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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총회장상의 의의류명렬 목사 (대전남부교회)
▲ 류명렬 목사(대전남부교회)

1428년에 진주에 사는 한 사람이 자기의 아버지를 죽인 패륜사건이 발생했다. 전국은 이 패륜아를 엄벌해야 한다는 주장으로 들끓었지만, 당시 통치자였던 세종의 생각은 달랐다. 단순한 엄벌을 시행하는 것보다,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세종은 백성들에게 바른 행실을 가르칠 수 있는 서적을 간행하여 보급함으로, 백성들의 삶을 교정하고자 하였다. 그래서 만들어진 것이 <삼강행실도>(三綱行實圖)다. 조선이라는 사회가 예를 중심으로 하는 유학사상이 근간이 된 사회였지만, 수많은 충신과 효자, 열녀가 고을마다 끊이지 않고 나온 것은, 이 정책과 무관하지 않다.

우리는 그 동안 너무도 많은 추문과 스캔들로 인하여 미간이 찌푸려졌고, 믿음에도 아픈 상처가 남았다. 그리고 그 추문들에 대해서 자라나는 우리 자녀들과 청년들에게 해 줄 궁색한 답변을 찾기에 우리는 너무도 고단했다. 교회의 왜곡된 현실을 고발하는 고발전문 신문이 자극적인 뉴스로 목회자들과 성도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지만, 정말 그것이 우리에게 얼마나 득이 되었는지 반추해 볼 필요가 있다. 물론 현실고발을 통하여 바로잡히는 부정과 비리가 있다는 것을 부정하지는 않는다. 소위 ‘은혜’로 덮었던 자리에서, ‘그 은혜’에 기대어 더 악한 것이 나왔던 것을 우리는 경험하였다.

그러나 우리가 지금까지 간과한 것이 있다. 신문과 미디어가 이런 부정적인 뉴스로 도배되었을 동안, 하나님 나라를 위하여 곳곳에서 피 흘리기까지 헌신하고, 봉사하는 아름다운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우리는 알리지 못했었다.

지난 102회 총회는 주를 위하여 헌신하며, 그리스도와 복음을 위하여 한 알의 밀알이 되어, 자신을 녹여 어두운 세상을 비추는 참 빛과 같은 이들을 선정하여, 그들의 수고와 헌신을 격려하고, 성도들에게 알리어 귀감이 되도록 하는 총회장상을 결의하였다. ‘조사처리’, ‘치리’, ‘재판’과 같은 단어에 익숙했던 우리에게는 신선한 소식이었고, 뒤늦었지만 정말 환영할 일이었다. 모쪼록 시작된 이 일들이 공정성을 담보로 계속되어지기를 바란다.

생각해 보라! 일평생 이름 없이 빛도 없이 수고하며, 하나님의 나라를 위하여 헌신한 분들의 이야기를 들을 때, 우리는 우리 자신을 돌아보지 않겠는가? 함께 부르심을 받은 하나님 나라의 동역자로서 그들의 열심과 헌신을 볼 때에, 얼마나 많은 이들이 옷깃을 여미고, 자신을 부르신 이를 생각하며 열심을 낼 것인가!

또한 세상 사람들에게도 존경을 받고, 아름답고 훌륭하게 지도자적인 역할을 감당하고 있는 믿음의 형제들을 바라볼 때, 우리 가슴에는 자랑스러운 마음과 더불어 떳떳하게 우리의 자녀들에게 “저 분도 하나님을 믿는 분이야!”라고 소개할 수 있는 기쁨이 있지 않겠는가!

바라기는 이번 총회장상 시상식을 계기로, 우리 주변에 숨겨져 있던 아름다운 헌신과 그 이야기들이 빛을 보기를 바란다. 사람들의 주목과 조명을 받지 못하지만, 듣지 못하는 농인들을 위하여 어려운 형편 가운데도 수어 성경을 묵묵히 발간하는 농인 목사님처럼. 농어촌의 작은 교회이지만 전교인 하나 되어 해외 선교지에 7개의 예배당을 세우고 선교의 사명을 감당하는 작은 시골교회의 이야기처럼. 국가 고위직에 있으면서도 겸손과 헌신으로 교회를 섬기며, 믿지 않는 사람들에게도 그리스도의 향기를 날리는 아름다운 이야기들이 발굴되어지고, 조명되어야 한다.

우리 주변에는 모든 사람이 인정하는 권위있는 상들이 많다. 간절히 바라기는 우리 교단의 총회장상이 해를 거듭하면서 모든 사람들이 인정하고 흠모하는 권위있는 상으로 발전하기를 소원한다. 그래서 그 선한 영향력이 전국 교회를 물들이기를 바란다. 아주 아름답게!

기독신문 ekd@kid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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