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기획] (여름방학 특집) 기독교유적 찾아 전국 나들이 (2) 영호남·제주

▲ 초창기 한국교회의 독특한 문화가 건축양식에 반영된 김제 금산교회의 ‘ㄱ’자 한옥예배당.

▲전북

●전주서문교회 ●전주선교사묘역 ●은송리 예배당 터 ●김제 금산교회 ●정읍 매계교회 ●송지동교회 ●만경교회 ●군산 구암교회

호남지역 개신교의 모태인 전주에서부터 전북지역 투어는 시작된다. 최초의 교회인 전주서문교회(전주시 완산구 전주천동로 220/전화 063-287-3270) 역사관은 초창기 미국남장로교선교부의 호남선교가 어떤 모습으로 전개됐는지를 생생하게 보여준다. 예배당 앞마당의 종탑, 독립유공자로도 잘 알려진 김인전 배은희 목사 기념비 등은 놓치지 말아야 할 대목이다.

신흥학교 예수병원 등 인근에 자리한 전주선교부의 열매들을 더 둘러본 후, 윌리엄 전킨(전위렴) 등 이 일대를 무대로 활약했던 옛 선교사들이 안식하는 선교사묘역(전주시 완산구 강당5길 18)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서문교회의 원형이라 할 수 있는 은송리예배당 터도 지척에 있어 잠시 들러볼만 하다.

이어서 옛 선교사들이 왕래한 내륙길을 타고 초창기 교회 건축양식인 ‘ㄱ’자 한옥예배당과 이자익 조덕삼의 신분을 넘어선 섬김과 우정을 간직한 김제 금산교회(김제시 금산면 모악로 407/전화 063-548-4055)와 정읍 최초의 교회인 매계교회(정읍시 태인면 북태길 204/전화 063-533-3517)를 거친다.

마지막 코스로 서해를 바라보며 해안선을 따라가다 보면 김제 최초의 교회인 송지동교회(김제시 공덕면 송지동2길 5-38/전화 063-543-9114), 지난해 한국기독교순교사적지 제2호로 지정된 만경교회(김제시 만경읍 만경2길 32-1/전화 063-542-6989), 군산선교의 발상지이자 한강이남 최초의 삼일만세운동 발원지인 군산구암교회(군산시 영명길 22/전화 063-442-3565) 등 풍부한 이야깃거리와 유물을 간직한 교회들을 만날 수 있다.

 

▲ 한국교회의 대표적 순교사적지인 영광 염산교회의 77인 순교자 합장묘역.

▲광주·전남서부

●광주양림교회 ●광주선교사묘역 ●삼도교회 ●영광 염산교회 ●법성교회 ●함평 용성교회 ●목포 양동 ●영암 구림교회

눈이 닿는 곳마다 기독교 선교유산들로 빼곡한 양림동역사마을에서 여정은 시작된다. 광주양림교회(광주 남구 백서로 73/전화 062-653-2011)는 그 중심에 있다. 오웬기념각, 수피아여고, 광주기독병원, 우일선선교사사택 등 일일이 나열하기도 어려울 만큼 수많은 볼거리들에 눈도장을 찍으며 호남신학대 교정으로 들어서면 언덕으로 오르는 길이 나타난다.

양림동선교사묘역(광주광역시 남구 제중로 77)은 그 언덕 꼭대기에 있다. 유진 벨(배유지) 클레멘트 오웬(오기원) 엘리자베스 쉐핑(서서평) 등 이미 역사가 되어버린 이름들이 여기에 잠들어있다. 양림동을 빠져나와 최근 지역교계와 학계에서 광주지역 최초의 교회로 새롭게 주목하는 삼도교회(광주광역시 광산구 신광길 38/전화 062-943-9004)를 경유한 후 서쪽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노을이 예쁜 영광 칠산바다 백수해안도로 양끝에는 한국교회 최대 순교지인 염산교회(영광군 염산면 향화로 5길 34-30/전화 061-352-9005)와 법성교회(전남 영광군 진굴비길 33/전화 061-356-2334)가 기다린다. 양 교회로 향하는 길목의 야월교회에서 기독교인순교기념관에 들르면 처참하면서도 가슴 뭉클한 이 일대 교회들의 순교사적을 확인할 수 있다.

함평 최초의 교회인 용성교회(함평군 대동면 구룡동길 83/전화 061-322-2560), 목포선교부의 중심지였던 양동교회(목포시 호남로 15/전화 061-245-3606)와 정명여고 등에서 믿음의 유산들을 확인한 후 또 다른 순교성지 영암으로 향한다. 구림교회(영암군 군서면 동계길 5/전화 061-471-0232)와 주변의 순교기념관, 순교자묘역을 답사하며 숙연했던 여정을 마친다.

 

▲전남동부

●고흥 소록도교회 ●고흥읍교회 ●벌교대광교회 ●순천기독교박물관 ●여수 애양원 ●우학리교회 ●광양 웅동교회 ●구례 지리산선교사수양관

사슴섬 소록도는 많은 이야기를 간직한 섬이다. 원치 않게 이곳에 끌려와 험난한 세월을 살았던 한센병자들의 사연이며, 이들에게 사랑과 소망의 존재가 되어준 일곱 교회(의 스토리 그리고 순교자 김정복 목사의 생애까지 그 이야기보따리를 다 풀기에는 시간이 부족할 지경이다.

소록도 연합교회(고흥군 도양읍 양지회관길 8/전화 061-844-0409)에서 그 생생한 현장을 확인하고, 고흥군보건소 입구에 조성된 김정복 목사의 묘역 ‘샛별부활동산’을 거쳐, 고흥의 모교회이자 동요 ‘자전거’에 담긴 목치숙 목사와 작곡가 목일신 부자의 일화를 빚어낸 고흥읍교회(고흥군 고흥읍 후동길 15/전화 061-835-7777)를 방문한다.

이어 고흥을 빠져나오자마자 벌교 최초의 교회이자 소설 <태백산맥>의 배경이 된 벌교대광교회(보성군 벌교읍 시장1길 5-17/전화 061-857-0624)가 기다리고, 순천선교부의 본거지였던 매산뜰로 옮겨가면 전남 동부지역 선교역사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순천시기독교역사박물관(순천시 매산길 61/전화 061-749-4420)이 나타난다.

한국교회 대표적 순교자로 추앙받는 인물들인 손양원 목사의 애양원(여수시 율촌면 산돌길 70-62/061-682-9534)과 이기풍 목사의 우학리교회(여수시 남면 우실해안길 11-1/전화 061-665-9521), 광양 최초의 교회인 웅동교회(광양시 진상면 웅동길 2/전화061-772-3738)와 광양기독교백주년기념관까지 숨 가쁘게 돌아본 후, 지리산 왕시루봉 꼭대기로 올라 선교사유적지에서 땀을 씻는다.

 

▲대구·경북

●대구 청라언덕 ●3·1만세운동길 ●경산 자인교회 ●주기철목사 수난지 구 의성경찰서 ●중리교회 ●의성순교테마공원 ●영덕 송천교회 ●영해만세운동기념탑

봄의 교향악이 울려 퍼지는 청라언덕(대구광역시 중구 달구벌대로 2029/전화 053-661-2193) 에는 박태준의 노래비 말고도 동산의료원과 역사박물관으로 변신한 선교사 사택들 등 미국북장로교선교부의 활동상을 엿볼 수 있는 자취들이 풍성하다. 대구 근대골목투어의 기점이기도 한 이 언덕에서 삼일만세운동길을 따라가다 보면 대구제일교회 교남YMCA회관 신명고등학교 등 또 다른 기독교유산들도 마주치게 된다.

120년 역사를 간직한 경산 자인교회(경산시 자인면 북사로3길 12/전화 053-857-2202)를 거쳐 이번에는 영남의 순교성지 경북 의성으로 향한다. 주기철 목사를 비롯한 수많은 기독교인들이 신사참배를 거부하다 고초를 치른 옛 의성경찰서(의성군 의성읍 동서1길 15-1)는 지난해 한국기독교역사사적지 제4호로 지정받았다.

바로 이곳에서 고문을 받고 숨진 순교자 권중하 전도사의 마지막 사역지였던 중리교회를 비롯해 효선교회 산운교회 현리교회 춘산교회 금천교회 등 의성군 춘산면 일대 여섯 교회로 다음 여정은 이어진다. 의성군 일대에는 이밖에도 6·25 당시 순교한 엄주선 강도사의 순교터와 테마공원 등 적지 않은 순교사적지가 산재해있다.

내친김에 동해안을 따라 대게의 고장 영덕까지 향한다. 구한말의 건축양식이 보존된 예배당과 이 일대 삼일만세운동을 주도한 과거사를 보유한 송천교회(영덕군 병곡면 송천리 405-1/전화 054-732-1012)와 인근 영해만세시장의 기념탑 등을 찾아보며 발걸음을 멈춘다.

 

▲ 부산 초량교회 역사관에 전시된 주기철 목사 사역 당시의 강대상.

▲부산·경남

●부산 초량교회 ●장기려기념관 ●부산진교회 ●일신기독병원 ●창원 주기철목사기념관 ●무학산 십자바위 ●경남선교120주년기념관 ●함안 손양원 목사 생가

한강 이남에 설립된 최초의 교회인 부산 초량교회(부산광역시 동구 초량상로 53/전화 051-465-0533)가 이 여행의 출발지이다. 역사관에는 이 교회 강단을 지켰던 주기철 목사의 자취들이며, 일제강점기 독립운동의 거점으로 활동했던 자랑스러운 역사가 보존돼있다.

부산이 자랑하는 ‘이바구길’에는 초량교회 뿐 아니라 그 일대의 선교유적 및 한국의 슈바이처로 불리는 성산 장기려 박사를 기념하는 ‘더 나눔센터’(부산광역시 동구 영초윗길 48/전화 051-468-1248)도 자리하고 있다. 인근의 부산진교회(부산광역시 동구 정공단로 17번길 16/전화 051-647-2452)와 호주장로교선교부에서 세운 일신기독병원(부산 동구 정공단로 27/전화 051-630-0300) 역시 꼭 들러볼 일이다.

이웃한 경남 창원은 주기철 목사가 남긴 유산들이 넘쳐나는 고장이다. 진해의 주기철목사기념관(창원시 진해구 웅천동로 174/전화 055-545-0330)과 웅천교회, 마산의 문창교회(창원시 마산합포구 노산동7길 21/전화 055-245-4801)와 주 목사의 기도처였다는 무학산 십자바위 등이 대표적이다.

창원시가 지정한 ‘주기철성지순례길’을 계속 따라가 보면 경남선교120주년기념관과 호주선교사 묘역(창원시 마산합포구 진동면 공원묘원로 230/전화 1577-0444)과 함안의 손양원 목사 생가 및 기념관(경상남도 함안군 칠원읍 덕산4길 39/전화 055-587-7770)에까지 이르게 된다. 한국교회를 빛낸 두 거두의 흔적을 가슴에 새기는 여정이다.

 

▲ 제주 이기풍선교기념관 입구에 건립된 제주지역 순교자들의 기념비.

▲제주

●성내교회 제주선교100주년기념비 ●사라봉공원 조봉호선생 기념탑 ●금성교회 제주순례길 기점 ●대정교회 순교자 이도종 목사 묘역 ●강병대교회 ●모슬포교회 제주선교역사관 ●조남수 목사 공덕비 ●이기풍선교기념관

기독교유적지를 따라 조성된 제주순례길은 다섯 코스에 걸쳐 이기풍 조봉호 이대종 등 삼다도 제주에 복음을 들여오고, 목숨을 바쳐 지킨 인물들의 흔적을 찾아다니는 여정이다. 4·3사태의 아픔, 그 속에서 벌어진 기독교인들의 아픈 희생과 그것을 넘어선 용서가 담긴 보석 같은 사연들도 발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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