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영 교수 “부모가 선생 역할해야 효과적”

복음주의구약신학회

국내에 유대인 교육법이 유행하고 있다. 교육자들은 유대인들이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가르치는데 힘썼기에 성공했다면서 유대인들이 사용하고 있는 방법들을 따라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이같은 소위 ‘쉐마교육법’에 대해서 이한영 교수(아세아연합신대원대)가 올바른 개념을 제시했다. 이 교수는 한국복음주의구약신학회(회장:현창학 교수)가 6월 28일 빛과진리교회(김명진 목사)에서 개최한 제8차 구약과 목회와의 만남 및 제36차 학술대회에서 ‘신명기 1~11장의 해석과 설교’를 주제로 강의했다.

이 교수는 쉐마교육(신 6:4~5)이 발전된 역사적 과정부터 이야기를 시작했다. 앗시리아와 바벨론에게 멸망한 이스라엘 백성들은 각처에 흩어진 가운데 나라의 회복을 염원했다. 이들 디아스포라들은 율법을 준수하여 토라의 신앙을 회복하면 조국이 재건될 것이라고 믿었다. 이들은 성전에서 희생제사 중심의 제의예배를 드리지 못했기에 회당에서 랍비의 토라강해 중심의 말씀예배를 드렸다. 또 2세대들에게 모국어인 히브리어와 토라의 전통과 신앙을 계승시키기 위해서 가정에서뿐만 아니라 회당에서 공적인 유대교육을 체계화하고 발전시켰다.

다음으로 이 교수는 신명기 6:7~9, 11:18~20을 살펴보면서 쉐마교육의 내용을 세가지로 소개했다. 첫째 교육의 핵심주체와 환경은 기관이 아닌 부모와 가족이었다. 쉐마는 교육의 기반을 신앙과 전인적인 인성교육에 두었고 부모를 교육의 주체로 책임지웠다. 부모는 언제 어디서든 자녀를 가르칠 수 있는 선생의 역할을 해야 했다. 즉 올바른 세마교육은 특정 학교나 기관이나 교회에 맡겨서 하는 것이 아니라 부모가 담당할 때 효과적이라는 것이다.

둘째 효과적인 교육은 반복적인 감동과 설득의 이야기로 달성됐다. 신 6:7에 “부지런히 가르치다(히, 샤넌, 영어 impress)”라는 구절이 있는데 이는 어떤 내용을 교훈하고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감명을 주다’, 혹은 ‘되풀이하여 설득하다’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쉐마의 가르침이 일방적이며 기계적이며 반복적인 지식전달이 아니라는 것이다. 부모가 먼저 자신의 마음에 하나님의 말씀을 새기고, 즉 진심으로 사랑하고(신 6:6) 이어 자녀의 마음을 감동시킬 수 있는 교육방법을 구상하고 구현해야 한다. 그리고 이를 뒤풀이하여 설득할 수 있어야 한다(6:7). 그리고 쉐마의 또다른 교육방법은 “소통을 전제로 한 설명 혹은 이야기”라면서 “서로의 경험을 이야기하며 토론하는 인격적이고 수평적인 이야기식 교육”이라고 덧붙였다.

셋째 말씀교육에 구별된 관습을 구현해야 했다. 쉐마 명령에 따라서 유대인들은 쉐마(신 6:4~9), 유월절 규례(출 13:2~10), 장자 규례(출 13:11~17), 축복과 저주 규례(신 11:13~22)를 양피지에 기록해서 작은 사각형 성구함인 테필린에 넘어 끈으로 왼쪽 손목과 머리 미간 사이에 맨다. 그리고 문자 그대로 문설주를 의미하는 ‘메주자’라는 작은 상자 안에 두 개의 쉐마 본문(6:4~9, 11:13~21)을 넣어 집 문설주에 붙인다.

이한영 교수는 “실제로 머리에 새기고 손으로 행하라는 것보다 그것을 서약의 표시로 삼으라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이는 그 교육학적인 내용을 실제로 기억하고 구현할 수 있는 외적인 관습과 규범적인 예식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한영 교수는 개인적 개성과 편안함을 추구하는 시대에 쉐마가 추구했던 신앙인의 정체성을 기억하고 구현하는 노력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주일성수, 식사 기도, 교회 직분, 금주, 금연 등이 영적 구원에 있어서 절대적인 것이 아니고 더 나아가 사람들의 시선과 조롱을 받을지라도 그리스도인의 정체성을 기억하고 구현할 수 있는 외적인 술을 겉옷에 다는 것으로 생각해야 한다”면서 “또한 자녀들에게 종교적인 관습을 교육하고 계승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한국복음주의구약신학회 학술대회에서는 이한영 교수와 더불어, 강규성 교수(한국성서대)와 김영욱 교수(총신대)가 신명기 본문을 나누어 강해했다. 또 패널토의를 통해 율법의 성격, 사회적 약자 도움, 목회현장에서 율법 적용의 방법 등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하고자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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