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목사의 기독교인 심리카페]

▲ 김경수 목사
(광은교회·서울심리상담센터 센터장)

비만은 세계보건기구에서 21세기 신종 전염병으로 지목할 만큼 심각한 질병이다. 우리나라 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초고도 비만인구가 2002년 2.5%에서, 2013년 4.2%로 증가한데 이어, 2025년에는 5.9%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비만현상이 확산되면 사람들은 다시 감량에 매달리곤 한다. 그래서 다이어트 관련 산업에는 불황이 없다고 한다.

그런데 다이어트에 지나치게 몰입하면서 거식증(신경성 식욕부진증)과 폭식증(신경성 대식증) 같은 부작용들도 나타난다. 사실 이 두 가지는 서로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 거식증은 살찌는 것에 대한 걱정과 공포로 인해 자신의 상태가 정상치에 해당됨에도 비만이라는 왜곡된 생각을 갖고, 결국 체중을 줄이고자 인위적으로 토하는 행동을 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폭식증은 단순히 일시적 과식이나 식탐이 아니라 음식에 대한 자제력을 잃고 비상식적으로 많은 양의 음식을 미친 듯이 먹어 대고, 폭식 후에는 의도적으로 구토와 설사를 일으키는 장애이다. 대부분 섭식장애는 남성보다는 여성들에게, 사춘기와 대학생 때에 자주 나타난다.

고 3학생을 둔 ○집사는 자기의 딸 때문에 고민이 많다고 상담을 의뢰했다. 1년 전부터 자기 딸이 점점 더 야위어가기 시작하자 영양가 있는 음식을 해 먹였는데, 딸은 되레 더 날씬해져야 한다고 음식을 먹지 않으려고 한다.

부모가 간곡하게 부탁하면 식탁에서는 먹는 척하다가 자신의 방에 와서 토해 버리는 경우가 많다. 온갖 핑계를 대어서 음식을 먹지 않으려고 하고, 공부를 이유로 부모에게는 밖에서 밥을 먹고 왔다고 둘러댄다. 이런 일이 일상이 되어서 딸은 점점 더 야위어 갔다. 그러다 학교 가는 길에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입원해 검진을 받은 결과 신체기능이 약화되었고, 섭식장애로 진단을 받았지만 딸은 여전히 음식을 거부한다는 것이다.

사람들은 상대적 비교를 하며 몸매에 대한 스트레스를 받는다. 그 결과 자신의 상태를 비만으로 착각하며 현재보다 살을 더 빼야 하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을 받은 사람들이다. 다른 사람과 비교해서도 안 되며, 병적으로 몸매에 집착하는 것도 잘못이다.

이에 대한 치료 방법은 섭식장애를 겪는 환자의 자존감을 높여 주면서, 가벼운 운동과 함께 천천히 체중을 증가시키는 영양 공급을 하는 것이다. 다음 세 가지 방법도 권한다. 첫째, 식사일기를 쓰는 것이다. 기분과 섭식행동에 대한 일기를 쓰면 치료에 많은 도움이 된다. 일기는 매일 밤 잠자기 전에 작성한다. 자신이 먹은 것, 마신 것, 그때의 감정 등을 기록하며 자신의 행동에 대해 통찰을 얻을 수 있다.

둘째, 생활 스타일의 변화이다. 체중의 변화만큼 생활의 변화가 중요하다는 것을 스스로 깨달아야 한다. 셋째, 환자의 영양 관리에 대해 정확한 정보를 제공해 주며, 환자 자신에게 바람직한 체중의 범위에 대한 정보를 얻도록 하는 것이다. 이때 환자가 심리적으로 안정을 취하면서, 완벽주의적 성향을 버리고 자신의 약한 부분에 인지적인 강화를 받는 게 필요하다.

하나님의 말씀으로 인도함을 받을 때 새 힘을 얻게 된다.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내게 부족함이 없으리로다. 그가 나를 푸른 풀밭에 누이시며 쉴 만한 물가로 인도하시는도다.”(시 23:1-2). 우리를 항상 좋은 길로 인도하시는 주님과 동행하며 찬송하기 바란다(찬 569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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