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신대 교회음악과 교수>

“CCM이 뭐예요?” “Contemporary Christian Music이요.”

“맞아요. 그런데 그게 뭐냐고요?”

“음….”

이처럼 자주 사용하는 용어지만 그것에 대해 정확히 설명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경배와 찬양’으로 더 많이 알려진 ‘찬양과 경배(Praise and Worship)’도 그러한 예들 중의 하나이다. 그렇다면, 과연 CCM은 무엇이고, ‘찬양과 경배’는 무엇인가?

CCM은 팝(pop), 록(rock), 포크(folk), 리듬 앤 블루스(R&B) 등 여러 가지 현대 대중음악 양식을 사용하여 기독교 신앙을 표현한 음악을 가리킨다. 이것은 1960년대 말 미국의 서쪽 해안에서 일어난 청년부흥 운동인 ‘예수운동(Jesus Movement)’에 뿌리를 두고 있다. 당시 기독교로 회심한 히피들과 거리의 음악인들은 회심하기 전 연주했던 대중음악 양식으로 신앙적인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는데, ‘예수 음악(Jesus Music)’이라고 지칭되는 그것이 CCM의 시작이다.

초기에 미국 교회들은 그러한 음악을 지극히 세속적이라고 거부했지만, CCM은 청년층을 중심으로 음반과 라디오, 콘서트 등을 통해 급속히 기독교인들에게 확산되었다. 그리하여 1977년에 미국의 가스펠 음악 협회(Gospel Music Association)가 주최하는 대표적인 기독교음악상인 도브상(Dove Awards)에서 CCM이 중심적인 위치를 차지하게 되었다.

우리나라는 1970년대에 소위 ‘복음성가’라는 명칭으로 통칭되면서 CCM이 보급되기 시작했다. 그 후 1981년 시작된 극동방송 주최 ‘복음성가 경연대회’는 CCM 가수들의 등용문 역할을 하면서 CCM의 확산과 발전에 크게 기여하였다. 그리하여 박종호, 송정미, 다윗과 요나단, 주찬양 선교단 등이 1980년대에 등장하여 우리나라 CCM의 발전을 이끌었다.

한편, ‘찬양과 경배’는 찬양이 중심이 되는 하나의 예배 양식(style) 또는 예배의 일부분을 가리키기도 하며, CCM의 한 부류로서 그러한 예배에서 사용되는 음악을 가리키기도 한다. 1977년 시작된 예수전도단의 ‘화요 찬양모임’은 하나의 예배 양식으로서 ‘찬양과 경배’가 우리나라에 소개되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집회를 통해 외국의 많은 찬양과 경배 곡들이 한국교회에 보급되었다. 그리고 1987년 하용인 선교사가 시작한 ‘두란노 목요 찬양집회’는 ‘찬양과 경배’의 물결을 전국으로 확산시키는 데에 크게 기여하였다.

요즈음 한국교회는 청소년이나 청년 예배의 경우 대부분 ‘찬양과 경배’ 양식의 예배를 드리고 있으며, 금요 기도회나 주일 오후 찬양집회도 그러한 양식을 취하는 경우가 많다. 더 나아가서 주일 예배에 있어서도 ‘찬양과 경배’의 순서를 부분적으로 갖는 경우도 있다. 예배에 있어서의 이러한 변화는 당연히 예배에 사용되는 음악에도 변화를 주어 ‘찬양과 경배’ 곡들이 점점 더 많이 예배에서 사용되게 되었다.

‘찬양과 경배’ 곡들은 기존의 CCM 곡들이 독창 또는 앙상블 중심인 것과는 달리 회중적인 성격이 강하며, 회중들이 따라 부르기 쉬운 특징을 지니고 있다. 오늘날 이러한 ‘찬양과 경배’ 곡들은 CCM의 주류로서 확고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예컨대, 2018 그래미 상(Grammy Awards)에서 ‘Best Contemporary Christian Music Performance/Song’으로, 2018 빌보드 음악상(Billboard Music Awards)에서 ‘Top Christian Song’으로, 그리고 2017 도브상에서 ‘Song of the Year’와 ‘Worship Song of the Year’로 선정된 곡은 Hillsong Worship의 “What a Beautiful Name”이라는 ‘찬양과 경배’ 곡이다.

저작권자 © 주간기독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SNS 기사보내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