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찬 목사(주필)

2018년 러시아 월드컵은 이변의 연속이다. 1930년 시작된 월드컵은 2014년 브라질 대회까지 총 20번 열렸다. 그 중 삼바축구의 나라 브라질이 5번 우승했고 독일과 이탈리아가 4차례 정상을 밟았다. 그리고 마라도나의 나라 아르헨티나가 인구 400만의 나라 우루과이와 함께 두 번씩 정상에 등극했고, 축구 종가 잉글랜드와 21세기 축구를 이끈 나라로 평가되는 프리메라리가의 나라 스페인, 세계적인 유망주로 구성된 프랑스가 각각 한차례씩 정상에 올랐다.

이제 살아남은 팀은 각각 한차례 정상등극에 그친 프랑스와 잉글랜드 두 나라 밖에 없다. 86년 이래 32년만에 4강에 오른 벨기에와 8강전을 기다리고 있는 개최국 러시아와 발칸의 자존심 크로아티아와 스웨덴은 정상 등극을 해 본 적이 없는 나라들이다. 현재 FIFA 랭킹 1, 2 ,4, 5위가 짐을 싸서 러시아를 떠난 상태가 되었다. 월드컵 4회 우승에 빛나는 세리에 리그의 나라 이탈리아는 이번 러시아 월드컵의 돌풍을 일으킨 루터교의 나라 스웨덴과의 플레이오프에서 패해 자국에서 월드컵을 관전해야 하는 신세가 되었다.

어디 그뿐인가, 지난 브라질 대회 우승팀인 독일은 멕시코와 한국에 패하면서 80년 만에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수모 속에 FIFA랭킹 1위의 자존심이 짓밟혔다. 금세기 최고의 축구 스타라는 리오넬 메시의 나라 아르헨티나도 새로운 황금세대라는 말을 듣는 프랑스에 3대 4로 패하면서 원맨팀의 한계를 넘지 못했다. 지금껏 개최국에 승리를 못했다는 스페인도 그 징크스를 깨지 못하고 승부차기에 무릎을 꿇는 신세가 되었다.

남미 전통의 축구강호로 작지만 축구에 관해선 자존심을 지켜온 우루과이도 16강전에서 포르투갈에 승리하며, 리오넬 메시와 함께 금세기 최고 스트라이커 크리스티나 호날두로 마지막 월드컵 무대에서 짐을 싸게 했다. 그러나 이 경기에서 부상을 당한 에딘손 카바니의 결장이라는 상황 속에서 프랑스에 완패하면서 8강에 만족해야 했다. 86년 4강에 올라 당시 12골의 공격력을 보였던 벨기에는 32년 만에 4강에 오르면서 14골이라는 득점력으로 FIFA랭킹 3위가 허명이 아님을 보이면서 황금세대임을 세계에 과시했다.

이보다 더 좋은 기회는 없다고 축구 종가의 자존심을 우승으로 세워 보려는 잉글랜드와 새로운 젊은 피로 세대교체에 성공한 것으로 평가되는 떠오르는 황금세대의 나라 프랑스, 아니면 벨기에나 크로아티아 같은 새로운 챔피언을 기다리며 세계는 대망의 결승전을 기다리고 있다.

저작권자 © 주간기독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