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목사의 기독교인 심리카페]

▲ 김경수 목사
(광은교회·서울심리상담센터 센터장)

어느 날 상담센터에 27살 된 청년이 찾아왔다. 상담을 받으러온 그의 몸은 피곤해 보였고, 눈꺼풀이 처져 있었다. 그는 불면증을 해결하기 위해서 매일 운동을 하고, 점심식사 후에는 카페인을 섭취하지 않았다. 그렇게 해도 잠을 잘 수가 없다는 것이다. 수면에 좋다는 것은 다 시도해 보았고, 사람들의 갖가지 조언을 받아 보았는데도 잠을 들지 못했다. 그는 불면이 무섭고 고통스러워, 밤이 다가오는 것이 무섭다고 이야기한다.

수면장애를 겪는 사람들을 보면 하나님께서 인간에게 주신 잠이 얼마나 소중하고 귀한가를 알 수 있다. 필자도 많은 시간 불면증으로 잠을 이루지 못하고, 괴로운 밤을 지내본 경험이 있다. 수면장애는 우리의 생활을 피폐하게 만든다.

DSM-5에서는 수면장애의 판별 기준을 이렇게 정해 놓았다. ‘잠드는데 30분 이상 걸림. 수면 중 깨어 있는 상태가 30분 이상. 수면 중 깬 횟수가 5회 이상. 그리고 전체 수면 시간이 6시간 미만이면 불면증(insomnia).’ 전 세계 인구의 30%가 불면증을 겪는다. 나쁜 수면습관, 우울증 및 심리적 불안, 소음공해가 심한 주거환경, 약물이나 알코올 남용, 불규칙한 취침 및 기상시각, 수면증, 무호흡증, 통증을 수반하는 질환, 대사성 질환, 신경증, 정신병 및 신체적 질환 등이 원인이다.

잠에 대한 생각의 왜곡, 즉 인지적 왜곡에 의해서 불면증이 유지되는 특성이 있기 때문에 가장 근본적인 치료는 불면증 인지행동치료를 받는 것이다. 인지행동치료는 불면증 환자가 가지고 있는 잠에 대한 잘못된 생각을 교정하고, 잠을 방해하는 행동을 줄이고, 잠에 도움이 되는 행동을 늘리는 형태로 이루어진다.

만약 정신적인 긴장이 원인이라면 긴장을 줄이는 다양한 이완요법과 복식호흡, 심상법을 통하여 치료가 가능하다. 병적인 불안으로 수면장애가 올 때에는 의사 처방이 필요하겠으나, 장기간 복용은 위험하므로 의사의 세밀한 주의와 진찰이 필수적이다. 수면환경을 좋게 해주는 것도 중요하다. 명상 등의 이완요법을 사용하는 게 현명한 방법이다. 전문가들은 불면증 환자의 행동지침으로 다음과 같이 다섯 가지를 권면한다.

첫째, 하루 1시간 이상의 운동이다(보통 속도의 보행- 아침에 30분, 저녁에 30분, 혹은 1시간 지속적인 보행). 우리 육체는 피곤하면 뇌세포가 쉽게 안정을 얻어 깊은 수면에 들어간다. 둘째, 저녁 식사 시 자극이 심한 음식물, 즉 양파 후추 마늘 등의 다량 섭취를 피한다. 또한 식사 후 커피나 홍차 등 카페인이 들어 있는 음료도 피해야 한다. 셋째, 수면을 돕는 음식인 상추와 따뜻한 우유 한 잔을 등을 섭취한다. 넷째, 수면을 위하여 밤늦게까지 컴퓨터나 TV를 보지 않는 것이 지혜로운 방법이다. 다섯째, 저녁식사는 되도록 소식하여 내장이 편해지고 뇌세포도 쉴 수 있게 한다.

편안한 수면은 하나님의 은혜요, 선물이다. 동시에 교회 공동체 생활에도 많은 도움이 된다.“내가 평안히 눕고 자기도 하리니 나를 안전히 살게 하시는 이는 오직 여호와이시니이다”(시 4:8). 주의 말씀을 통해서 마음의 평안을 얻고 단잠을 이루기 바란다.

‘주여 지난 밤 내 꿈에 뵈었으니 그 꿈 이루어 주옵소서. 밤과 아침에 계시로 보여주사 항상 은혜를 주옵소서. 나의 놀라운 꿈 정녕 나 믿기는 장차 큰 은혜 받을 표니, 나의 놀라운 꿈 정녕 이루어져 주님 얼굴을 뵈오리라.’(찬송가 490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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