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미국 PCA 총회를 다녀와서
[오피니언] 미국 PCA 총회를 다녀와서
  • 조준영 기자
  • 승인 2018.07.20 14: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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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태 장로(한샘교회)
▲ 김성태 장로(한샘교회)

미국장로교회(PCA) 총회가 6월 11일부터 15일까지 미국 애틀랜타에서 개최되었다. 우리 교단에서는 세계교회교류협력위원회 위원들과 총회임원들이 참석해, 공식적으로 우리 교단과 PCA 교단이 형제교단으로 교류하는 기회가 되었다. 그동안 우리 교단은 개혁주의 장자교단임에도 해외 교단들과 이렇다 할 교류가 없었다. 그러다 세계교회교류협력위원회가 총회에서 상설기구로 인준되어 멕시코장로교회, 페루장로교회, 일본개혁파교회, 세계한인예수교장로회, 그리고 세계개혁교회연맹과 교류하게 되었고, 지난 7월에는 브라질장로교회와 교류하며 명실상부 세계 개혁교단과 함께 할 수 있게 되었다.

이번에 PCA 총회에 참석하는 가운데 많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것을 보았다. 총회장 선출이나 회의방식이 질서정연하고 거룩한 총회로 변화와 개혁이 일어나고 있는 것을 보았다. 먼저 총회장 선출방법이 획기적이었다. 이번 총회에서는 PCA 46년 역사상 최초로 흑인 총회장이 선출되었다. 전체 교회의 1%밖에 안 되는 교세를 가진 흑인계 어윈 인스(Dr. Irwin Ince) 목사가 선출된 것이다. 인스 목사는 증경총회장 찰스 맥고웬(Charles McGowen) 목사의 적극적인 추천에 이어 총회원들의 만장일치 기립박수로 총회장에 추대되었다. PCA에서는 증경총회장단에서 5년 동안 지성, 영성, 참신성을 갖춘 인물들을 지켜보고 있다가 여러 차례 모임을 통해 후보자를 비밀리에 선정하고, 총회 현장에서 추천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보안도 철저해 총회장이 되는 당사자도 모를 정도였다. 미국 PCA교단은 과거 백호주의, 백인우월주의 정신을 가지고 있었지만 많은 부분이 바뀌고 있었다. 대표적으로 인종차별과 갈등 해소에 힘쓰는 모습이었다. 직전 회기에는 한인교회를 섬기는 한인교포 2세인 알렉산더 전(Dr. Alexender Chun) 장로가 총회장으로 선출돼 일하였다. 한인교회는 PCA교단에서 12% 비율밖에 안 됐지만 PCA는 그를 총회장으로 선출했다. 한인교포가 미국을 대표하는 장로교회 총회장으로 섬기는 모습은 큰 감격이었다.

둘째로, PCA는 총회 회의가 민주적이며 스마트하였다. 총회는 마치 축제와 같았다. 소속된 모든 목사와 장로는 자비량으로 참석하는데, 앞서 각 미팅룸에서 열리는 분야별 세미나에서 토론하고 주제를 다루고 일치된 의견을 가지고 전체 총회원 앞에 내놓았다. 총회원은 각자가 사전에 배부된 전자투표기를 통해 자신의 의견을 즉석에서 표시했다. 표결 결과가 영상으로 바로 나오는 방식을 따르기 때문에 총회 현장에서는 어느 누구도 큰 소리를 내거나 이견이 없었다.

셋째, 해외교단 사절단에 대한 의전이 질서정연하였다. 총회에 참석하는 해외교단 사절단은 수요일 점심 때 열리는 환영식에 참석한다. 이어 오후회의 시작과 동시에 대표자가 나서 인사를 하거나, 대표자의 축하영상을 방영한다. 시간이 절약되는 것은 물론이고 총회가 질서 있게 진행되었다. 또 외국 사절단에게 동시통역 수신기를 제공하여 회의 내용을 이해하도록 하는 등 작은 부분까지 많은 신경을 쓰고 있었다.

우리 교단 총회도 이제는 변화되고 개혁되어야 한다. 제비뽑기 방식이나 직접선거 방식이나 후보자들이 쏟는 열정, 시간, 비용을 따져보면 많은 부분이 비효율적이라 생각한다. 우리 교단도 존경받고 인정받는 인물이 자연스레 총회장으로 추대될 수는 없을까? 그리고 총회 전에 각 상비부나 해당 부서가 모여 안건을 깊이 연구하고, 토론하고, 세미나를 통해 일치된 의견을 총대들 앞에서 발표하고 결의할 수 없을까? 이를 통해 안건이 감정주의로 결정되거나, 큰 소리 나는 일이 없이, 전체 총대들의 의중이 충분히 반영되는 성숙한 총회가 될 수 없을까? PCA 총회를 보며 우리 교단의 변화와 개혁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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