증가분 가운데 86%는 1인당 소비량의 증가로 말미암은 것이라고 한다. 그리고 이러한 에너지 사용량의 증가는 거의 전적으로 화석연료 소비 증가에서 비롯되었다는 것이다. 요컨대, 에너지 소비의 증가, 특히 우리가 사용하는 화석연료 소비의 증가로 인해 오늘날과 같은 기후변화가 초래된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겪고 있는 기후변화로 인한 이상기후와 폭염을 예방하기 위해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대답은 자명하다. 에너지를 아껴 쓰는 것이다. 화석연료의 사용을 줄이는 것이다.

연구에 의하면, 지난 반 세기 동안 석유의 소비와 석탄의 소비, 그리고 천연가스의 소비는 모두 세 배 이상 늘었다. 이 세 가지 화석연료의 사용은 지금도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석유, 석탄, 천연가스의 매장량은 한계가 있다. 언젠가는 바닥이 날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다른 형태의 에너지를 사용할 수밖에 없다. 태양열, 풍력, 조력 같은 재생가능한 에너지 자원으로 전환하는 것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물론 지속가능한 에너지에 대한 관심이 점차 늘고는 있지만, 화석연료에 대한 우리의 중독이 빠른 시일 내에 줄게 되리라는 증거는 어디에서도 찾아보기가 힘들다. 지속가능한 지구를 위해서 우리는 중대한 결단을 해야 한다. 번성하는 지구에서만 인간의 생존과 번영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번성하는 지구를 만들기 위해서, 아니 하나님께서 만드신 창조세계를 보전하기 위해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창조보전의 청지기가 되는 것이다. 청지기는 주인의 것을 위임 받아 돌보고 보살피는 사람이다. 하나님은 우리를 창조세계의 청지기로 임명하셨다. 그리고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는 문화명령을 주셨다. 아담을 이끌어 에덴동산에 두시고 그것을 잘 경작하고 지키게 하셨다(창2:15). 지구의 번성과 인간의 복지는 그래서 서로 긴밀하게 연결되어있다. 그 동안 우리가 청지기의 사명을 망각하고 살지는 않았는지? 만족할 줄 모르고 더 많은 에너지를 찾아 아무런 죄의식 없이 사용하는 우리의 욕구가 정당한 것인지? 깊은 성찰이 필요하다.

이와 같은 개인의 책임도 중요하지만, 교회의 책임 역시 막중하다. 하나님 나라, 복음, 구원의 내세성만 강조하고 현세성은 간과한 것은 아닌지 교회가 과연 제대로 사명을 감당했는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 지난 6월 5일이 ‘세계 환경의 날’이라는 것을 알고, 환경주일을 지킨 교회는 얼마나 되는지? 목회자로서 기후변화와 에너지 절약의 문제에 얼마나 관심을 가졌는지? 우리 교단총회가 이런 사회적 책임에 대해서 얼마나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지? 전기 사용을 줄이기 위해서 어떻게 노력하고 있는지? 교회 광고 시간에 에너지 절약에 대해서 광고하고 있는지? A4 용지 절약, 이면지 사용 권장, 일회용품 사용 절제, 음식 잔반 남기지 않기, 개별 전원 멀티탭 사용 권장, TV 셋톱 박스 전원 끄고 자기, LED 램프로 교체하기, 열 손실 방지를 위한 진단과 대책 마련. 이런 일들이 바로 기후변화의 시대에 교회가 해야 할 사회적 책임이다. 총체적 구원, 총체적 복음은 개혁주의 교회가 결코 간과해서는 안 될 사명이다. 작금의 불볕더위가 동토의 시베리아 땅을 깨우듯이, 우리 교회와 성도의 잠자는 영혼을 깨우기를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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