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곧은 신앙 유산은 아름다운 사역 자양분

엄격한 신앙교육, 다음세대 40년 헌신 밑거름 … “중등부 사역 중요, 믿음의 선순환 기쁨줘야”

올곧다:[형용사] 마음이나 정신 상태 따위가 바르고 곧다. 완전하거나 제대로 되어 있다. 줄이 반듯하다.

예수인교회 김숙영 교사를 한 단어로 정리하면 ‘올곧음’이다. 좌우로 치우치지 않은 바른 신앙, 흐트러짐 없는 삶, 다음세대를 향한 40년의 헌신이 김숙영 교사의 올곧음을 증명한다.

올곧은 교사는 기초가 튼튼하다

김숙영 교사가 40년 넘게 다음세대를 섬길 수 있었던 배경은 아버님의 올곧은 신앙이 있었기 때문이다. 3대째 믿음의 가정에서 태어난 김 교사는 김복만 안수집사로부터 엄격한 신앙교육을 받았다.

“창신교회 안수집사님이셨던 아버님은 자녀들에게 신앙교육을 엄격하게 시키셨습니다. 하나님에 대한 애틋함이 가득했던 분이시자 하나님에 대한 소홀함이 전혀 없던 분이셨습니다. 그래서 우리 자녀들도 그런 신앙을 가지길 원하셨습니다.”

▲ 김숙영 교사의 올곧은 신앙은 다음세대 복음화를 통해 꽃을 피우고 있다. 예수인교회 중등부 학생들이 제자훈련 수료패를 받고 김숙영 교사(가운데)와 함께 기뻐하고 있다.

김숙영 교사가 기억하는 어린 시절은 예배와 성경암송, 교회가 전부였다. 매일 아침 7시면 어김없이 가정예배로 하루를 시작했다. 명절이건 방학이건 상관없다. 예배가 가정의 중심이기 때문이다.

가정예배가 끝나면 노는 것이 아니다. 이때부터는 성경읽기와 암송이 기다리고 있다. 이렇게 하루 전체를 하나님과 함께하는 것이 김숙영 교사의 어린 시절이었다.

“어렸을 때에는 ‘왜 이런 집에 태어나서 고생을 하나?’라며 불평할 때가 있었죠. 하지만 올곧은 신앙을 가지신 아버님 밑에서 양육 받은 믿음은 저의 영혼과 평생을 윤택하게 만드는 영양분이었습니다.”

김숙영 교사의 말처럼 행복한 교사의 첫 번째 조건은 기초가 튼튼한 신앙이다. 거부할 수 없는 하나님의 은혜, 하나님의 손에 붙들린 삶이 진짜 교사를 만들어 낸다.

“좋은 나무가 아름다운 열매 맺는다”

예수님은 마태복음 7장 17절에서 “좋은 나무마다 아름다운 열매를 맺는다”고 하셨다. 올곧은 부모 밑에서 신앙교육을 받은 김숙영 교사는 좋은 나무가 되어 아름다운 열매를 40년 넘게 맺고 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면서부터 유년부 교사를 시작했습니다. 당시 아버님은 유년부 부장이셨는데 ‘호랑이 선생님’으로 불렸죠. 아버님은 항상 ‘교사가 먼저 하나님의 은혜를 사모해야 한다’면서 기도와 말씀의 삶을 강조하셨습니다. 또한 교사의 모범을 입버릇처럼 말씀하시면서 교사가 결석하거나 지각하는 것을 용납하지 않으셨어요.”

그렇게 올곧은 호랑이 부장 선생님 밑에서 10년 동안 혹독한 훈련을 받았다. 좋은 나무가 아름다운 열매를 맺듯이, 아버님의 신앙교육을 제대로 받은 김숙영 교사는 지금도 다음세대 복음화라는 아름다운 열매를 맺어가고 있다.

아버님은 몸으로 신앙을 가르쳐준 참된 스승이셨다. 그는 새벽이면 어김없이 일어나 맨바닥에 무릎을 꿇고 기도의 제사를 올렸다. 이부자리나 의자에서 편하게 기도할 수도 있지만 차가운 바닥을 고집하셨다.

“눈물로 기도하시던 아버님의 간절한 기도가 지금도 생생합니다. 가정과 교회, 사회와 국가, 다음세대와 이웃을 위해 오랜 시간 동안 기도하셨어요. 아버님께 물려받은 가장 큰 유산은 바로 기도의 무릎입니다.”

그의 말처럼 행복한 교사의 또 다른 특징은 참된 스승의 신앙유산이다. 진짜 교사는 그 신앙을 본받아 아름다운 열매를 맺는다.

청소년 “인생에 가장 중요한 시기”

김숙영 교사는 1987년 결혼과 함께 행신중앙교회(현 예수인교회)를 출석하기 시작했다. 행신중앙교회는 1980년 1월 4일 시아버님인 변성식 목사가 개척한 교회였다. 그는 결혼 때부터 중등부 교사를 맡기 시작해 현재까지 30년 넘게 중등부를 섬기고 있다. 김숙영 교사는 “다양한 부서 사역이 있지만 중등부 사역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국어선생님은 중학교 여학생들의 로망입니다. 그래서 많은 여학생들의 장래 희망이 국어선생님이죠. 중학생 때가 그만큼 선생님의 영향력이 가장 큰 시기입니다. 초등학생 때에는 종교와 자아에 대한 개념이 희박하고, 고등학생 때에는 자아가 강해져 변화가 어렵습니다. 따라서 중학생 때가 예수님을 만날 수 있는 가장 적절한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김숙영 교사도 중학교 국어선생님이 꿈이었다. 하지만 중등부 교사로 헌신하면서 “하나님의 말씀을 먹이는 주일학교 교사가 가장 행복한 사역”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는 “하나님 말씀을 중학생에게 넣어주는 기쁨이 너무 크기 때문에 중등부 교사를 그만두지 못하고 있다”면서 “국어선생님이라는 직업보다 더 큰 꿈을 이뤄주신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검찰청 공무원 생활 35년을 마무리하고 정년 은퇴한 김숙영 교사는 “약해져 가는 건강 때문에 주일학교 교사라는 사역을 내려놓아야 하지 않는가?”라는 고민을 한다. 하지만 아버님이 물려주신 신앙유산이 너무 크기에 그의 사역은 현재진행형이다.

그는 중등부 사역을 통해 다음세대에 대한 우려와 희망을 동시에 갖고 있다. “중등부에서 고등부로 올라가면 절반이 떨어져 나가고, 대학부로 올라가면 또 절반이 교회에서 사라진다”고 말한 김숙영 교사는 “하지만 아직도 예수님을 믿지 않는 아이들이 더 많다. 누군가는 그들에게 복음을 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중고등부를 거쳐 청년대학부로 올라간 제자들이 중등부로 돌아와 교사로 섬기는 모습을 보면서 희망을 품는다”면서 “그들의 존재 자체만으로도 귀하고 사랑스럽다”고 말했다.

눈물을 흘리며 씨를 뿌리는 자는 기쁨으로 거둔다고 하셨다. 행복한 교사는 눈물의 기도와 땀방울의 헌신으로 복음의 씨앗을 심는 농부다. 그 씨앗들이 좋은 나무가 되어 아름다운 열매를 맺는다. 이것이 신앙교육의 기쁨이지 않겠는가.

저작권자 © 주간기독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SNS 기사보내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