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강석 목사(새에덴교회)

어느 마을에 혹독한 추위와 굶주림에 떨고 있는 ‘진실’이라는 소녀가 벌거벗은 채 마을 안으로 들어 왔다. 그러나 마을 사람들은 소녀의 참혹한 모습을 차갑게 외면했다. 그런데 그 마을을 지나가던 ‘우화’라는 이름의 소년이 길가에 버려진 소녀를 발견하고 ‘이야기’라는 황금 망토를 입혀 주었다. 그러자 ‘이야기’라는 황금망토를 걸친 ‘진실’이라는 소녀가 다시 일어나 마을의 집 문을 두드리기 시작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놀랍게도 마을 사람들이 소녀를 기꺼이 환대했다. 이야기의 중요성을 알려주는 유대인의 구전으로 내려오는 이야기다.

목회자 역시 하나님의 사랑과 복음을 이야기로 옷 입힐 수 있어야 한다. 이야기는 따뜻함이 있을 뿐만 아니라 치유가 있고 공동체를 형성하기 때문이다. 왜 오늘의 교회는 한마음 공동체를 형성하지 못하고 다투고 분열하는가. 우리의 설교가 너무 명제적이고 선포적이며 교훈적이라고 생각해 본 적은 없는가.

복음이라는 진실에 따뜻한 이야기의 옷을 입혀 보자. 하나님의 사랑 이야기가 담지된 아름다운 간증이 넘치도록 해 보자. 그럴 때 교회는 서로 사랑과 감동으로 하나 되고, 복음 안에서 시대와 소통하며 또 다시 새로운 감동의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이야기 교회가 될 것이다. 과연 그대는 복음을 이야기로 옷 입힐 수 있는 영성이 얼마나 흐르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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