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반(反)성폭력센터 출범...삼일교회 적극 참여 운영 지원

상담 · 법률 · 신학 · 의료 체계적 대응...재발방지 · 예방 모색

▲ 기독교반성폭력센터 출범 기자회견에서 박종운 이사장(왼쪽에서 두 번째)이 설립 배경과 준비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교회 내 성폭력 문제 해결과 예방을 위한 전문기관이 출범했다.

기독교반성폭력센터(센터장:김애희)는 7월 23일 서울 연지동 한국기독교회관 에이레네홀에서 출범 기자회견을 가졌다.

먼저 박종운 이사장(법무법인 하민)은 “2017년에 전병욱 목사 사건을 겪은 바 있는 삼일교회 송태근 목사 측에서 교회개혁실천연대로 한국교회의 성폭력 해결에 기여하고 싶다고 연락을 취해왔다”며 “12월 27일 교회개혁실천연대와 삼일교회가 한국교회의 성차별 문화와 성범죄에 대한 해결 방안을 함께 모색하며 성폭력 예방교육과 재발 방지를 위한 제도와 정책 수립을 목적으로 업무협약을 체결하게 됐다”고 설립 배경을 밝혔다. 업무협약에 따라 교회개혁실천연대는 앞으로 3년간 센터 운영을 책임지게 됐고, 삼일교회는 설립과 사업 실행에 필요한 운영 기금을 지원하며 운영의 독립성을 보장하게 된다.

김애희 센터장은 “센터 출범 전부터 상담을 전개해왔는데, 올해 초부터 대략 40여 건 대다수가 가해자가 담임목사 부목사 전도사 등 교회 내 위계관계 안에서 발생하는 성폭력이었다”며 “피해자에게 심리상담과 변호사 소개 등 법률 조력, 긴급생계비 지원, 노회 재판 지원 등을 하고 있다”고 활동 내용을 소개했다.

기독교반성폭력센터는 상담, 법률, 신학, 의료 등 체계적 대응을 위한 자문위원회를 구성해운영될 계획이다. 피해자 법률 조력으로 협력하게 된 기독법률가회 여성위원회 위원장 장승희 변호사는 “위원회 소속 6명의 여성 법률가와 2명의 남성 법률가를 중심으로 교회 내 성폭력 가해자에 대한 민형사상 법률 조력을 해나갈 것”이라며 “향후 교회 성폭력 사건을 중심으로 한 법률적 대응에 대한 교육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센터는 3월에 교회성폭력 생존자 말하기 대회와 글쓰기 모임을 진행했으며, 교회 성폭력 해결을 위한 가이드북 <미투 처치투 위드유>을 출판했다. 또 교회 내 성폭력 근절을 위해 주요 교단들의 교단 헌법 개정 운동도 전개할 계획이며, 교회를 넘어 한국사회의 성평등 문화 정착을 위해 유관기관 및 분야별 전문가 네트워크를 구축을 통한 연대 협력도 준비 중이다.

윤경아 이사(YWCA서울아가야 센터장)는 “교회가 사회를 변화시켜나가야 하는 사명을 가지고 있음에도 성폭력 문제 대응에 있어 교회가 많이 늦었다”며 “중요한 것은 지속가능한 대응을 해나가야 하는 것이기에 성폭력 문제 해결을 넘어 성평등한 교회 문화를 만들어나가기 위해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자세한 문의는 사무실 전화(02-364-1994, 상담은 02-365-1994)와 홈페이지(http://yourvoice.or.kr), 이메일(yourvoice@yourvoice.com)으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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