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영복 목사(동산정보산업고등학교 교목실장)

▲ 고영복 목사(동산정보산업고등학교 교목실장)

본교는 처음부터 기독교 학교로 개교하여 교목과 종교 수업이 있었다. 하지만 과거 재단의 확고한 기독교 신앙의 부재로 기독교 건학이념을 실현하는 열정까지는 없었다. 그래서 전교생 채플이 매주 일정하게 이루어지지 않았다.

그러나 현재 재단인 꽃동산교회가 학교를 인수한 이후부터(2004년) 신앙교육과 채플을 통한 복음전파에 대한 열정과 의지로 전교생 채플이 시작되었다. 물론 기독교 신앙이 없는 기존 교사들의 무관심과 비협조로 처음에는 어려움을 겪었다. 게다가 학생들의 예배에 대한 강한 거부감으로 너무나 소란스러워 예배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 기독학생들도 소란스러움에 많이 힘들어 하는 채플이었다.

그러다가 몇 년 전부터 채플을 ‘테마가 있는 채플’이란 주제로 특색 있게 변화시켰다. 그리고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예배를 구성했다. 그 결과 지금은 과거보다 조용한 예배 분위기와 학생들이 즐거움으로 찾는 채플이 됐다. 보통 기독교 학교 채플에서 볼 수 있는 학생대표 기도순서도 지난해부터 우리 학교에서도 시작하게 되었는데 호응이 좋다.

‘테마가 있는 채플’은 4가지로 구성된다. 말씀예배, 영상예배, 생일축하예배, 찬양예배로 매 주마다 형식을 다양하게 준비하고 학생들이 많이 참여하는 예배를 만들어 진행한다. 첫 주는 말씀예배로 드리는데, 이날은 보통 교회에서 드리는 예배의 형식을 갖춘다. 믿지 않는 학생들에게 교회 예배를 경험하게 하는 데 목적이 있다. 다음에 교회에 나왔을 때 자연스럽게 교회에 적응하는 데 도움이 되는, 중요한 예배다. 설교자가 말씀을 강론하는 것이 주된 예배이기도 하다.

둘째 주에는 영상예배로 드린다. 찬양을 함께 하고, 설교에 맞는 영상이 곁들어진다. 셋째 주에는 생일축하 예배로 드린다. 찬양과 말씀으로 예배를 마친 후에 그 달에 생일을 맞이한 친구들의 생일을 축하하는 순서를 갖는다. 생일을 맞이한 생일자의 사진을 영상 편집하여 보여주면서, 생일을 축하하고 케이크와 초코파이를 전달한다. 생일축하 후 학생들이 참여하는 축하순서가 있는데, 자신의 재능을 발휘하면서 친구들을 축하하게 한다. 가끔 친한 친구를 위한 깜짝 이벤트로 참여하는 경우도 있어 아이들이 환호하면서 매우 좋아한다.

매일 아침마다 드리는 ‘아침 경건의 시간’을 통해서도 그 날의 생일자의 이름을 호명하여 축하해 준다. 생일축하는 학생들 개개인에 대한 사랑과 관심의 표현이며, 교목실과 유대감을 갖게 하는데 좋은 역할을 한다.

마지막 주에는 찬양예배로 드린다. 찬양에 은사가 있는 학생들이 중창이나 독창으로 순서에 참여하기도 하고, 앞에 나와서 율동을 따라한 학생들에게는 교목실에서 준비한 선물을 증정한다. 테마가 있는 채플을 시작하면서부터 학생들이 목사님들을 바라보는 눈이 밝아졌고 친해졌다. 예배가 과거에 비해 생동감이 넘치는 예배로 자리를 잡게 되었다. 학생들이 “우리 학교에는 목사님이 있어서 너무 좋아요”라고 말한다. 교목들의 헌신과 수고가 결실로 돌아올 그날까지 불신 영혼들에게 학교 채플을 통해 복음의 씨를 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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