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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전고투' 낙도사역서 희망을 건져올리다낙도선교회 64차 단기선교...낙도사역자 2세 등 봉사와 복음사역 구슬땀
▲ 서넙도 아이들과 함께.
▲ 예작도를 찾아간 낙도선교팀이 주민들을 도와 부두에서 봉사하는 모습.

“배가 들어갈 수 없데요!”

상구자도에는 정기여객선이 들어가지 않는다. 낚시 배를 빌리거나, 섬 주민들의 배를 얻어 타고 가는 방법 밖에 없다. 하지만 낙도선교팀에게는 늘 저렴한 배 삯으로 바다를 건너게 해 준 고마운 선장이 있었다. 올해도 이 배를 타고 그리운 상구자도 사람들을 만나리라 기대했다.

그런데 하필 선교팀이 섬에 들어가야 하는 당일에 단골 선장에게 여행일정이 잡혔다는 소식이었다. 마을 전체 야유회라 다른 배를 이용할 수도 없는 형편이란다. 자칫하면 몇 달 동안 준비해 온 단기선교 일정이 통째로 무산될 수도 있었다. 부랴부랴 이웃 섬의 목회자까지 나서서 수소문해 보았지만 안타깝게도 어디서도 배편을 구하지 못했다.

사실상 자포자기한 상태에서 부두에 나가보기라도 하자며 발걸음을 옮긴 선교팀원들 눈앞에 뜻밖의 반가운 얼굴이 나타났다. 여행을 떠난 줄로만 알았던 단골 선장이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다.

“야유회에 가려고 했지. 그런데 자꾸 자네들이 맘에 걸리는 거야. 내가 안태워주면 선교팀이 섬에 들어가지 못한다는 생각을 하니 내 맴이 견딜 수가 없더라고. 그래서 마음을 바꿔 이렇게 마중을 나왔어!”

▲ 상구자도에서 한 낙도선교 팀원이 외국인 노동자에게 복음을 전하고 있다.

낙도선교회(대표:박원희 목사) 제64차 낙도단기선교가 7월 8일부터 14일까지 실시됐다. 여느 때보다 지독한 폭염, 여름사역으로는 보기 드물게 적은 참가인원, 거기에 갖가지 장애물들까지. 그럼에도 50여 명의 선교팀원들에게는 하나님의 임재와 예비하심을 체험하는 시간이었다.

항상 단기선교의 주축이 되어주었던 총신의 젊은 신학생들 참여가 올해에는 장기간의 학내 사태 여파로 크게 줄었다. 2016년부터 장기프로젝트로 꾸준히 파송했던 제주도 뚜벅이전도팀도 이번에는 결국 보내지 못했다. 텅 빈 그 자리를 메꾼 이들 중 하나는 탈북자 사역을 준비 중이던 박효심 전도사였다.

여서도를 찾아간 박 전도사는 비가 새는 누추한 예배당에서 여성의 몸으로 홀로 사역하는 이정덕 전도사를 만났다. 축호 전도에, 예배당 보수에, 주민들 가옥 도배까지 할 일도 참 많았지만 그만큼 배울 것도 많았다. 선교현장의 환경이 얼마나 각박한지, 그 속에서도 한 영혼 한 영혼을 만나 복음을 전하는 사역이 얼마나 귀한 것이지 체험했다고 박 전도사는 고백한다.

이번 일정에 동참한 낙도사역자 2세들의 존재도 눈길을 끌었다. 완도 망남원천교회에서 섬긴 지상근 목사의 아들 지주현 씨와 완도한빛교회에서 목회하다 별세한 고 이상현 목사의 딸 이나혜 씨는 나란히 선교팀에 동참했다. 완도를 땅 끝으로 여기고 사역했던 부모세대처럼 이들 또한 낙도를 하나님 사랑으로 섬기겠다고 다짐한다.

열심히 신앙생활하다 낙심한 섬교회 성도들의 상처를 어루만져 공동체를 회복시키고, 일자리를 찾아 낙도까지 들어온 아프리카와 중동 출신의 외국인노동자들에게 복음을 전파하는 등 선교팀원들의 여름은 특별한 기억들로 채워졌다.

▲ 어룡도에서 주민들에게 하나님 사랑을 전파하며 교제 중인 낙도선교팀원들.

교회가 세워지지 않은 섬, 어룡도에 10번째로 찾아간 김대성 목사는 오래 망설이던 복음전도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진지하게 설교에 귀기울이고, 회개하며 그리스도를 영접하는 주민들의 모습을 통해 드디어 이 섬에도 교회가 세워질 수 있으리라는 희망을 품게 됐다. ‘낙도선교는 복음의 능력이 무엇인지 보여주는 선교’라는 게 김 목사의 간증이다.

박원희 목사는 “우리 민족의 땅 끝이 남아 있는 한, 한명이라도 자원하여 가겠다고 하는 영혼이 있는 한, 우리는 이 민족의 땅 끝, 섬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하나님은 한 영혼을 천하보다 귀하게 여기신다”는 말로 낙도선교회의 다음 여정에 신실한 동역자들을 초대한다.

정재영 기자 jyjung@kid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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