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신택 목사 "봉사대 헌신에 깊은 감동"

예배당 조명이 어두워도 그러려니 했다. 종탑 십자가 불빛이 진작 희미해졌어도 어쩔 수 없다고 여겼다. 대개의 시골교회들이 그렇게 손 놓고 지내기 때문이다. 만만찮게 들어가는 돈, 번거롭고 위험한 일을 척척 해낼 사람. 어느 쪽도 해결하기가 쉽지 않다.

김제 상궐교회(유신택 목사)도 마찬가지였다. 마음 같아서는 싹 다 시원하게 교체하고 싶은데 형편상 차일피일 미룰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얼마 전 교우들의 답답한 가슴을 뻥 뚫어주는 뜻밖의 선물이 도착했다.

▲ 김제 상궐교회 예배당 종탑 수리작업을 하고 있는 광염교회 봉사대원들.

광염교회(조현삼 목사) 제11남전도회원들로 구성된 아홉 명의 봉사대가 7월 6일 상궐교회를 찾아온 것이다. 봉사대원 중에는 서울에서부터 고공 사다리차를 손수 끌고 내려온 이도 있었고, 멀리 경북 울진으로 출장 갔다가 새벽부터 다섯 시간 반이나 넘게 달려온 이도 있었다.

이들을 불러 모은 사람은 광염교회에서 함께 신앙생활을 하다가 고향으로 돌아와 상궐교회에 출석하고 있던 함명길 집사와 유란용 권사 부부였다. 고장 난 예배당 조명과 십자가탑을 지켜보며 마음 아파하다 오랜 동역자들에게 도움을 청한 것이다.

아홉 명의 봉사대는 온 종일 뙤약볕과 더위 속에 땀 흘리며 예배당 안팎의 조명기구들을 전면 교체했다. 강단은 예전보다 더 환하게 밝아졌고, 십자가 종탑은 다시 멀리까지 빛을 발했다. 봉사대원들이 전체 조명을 LED 전등으로 바꿔준 덕에 전기료 부담도 훨씬 덜게 됐다.

게다가 이 기쁨을 상궐교회만 누린 게 아니었다. 봉사대는 사흘 동안 김제에 머물면서 상광교회 대동교회 장산교회 등 이웃한 세 교회에서도 같은 섬김을 베풀었다. 감사와 은혜가 네 교회 모두에서 차고 넘쳤다.

유신택 목사는 “시골교회들을 위해 더위와 피곤을 무릅쓰고 헌신해 준 광염교회 봉사대원들 덕분에 깊은 감동을 받았다”면서 “아홉 분의 노고와 배려를 항상 기억하면서 더욱 충실하게 목회사역에 매진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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