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영 교수 <함께 살아나는 마을과 교회> 펴내

지역공동체 사역은 마음 밭을 기경하는 것

▲ 정재영 교수가 마을목회 입문서로 손색없는 <함께 살아나는 마을과 교회>를 출간하고, 지역공동체를 위한 목회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현재 목회현장에서 가장 뜨거운 주제는 ‘마을목회’이다. 마을목회는 주민들과 함께, 지역을 위한 사역을 펼치면서, 지역 공동체를 되살리는 비전을 품고 있다. 이 사역을 하면 자연스럽게 복음 전파와 교회 성장이 열매 맺게 된다. 우리 교회도 마을목회를 할 수 있을까?

목회사회학자 정재영 교수(실천신대)가 마을목회(지역공동체) 사역의 이론과 전략 및 성공사례까지 담은 책 <함께 살아나는 마을과 교회>(SFC, 1만4000원)를 내놓았다. 책은 270쪽 분량으로 길지 않지만, 마을목회를 위한 입문서로서 독보적이다. ‘사회적 목회 콘퍼런스’가 열린 성락성결교회에서 7월 10일 정재영 교수를 만났다.

<함께 살아나는 마을과 교회>는 시류를 따라 급조한 책이 아니다. 정재영 교수는 교회가 마을목회의 가치를 인식하지 못하던 2010년에 이미 <더불어 사는 지역공동체 세우기>(조성돈 공저, 예영)를 썼다. 당시 성미산마을을 주축으로 사회에서 활발하게 일어나던 지역공동체 운동을 교회가 어떻게 이해하고 목회에 접목해야 하는지 제시한 책이었다. 그 연장선에서 이번 신간에서도 ‘마을목회’라는 새로운 단어보다 ‘지역공동체 운동(사역)’이란 익숙한 말을 사용했다.

“그 책을 출판할 당시 목회자들의 반응은 한마디로 ‘교회가 그런 것을 왜 해야 하느냐’였다. 불과 몇 년 만에 미션얼 처치(선교적 교회)와 작은교회운동 그리고 공동체성의 중요성을 인식하면서 마을목회가 주목받기 시작했다.”

정재영 교수는 <함께 살아나는 마을과 교회>를 3부분으로 구성했다. 1부 ‘죽어가는 한국교회와 사회 살리기’는 마을목회의 당위성을 설명하는 이론편이다. 정 교수는 급변하는 사회와 침체하는 교회의 현실을 분석하고, 이 시대에 왜 마을목회가 필요하고 대안인지 설명했다.

2부 ‘지역교회의 지역공동체 세우기’는 마을목회를 펼치기 위한 전략을 담은 실천편이다. 마을목회 사역은 무궁무진하다. 각 지역마다 주민들이 원하고 공동체에 도움을 주는 사역이 다르기 때문이다. 마을목회를 하기 위해 교회는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지역과 주민들을 위한 사역을 어떻게 찾아내고 발전시켜 나가야 하는지를 설명했다.

마을목회를 위한 최고의 전략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정재영 교수는 “감동을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매우 신중하고 겸손한 자세를 갖는 것이다. 교회가 중심이 되겠다는 자세를 버려야 한다. 묵묵히 드러내지 않고 헌신하고 섬길 때, 비로소 주민들이 감동하고 교회를 인정한다.”

이미 마을목회를 실현한 교회들의 사례를 3부에서 소개했다. 정재영 교수가 이 교회들을 취재할 때, 모두 성도 30~100명 정도의 작은 교회였다. 몇 년이 흐른 지금, 대부분의 교회들이 부흥했다. 더불어숲동산교회의 경우 부흥해서 분립개척까지 했다.

이런 사례들은 마을목회가 교회의 크기에 상관없이 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또한 마을목회가 복음 전도와 교회 부흥에도 큰 영향을 미쳤음을 증거하고 있다.

정재영 교수는 마을목회 곧 지역공동체 사역을 성경 말씀의 ‘씨 뿌리는 비유’로 설명했다. “지금 목회환경은 척박한 돌밭이다. 씨를 뿌려도 소용없는 상황이다. 그렇다면 밭을 갈아야 한다. 진정성을 가지고 성실하게 지속적으로 사람들의 마음 밭을 기경해야 한다. 마을목회가 바로 그 사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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