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7년에 가졌던 기감 제32회 입법의회

기독교대한감리회(감독회장 직무대행:이철 목사·이하 기감)의 정상화가 아직도 요원하다. 기감은 지난 5월 감독회장 직무대행 체제로 돌입한 이후 새 감독회장을 선출하는 일에 전력을 다하겠다고 밝혔으나, 아직까지 이렇다 할 움직임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기감 선관위가 10월 2일로 감독회장 선거날짜를 확정했지만 이날 선거를 치를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전명구 감독회장 관련 소송이 아직 끝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감독회장 선거무효 소송을 냈던 성모 목사가 전명구 감독회장과 합의를 통해 소를 전격 취하했으나 이해연 목사가 제기한 당선무효 소송 등이 아직 남아있다.

여기에 지난 연회에서 감독회장 선거권자를 선출하지 못했기 때문에, 각 연회는 임시연회를 열어 선거권자를 확정해야 하는 불편함도 감수해야 한다. 선관위는 “추후 판결이 확정되거나 기타 사유로 인하여 감독회장 재선거가 실시될 경우를 대비하여 미리 준비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직무대행 이철 목사가 재선거를 차일피일 미루면서 직책을 유지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11개 연회 감독들은 공동성명을 통해 “직무대행의 일방적이고 과도한 직무 수행으로 또 다른 불화와 대립이 야기되었다”며 “직무대행의 자리에 장기적으로 있으려 한다는 불신을 받고 있음에 대하여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고 발표했다.

실제로 이철 목사는 행정기획실장을 교체하고 5개 재단 이사장직에 자신을 선임할 것을 법원에 청구했으며, 교단지 <기독교타임즈>의 사장을 직위해제하는 등 직무대행치고 광폭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에 이철 목사는 “행정기획실장은 서리로 아직 임시직이며, 직무대행은 감독회장의 모든 권한을 행사한다고 명시하고 있기 때문에 5개 재단 이사장도 당연직으로 겸임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감리회의 정상화를 위해서는 전명구 감독회장이 스스로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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