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남전련 “차기회장은 중부의 몫, 장영환 장로 추대”

김대규 장로 등 호남 임원 “전국임원회의서 결정하자”

중부지역 남전련 임원들과 호남지역 남전련 임원들이 차기회장 후보 추대를 놓고 의견차를 보이며 충돌했다.

호남중부지역 임원들은 전국남전련 차기회장 후보 선출 건으로 두 차례 정회와 속회를 거듭하는 등 3시간 넘게 논쟁을 벌였으나 합의에 도달하지 못하고 회의를 마무리했다. 결국 전국남전련 차기회장 선출 건은 8월 7일 전국임원회의에서 정리가 될 전망이다.

▲ 김두봉 장로가 호남중부지역 임원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제37회기 전국남전도회연합회(회장:김상윤 장로)는 7월 6일 열린 제4차 전국임원회의에서 차기회장을 호남중부지역에서 선출하기로 결의했다. 이에 따라 호남·중부지역 증경회장 임원 특별위원들은 7월 18일 대전 한식당에서 모여 차기회장 후보 선출 건을 논의했다.

증경회장 김두봉 장로의 사회로 시작된 회의에서 중부지역 임원들은 “38회기 회장은 중부지역 몫이다”고 강조했다.

전국남전련은 총회와 동일하게 서울·서북, 영남, 호남·중부 3개 지역구도로 회장을 선출한다. 호남중부지역의 경우 그동안 호남과 중부가 번갈아 회장을 선출한 전례가 있다. 호남중부지역 출신 직전 전국남전련 회장은 호남 소속 김기주 장로였다. 따라서 제38회기 차기회장 후보는 중부지역에서 선출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또한 7월 6일 전국임원회의를 마친 후 열린 호남중부지역 회의에서도 중부에서 차기회장 후보를 선출하고, 호남은 추인하기로 했다는 점도 밝혔다.

▲ 전국남전련 회장 김상윤 장로가 김대규 장로에 대해 회칙상 차기회장 자격에 문제가 없다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차기회장 출마를 선언한 김대규 장로(경기중부노회·베들레헴교회)의 자격을 두고 논쟁이 벌어졌다. 김대규 장로는 2016년 7월에 동제주명성교회에서 수원 베들레헴교회로 소속을 옮겼다. 즉 호남에서 중부로 옮긴 셈이다. 그리고 올해 2월 경기중부노회 남전련 창립총회에서 제1대 회장을 역임했다.

그러나 중부지역 김권중 남승찬 박영수 장로 등은 김대규 장로가 중부지역 차기회장 후보로 자격이 없다는 점을 밝혔다. 박영수 장로는 “김대규 장로가 경기중부노회로 왔다고 해서 바로 중부를 대표해 차기회장 자격을 받을 수 없다. 중부지역 남전련 회원으로 활동도 하고 회비도 납부했어야 자격이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김권중 장로는 “경기중부노회 남전련에도 문제가 있다. 김대규 장로는 경기중부노회 남전련 창립총회 후 4개월만 회장직을 수행하고 7월에 다시 총회를 열어 베들레헴교회 은퇴장로를 회장으로 선임한 상태다”면서, “더구나 김대규 장로는 호남 소속으로 차기회장이 되려고 한다. 김대규 장로가 차기회장 후보로 추대되면 중부는 9년 후에나 회장을 배출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김권중 장로는 “제38회기 회장은 중부에서 선출하고, 총회에서 3년 후 제주지역이나 김대규 장로의 회장 선출을 보장하는 안을 마련하자”고 합의안을 제시했다.

▲ 중부지역 증경회장 김권중 장로가 김대규 장로 자격을 지적하자, 김대규 장로가 반론을 제기하고 있다.
▲ 김대규 장로가 입장을 밝히고 있다.

하지만 중부지역 임원들의 주장에 김대규 장로와 호남 임원들이 반발했다. 김대규 장로는 “거짓을 말하고 있다. 법대로 하자. 중부지역 회원 자격이 없다고 하는데 그것을 전국임원회의에서 판단하면 된다. 또한 중부지역에서 담합해서 후보를 내정했기 때문에 인정할 수 없다”고 반론을 제기했다.

아울러 김균수 장로는 “서로 의견차가 커 좁혀지지 않을 것 같다. 이런 경우 전국남전련 회칙에 따라 무기명 비밀투표에 부쳐 차기회장 후보를 선출하자”고 제안했다.

이렇듯 논쟁이 계속되자 양측은 정회를 선언한 후 입장을 정리했다. 그 결과, 중부지역 남전련은 차기 회장 후보 자격이 있는 4인이 합의하여 장영환 장로(한남노회·소사제일교회)를 차기회장 후보로 추대한다고 선언하고, 이를 전국남전련에 보고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호남지역 조형국 장로는 “장영환 장로를 차기회장 후보로 하는 것은 온당치 않다. 호남지역 회의 결과 회원 90%가 투표를 하여 차기 회장 후보를 선출하길 원한다”고 반발했다. 김대규 장로도 “중부에서 담합을 해서 승복을 못하겠고, 법을 지키지 않은 이 문제를 전국임원회의에서 제기하겠다”고 지적했다.

그러자 장영환 장로가 “제 이름을 거명하면서 담합을 했다고 하는데, 그 말에 책임을 질 수 있냐”고 물었고, 김대규 장로는 “소문으로 들었다”고 답하는 등 신경전도 오갔다.

결국 이날 호남중부지역 임원회의는 차기회장 추대 건에 합의하지 못한 채 마무리됐다. 8월 7일 전국임원회의 전까지 호남지역 남전련과 중부지역 남전련이 합의점을 찾지 못한다면 또 다시 논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회의를 지켜본 전국남전련 김상윤 회장은 “오늘 합의가 돼 차기회장 후보가 추대했어야 했는데 안타깝다. 전국임원회의에서도 양측이 부딪힐 것 같아 걱정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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